[영어교재] 영어 그림책 고르기가 어렵다고요? 2001-12-05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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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2월 5일

요즘 좋은 그림책 고르기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영어 그림책도 예외가 아니지요. 그런데 너무 좋은 그림책 고르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다보니 오히려 어머니들이 영어 그림책을 직접 고르는 것을 더 부담스럽고 어려워 하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좋은 우리말 그림책 고르기도 어려운데 하물며 영어 그림책이야 더 막막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오히려 좋은 그림책 고르기를 부담스러워 하시는 어머님들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그림책이든 하나하나 뜯어보면 모든 기준에 합격점을 받는 경우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럴 경우 우리 아이들에게 읽어 줄 영어 그림책은 하나도 남아 나지 않지요. 그리고 같은 책이더라도 보는 관점에 따라 책에 대한 평가가 다르게 내려질 수도 있고, 아주 완벽하고 훌륭한 그림책을 골랐더라도 아이가 재미있게 보지 않으면 그야 말로 무용지물 이기도 하구요.

영어그림책 전문가들이나 영어 독서 지도사들이 제시하는 방법도 있고, 또 권장 도서 목록이 제시되기도 하지만 여전히 많은 어머님들이 영어 그림책 고르기를 어려워 하십니다. 제가 생각해 볼 때 영어 그림책을 고르기 어려운 이유는 보통 아래의 세 가지 이유 때문인 것 같습니다.



① 영어이기 때문이다.
② 그림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③ 아이에 대해서 모른다.






① 영어이기 때문이다.

같은 내용의 책도 우리말로는 금방 이해가 되는 것이 영어로 쓰여 있으면 금새 내용 파악이 되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도 영어 전문 서점에서 책을 고릅니다만, 영어책을 고르는 시간은 우리말 책을 고르는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이 듭니다. 문장이 짧은 책은 별로 차이가 나지 않지만, 문장이 길어지면 더 힘들어 집니다. 그리고 읽어도 그 느낌이 금새 와 닿지 않지요.

이때 제가 어머님들에게 보통 권해드리는 방법이 우리말 번역본이 있는 책일 경우 우리말 번역본을 먼저 읽어 보시라는 겁니다. 그러면 책의 대강의 줄거리 이해는 하기가 훨씬 편하게 되지요. 그리고 나서 영어 원본을 읽어보면 처음부터 영어 원본을 읽을 때보다 훨씬 더 쉽게 내용 이해가 됩니다. 가끔씩 오역이 있기는 합니다만 줄거리를 빨리 파악하고 싶으신 어머님들 (특히 영어 전문 서점에서 아이 때문에 천천히 책을 고르기 어려우신 분들에게 )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서 영어 원본을 읽으면서 영어 표현을 조금 살펴봅니다.

이때 영어 원본이 잘 되었는지 잘못되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냐고 질문을 하실 수 있습니다. 제 경험으로 볼 때 스토리 북일 경우 영어 원본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우리말 번역본을 보실 때 글과 그림이 서로 메시지 전달을 방해하고 있지 않은지를 살피시면 되지요.

그리고 나서 영어 원본을 보실 때

ⓐ사용된 단어의 수준 : 이것은 어머님들이 쉽게 느끼실 수 있으실 겁니다.

ⓑ영어 문장의 난이도 : 예를 들어 가정법, 도치, 완료시제 등이 사용된 문장이 많을 경우 우리 아이들이 보기에 좀 어렵지요.

ⓒ문장의 길이 : 단, 문장이 길다고 어렵지는 않습니다. 위 두 가지를 먼저 살피세요.

만을 보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영어에 더 신경을 써서 보는 책은 문장이 짧은 경우입니다. 영어 그림책도 우리말 그림책과 마찬가지로 더 어린 아이용 책일수록 더 시적인 문장이 많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라임을 맞추기 위해서 우리에게는 좀 낯설은 단어를 쓰기도 하고 의성어와 의태어가 많이 사용되지요.
문장이 짧은 책일수록 어머니들이 소리를 내어 읽어보고 고르시는 것이 좋습니다. 직접 읽어보아야 라임도 찾기가 더 쉽고, 운율이나 리듬을 느낄 수 있거든요. 그리고 또 문장이 짧은 책 중에는 문장 하나에 아주 많은 의미를 담고 있거나 은유를 포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John Burningham 의 Granpa, Aldo 같은 경우가 여기에 속합니다. 문장 수준도 별로 어렵지 않고 길이도 짧지만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닙니다. (이런 이유로 모든 글 없는 그림책(wordless book)을 유아들이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요.)


②그림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영어 그림책도 그림책이죠. 따라서 영어 그림책을 잘 고르려면 그림책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합니다. 보통 어머님들이 우리말 그림책은 쉽게 고르실 수 있다고 하는 데, 글쎄요 우리말 그림책을 찬찬히 살펴보세요. 그 가운데 잘못 고르신 것들도 아마 많으실 겁니다. 그림책을 잘 고르려면 일단 많은 그림책을 읽어 보아야 합니다.

영어 그림책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안목이 생기려면 최소 1,000권의 책을 보아야 한다고 한 전문가가 말씀을 하시더군요. 이 정도는 아니더라도 많은 책을 읽어 보시는 것이 그림책을 잘 고르는 지름길이라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견을 같이할 것입니다. 그림책을 보실 때 함께 보시는 것이 힘드시면 처음에는 글과 그림을 분리해서 보시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그림보기 – 색채, 선, 재료, 구도, 명암 등을 살펴봅니다.

ⓑ글 읽어보기 – 글의 내용이 적절한지, 매끄럽게 읽히는 지 등을 살펴봅니다.



③ 아이에 대해서 모른다.


한 아이를 볼 때 우리는 아래의 두 가지를 함께 보아야 합니다.

ⓐ아이가 가진 일반성
ⓑ내 아이만의 특수성


모든 아이가 붕어빵이 아니라는 이유로 아이만의 일반성이 가진 중요성을 격하시키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물론 모든 아이가 다 다르지만 아이라는 일반성은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걷는 시기는 10개월, 13개월, 또는 20개월까지 다양하지만 걷게 되기까지는 목가누기 -> 뒤집기 -> 앉기 -> 기기 (이것은 생략하는 아이도 있더군요) -> 손 짚고 서기 -> 걷기 라는 공통적인 발달과정을 거칩니다. 뒤집지도 못하는 아이가 걸을 수 없고, 걷다가 나중에 앉는 아이도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 아이가 과연 어느 수준에 와 있는 지를 파악하기 위해서 일반성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어 그림책을 고를 때도 마찬가지지요. 아이가 연령이 낮을수록 색이 선명하고 그림의 변화가 큰 그림책을 선호합니다. 그리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작은 부분의 변화까지도 찾아내고 오히려 자세히 그려진 그림을 좋아하게 되지요. 그렇기 때문에 인지발달에 맞춘 그림책 고르기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엄마이기 때문에 가장 잘 알 수 있는 것이 내 아이만의 특수성입니다. 영어 책을 골라줄 때 옆집 아이가 좋아하는 책이 아니라 내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골라야 하는 것이지요. 우리 아이의 경우는 현재 Magic School Bus를 좋아합니다. 내용과 영어가 우리 아이에게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아이가 좋아하기 때문에 아이가 가장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제가 조금씩 각색(?)을 해서 읽어 주고 있지요. 이 부분이 바로 학원 선생님이나 방문 교사보다 어머니들이 가장 잘 하실 수 있는 부분입니다.

영어 그림책을 너무 자세히 보다 보면 정말로 읽어줄 책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아무 책이나 읽어 주어서는 안되겠지요. 제가 영어 그림책 자세히 보기를 말씀 드리는 이유 중에 하나는 엄마가 책에 대해서 미리 알고 있다면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실 때 (비록 그 책이 조그만 단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접근을 달리 해주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 질문을 던져볼 수도 있고, 아니면 다른 시각을 엄마가 알려주실 수도 있지요.

보통 투자가들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모든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라고요. 소위 말해서 분산투자를 하라는 것이죠. 주식, 채권, 부동산 등에 골고루.. 그래야 한 시장이 망해도 건질게 있으니까요….

저는 조금 다른 의미로 모든 영어 그림책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분산시켜서 고르시라는 거죠. 저는 조금 다른 의미로 모든 영어 그림책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분산시켜서 고르시라는 거죠. 저도 항상 좋은 그림책을 찾기 위해 열심이지만 언제나 작품성이 최고인 작품만을 골라서 아이에게 읽어 주지는 않습니다. 물론 제 안목이 부족해서 좋은 그림책을 못 고를 때도 있지만 때로는 내용이 맘에 안들지만 구입을 하는 그림책도 있거든요. 아래에 제가 우리 아이 영어 그림책을 담는 여러 바구니를 말씀 드리면서 이만 긴 글을 줄이겠습니다. 좋은 영어 그림책만을 아이에게 골라 주어야 한다는 부담에서 어머님들을 조금이나마 벗어나게 해드리고 싶어서요...




①글, 그림 모두 훌륭해서 작품성이 뛰어난 책 - 보통 권장 도서 목록에 많이 수록된 순수창작 그림책입니다.

②아이의 영어 수준에 알맞은 책 - 여기에는 읽기용 교재도 포함이 되겠지요.

③아이의 영어 수준에는 좀 어렵지만 아이가 좋아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책 - 아이마다 좋아하는 주제가 있겠죠. 공룡이든, 자동차든….

④작품성은 좀 떨어지지만 아이가 좋아할 만한 책 - 몸에 좋지 않은 것 알면서도 과자나 사탕을 주는 것과 같은 마음입니다.

⑤글보다 그림이 더 훌륭하다고 느껴지는 책 - 유아기에 그림을 접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그림책을 읽는 것입니다. 다양한 미술적 기법과 색을 경험하게 해주는 거지요.

⑥그림보다는 내용이 재미있는 책 - 가끔씩 그림보다 책의 줄거리가 더 재미있는 책들이 있지요.

⑦약 먹듯이 읽어야 되는 책 - 표현이 그렇지만 예를 들여 Red Riding Hood, Three Little Pigs 등의 전래 동화가 여기에 속합니다. 이런 책을 읽지 않고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책들이 꽤 있습니다.

⑧아이가 다른 책을 좋아할 수 있도록 미끼(?)처럼 사용하는 책 - 주로 toy book 이나 입체북이 여기에 속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아이가 흥미를 가졌으면 하는 주제가 있는 경우 같은 주제의 입체북을 먼저 사주기도 합니다. (돈이 조금 드는 방법이지요.)

⑨같은 내용, 다른 작가의 책 - 아이가 같은 책을 반복해서 보기 지루해 하는 경우, 아니면 같은 내용이 작가의 시각에 따라 (지식 전달책인 경우는 논리적 서술방법이 그림책일 경우 글과 그림이의 차이를 느끼는 즐거움이 크지요.) 다르게 표현되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겁니다.

⑩ 실제적인 영어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줄 알면서 사주는 책 - 너무 영어적인 책들입니다. 미국아이들에게는 재미있는 우리 나라아이들에게는 어렵고, 실제적인 영어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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