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일하는 엄마예요..
> 지금 저희 유석이는 이번달 28일이면 만 5개월이 됩니다..
> 제눈에는 너무 사랑스럽고 예쁜 아기예요..
> 1월에 직장에 복귀를 해서 한동안 시부모님댁에 아이를 맡기고 퇴근해서 보고 집에 돌아오고 주말에만 데려오곤 했어요..
> 그런데 시댁에 밤에 가면 식사를 차리고, 아기 빨래를 빨고, 이런 저런일을 하다보면 유석이랑 있을 시간이 한시간 정도 밖에 없어 늘 아쉽고 하던 차에, 시어머님이 몸이 좀 안좋으셔서, 아침에 데려다 주고, 저녁에 데려오기로 했어요..
> 주말에 카시트를 사서는 월, 화 이틀을 오가기를 했는데, 남편이 야근이어서 저녁에 아기를 데려오면, 낮잠도 자고, 오는 차에서 자서 우리 유석이는 말똥말똥..
> 샤워하고, 대충 방치우고, 아기 젖병 소독하면 시간이 후딱 가버리더라구요..
> 그래도 일은 다 못했고, 유석이는 칭얼대고, 겨우 동화책 한번 읽어주고나면 유석이 아빠가 돌아오고, 아침식사 준비하고는 저는 먼저 잠들어버리고 유석이 아빠가 아기를 재워요.. 새벽에 아기가 깨면 일어나는 건 제 몫이구요..
> 처음엔 데려오면 영어로 얘기도 많이 해주고 책도 많이 읽어주고, 노래도 많이 불러줘야지 했는데, 유석이 아빠가 지금 바빠서 어쩔 수가 없네요.. 가끔은 조금 울어도 내버려두기도 하고..
> 차에서라도 말을 걸어줘야지 하면 아직 어려서 차만 타면 코~ 잠이 들어버려요.. 테이프를 틀어두고는 열심히 노래를 불러주다가 보면 자고 있네요..
>
> 아침에 시어머니께서 유석아.. 엄마랑 자니깐 더 건강해지고 예뻐지네.. 어제 영어공부 많이 했어? 라고 물으시면 뜨끔해집니다..
>
> 요즘 시어머니께 새삼 더 고마움을 느껴요.. 그리고 다른 엄마들이 더 대단해보이고요..
> 일하는 엄마들도, 집에 계시는 엄마들도..
>
> 오늘부터라도 사랑한다는 얘기도 더 많이 하고, 더 많이 안아주고, 놀아줘야겠어요..
>
박진희입니다.
위의 두분 대단하세요. 저도 어찌 보면 일을 하는 엄마인데, 사회의 입문부터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하는 직업은 제가 가질 수 없는 것으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는 맘입니다. 한마디로 자기 관리, 특히 규칙적인 일상을 살지 않는 것이 무서운 습관이어서 아직도 우리 아이가 규칙적인 생활을 잘 못합니다. 엄마 잘못이지요. 요즘은 아빠까지 너무 힘들어하는데, 원인제공을 제가 다 하면서도 모두 제 탓을 하진 않았어요. 남편에게 떠 넘기거나 아님 이런 잘못은 나누어 가지려고...
새벽에 안자고 남들 기상시간에 잠이 드는 아이와 밤을 세워 놀다가 온갖 짜증을 부려대던 엄마가 요즘의 제 모습이랍니다. '이게 아닌데..!'를 얼마나 맘속으로 연발했는지 모릅니다.
빌린 책 조금 꾸겼다고 순간적으로 앨 팼어요. 때리고 나서 저 자신도 놀랐죠. 책을 빌려준 맘으로부터 '애보다 아이책을 더 아끼는 엄마아니냐'는 질책도 들었죠. 후-우! (한숨 좀 쉬구요.)
사실 윗글은 아마 한국복음서원의 책에서 본적이 있는 글인것 같은데, 요즘 제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슴을 울리네요.
좋은 글들 감사합니다.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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