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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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에 한맺힌(거기에는 쑥쑥맘들도 포함되겠죠?)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하시는 말씀 중에
우리가 학창시절 문법위주로 배웠기떄문에 말문이 안트인거라는 겁니다.
물론 회화를 너무나 등안시해왔던 방법론상의 문제는 누구나 공감하는 바입니다만,
그 정도를 지나쳐 문법이 마치 영어를 못하게된 원흉인냥 매도당하는걸 보면
문득 마녀사냥대에 오른 문법책을 떠올리곤 합니다.
불쌍한 문법책...ㅠㅠ.
그런데요 과연 우리가 영어를 유창하게 하지 못하는 책임을
오로지 문법책이 떠안아야하는걸까요?
일단 우리말부터 한번 생각해보자구요.
예전에(혹시 요즘에도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대학로 한곳에 호프집이 있었는데요,
그집 상호가 이랬습니다.
"호프라는것은 이것이 호프다"
분명히 의미도 통하고
언뜻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도 들지만
크게 문제삼을 정도는 아닌것도 같고.....
하지만 좀 더 생각해보면 이문장이 엉터리(특히 문법적으로) 비문(非文)임을 아실거예요.
누군가 버젓히 그렇게 말하고 다닌다면
저사람 의무교육은 받았나하는 의심이 들법도 하구요.
저는 대학로를 다닐떄마다 친구랑 얘기끝에 결론은 내렸죠.
주인의 우리말 실력에 문제가 있거나,
아니면 간판 담당자가 오자처리를 했거나(그런데 오자라고 보기엔 좀 심하군요)
마지막의 경우(이건 좀 고차원적입니다)
주인이 일부러 광고효과를 노리고 비문을 사용해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인상을 오래 지속시키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었을거라는 추측입니다.
마지막 이유가 맞다면 성공한 셈입니다.
10년이 다되어가는 지금에도 그집 상호가 기억이 나는걸보면요.
가끔 친구랑 웃기도 합니다.
그런데요,영어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문법이 상실된 영어는 어떤식으로든 불완전할거라는거죠.
고등학교때 국어가 그리 녹록치 않았던 이억 떠올리시면
영어도 문법을 간과할 수 없다는 생각 하실 수 있을겁니다.
문법이 취약한 사람이 쓰는 우리말은 어설프고 비문이 나올 수도 있고
좀 격이 떨어지는게 사실이니까말입니다.
물론 문법만(!!!오로지 문법만11)공부하던 우리때와는 달라져야 마땅하고
실제 달라지고 있다는건 상당히 고무적입니다만
우리 아이들이 문법은 빠져있는 상태의 불완전한
혹은 할렘가의 저속한 표현들에만 능숙한 아이들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물론 문법책에 등장하는 그 현란한 문법용어들 자체에 대해서는 참 회의적입니다.
분사구문이니,관계대명사의 계속적 용법이니 부정사의 형용사적 용법이니 하는
한글로도 어려운 문법 용어들은 도대체 누가 만들었고
왜 배워야하는지가 의문입니다.
그런 어려운 용어들이 바로 영어에 질리게 하는 원흉이었던것 같은데요.
진정으로 바른 영어를 구사하기 위한 영어문법책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그런점에서 저는 이게시판에서 가끔 오가는 문법상의 논의는
아주 바람직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때 그동안의 문법책을 과감히 버려버리라는(신 분서갱유 같군요)
강성의 논조도 주목받아왔습니다만
그래도 저는 문법책 잘 간수하렵니다.
영어를 절대로 공부하지 말라는 분의 책에 감명받고
collins cobuild 사전도 구입했었습니다만
저는 그역시 문법과의 완전결별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문법적으로 완벽하게 다듬어진 고급문장을 익히는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할머니 손맛을 그대로 살린 인스턴트 곰국처럼요....
그래서 제가 하고자하는 말은요...문법을 너무 괄시하지 말자는 거예요.
그럼...좋은 주말들 보내세요.
| [일반]문법 너무 괄시하지 말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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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원이맘 등록일 2001-03-17 09:49 조회수 1,2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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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문법 너무 괄시하지 말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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