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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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 가득히 비가 오네요. 촉촉한 봄비가 제 마음에 적셔 들고 있습니다. 중요한 결정을 두고 마음이 산란하기 짝이 없습니다. 우리 아들문제거든요. 이제 갓 24개월인데요. 놀이방이나 유아 기관에 맡기기로 했답니다. 제가 직장인인데다 동생까지 있어서 어쩔 수가 없답니다. 아이 둘을 그것도 21개월 차이밖에 안나는 두 녀석을 보시느라 이제 53인 우리 어머님은 그야말로 감옥 생활이십니다. 너무 죄송해서 큰 애를 유아기관에 보내기로 했는데(여기까지 결정하는 것도 무척 힘들었습니다. 눈물도 뚝~뚝)
정말 그 많은 놀이방, 어린이집 중에서 우리 아들 갈 곳이 없더라니까요. 전 애시당초 놀이방은 생각지도 않았습니다. 대부분 선생님 두 분이 고만고만한 녀석들을 (6개월~36개월) 10명에서 15명 보고 계시더라구요. 대부분 32평형 정도의 아파트 안에서요. 어린이집으로 눈을 돌려봤더니, 글쎄 우리 아들 녀석은 와도 그만 안와도 그만이라는 식이예요. (얼마 전에 한겨레21에서 육아 전쟁에 대한 특집 기사 실렸었어요. 거기서 만 12개월에서 만 36개월 사이의 영아들이 갈 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더니, 정말 그렇습당!!)
그러다 하바 놀이 학교라는 곳엘 가보게 되었죠. 일단 시설은 좋더라구요. 무엇보다 세살반 6명 정원에 담임 교사 1분, 보조 교사 1분인데, 체육활동 시간엔 1분이 더 같이 활동을 하신다구요! 얼마나 환상적인가요? 그렇죠? 게다가 남 선생님까지 계시더라니까요. 그럼 보내면 되는데, 거리가 차를 타고 30분이예요. 원장님 반대가 무척 심해요. 24개월 애한테 너무 힘들지 않겠냐며, 애를 먼저 생각합시다. 주 1회반으로 보내시라구.
쑥쑥 어머님들 어쩌면 좋겠어요? 사실 그렇게 말씀하시는 원장님이 계셔셔 더욱 안심이 되기도 하구(너무 좋으신 분 아닌가요? 영리 교육 기관에서 그렇게 말하기가 쉽지 않잖아요.)그러면서도 그 분 말씀이 백 번 지당하기두 하구. 밤을 꼴딱 세우구두, 결정이 안되네요. 게다가 시부모님! 무조건 가까운 데가 최고라네요.(글쎄, 주택에 사는지라 가까운 곳이라 해도 차를 타긴 해야되는데, 제 고민이 또 있습니다.)
육아 휴직을 했어야 했는데, 시어머님께서, 정말 반대하셨어요. 왜냐구요? 내가 키워줄텐데, 뭐가 걱정이냐구요.(우리 시어머니 진짜 천사십니다. 제가 집안 일을 잘못하는데도, 그 노력이 가상하다고 칭찬하신다니까요..) 그 때는 그렇게 고맙더니, 되려 어제는 원망도 했답니다.(이러니 제가 나쁜 며느리죠. )지금은 휴직도 불가능하거든요. 제가 교사인지라, 새 학기가 시작된 마당에 휴직한다면 그 무슨 무책임한 처사인가요. 요즘 학생들 어떻게 가르치냐구 해도, 그 애들 하나한 보면 참 건실하고 예쁜데요.(참고로 저는 남고 교사!) 그 애들을 둘러싼 사회환경이 변했지, 정작 아이들은 환경에 맞게 잘 자라고 있답니다.그런데도 어른들은 애들만 탓해요.
아이구 애기가 딴 데로 흘렀네요. 어머님들! 멀어도 하바 놀이 학교 보낼까요? 말까요!
| [일반]비가 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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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현규맘 등록일 2001-03-17 08:20 조회수 1,1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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