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알종알...은송이 어록(4살 가을날)...2004/09/22,수 2004-09-22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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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의 막내지만 강력한 힘의 소유자인 은송이는 네살입니다..
또래보다 많이 작고 하는 짓도 아기같아 엄마는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네살 은송이의 가을은 종알종알 말잔치가 한창입니다...
어제도 버스를 타고 병원에 가는 동안 온갖 참견을 다하는 바람에
건너편에 앉아계신 할머니가 말도 잘한다고 했더니..
금방 "엄마..할머니가 나 말 잘한대....아빠한테 자랑해야지.."합니다..^^;;

엄마한테 아이는 늘상 아이지만 그래도 아이는 자랍니다..그것도 너무 빨리,아쉽게...


[두 손으로 주면 안돼 ? !]
 
백창우님의 노래집에 보면 [두 손으로 줘]라는 노래가 있다.
♪ 우리는 어른들한테 뭐 줄 때 두손으로 주는데
   엄마는 왜 나한테 던지는 거야
   엄마도 우리한테 뭐 줄 때
   두손으로 주면 안돼 두손으로~~♬
 
은송이가 이 노래를 곧잘 따라한다.
함께 흥얼거리다가 내가 말했다.
"엄마도 뭐 줄 때 우리 은송이한테 두손으로 줄게..^^"
"엄마..아니야..두손으로 두면 안돼..."
???
"잘 들어봐..."
다시 듣게 된 노래...
은송이 귀에는 분명히 두손으로 주면 안된다 고 들리는 것이다 ㅋㅋ
 
 
[옛날 옛날에는..]
 
견우 직녀가 발단이 되어 요즘 옛날에는..말을 자주 한다.
"엄마, 옛날에는 이런 옷-한복-입고 결혼했어?"-견우 직녀의 결혼식 장면
"엄마, 옛날에는 남자도 머리를 이렇게 했어?" - 해와 달이 된 오누이의 오빠의 댕기머리
"엄마, 왜 이 오빠는 머리가 이래? 지금은 옛날이 아니라서 그래?" - 동강의 아이들에서 오빠 동이
 
 
그러다가..오늘 낮에 잠깐 켠 텔레비전에서 그 유명했던 [대장금]이 재방송되고 있었다.
장금이가 제주도에 관비로 있을 때 왜구가 쳐들어왔다가 우두머리가 병으로 누워있는 장면이었고 왜구의 대화 끝에 부하가 "하~!!" 하고 대답을 했다.
"엄마, 저 아저씨는 왜 [하], [하] 그래? 옛날이라 그래?"
"아니,,,그건 옛날이라 그런게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이라 [네~]하고 대답하지 않고 [하]하고 대답하는 거야.."
그렇게 설명을 했건만 한다는 소리가...
"엄마, 나도 저렇게 말할래..[하!] [하!]...옛날처럼...!!]
 
 
[도대체 책을 읽어줄 수가 없어]
 
어디 은창이랑 은송이랑 다른 점이 하나둘일까마는 책 읽어주는 방식도 참 다르다.
은창이는 책 읽어줄 때 참 집중도 잘 했던 것 같은데 은송이는 책 한권 읽어주려면 정말 진이 다 빠진다. 페이지마다 컷마다 무슨 질문이 그리 많은지 대답하다가 입이 마른다. 어떤 날은 그래서 책을 확 덮으면서 "너 자꾸만 듣지 않고 말하면 이제 안 읽어준다.."했다^^;;
"알았어..엄마..읽어줘.."
그러나....
다시 읽으면 다시 반복되는 상황들...읽어주기보다 그저 페이지 넘기면서 말해주는 것으로 요즘 책읽기를 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라도 해야 하는 이유...은송이의 이 말 한 마디~~!!
"나는 엄마가 책 읽어주면 정말~~좋겠다^^"
 
 
[엄마~~~~~~~~~~]
 
우리 식구는 한 이불에서 잠을 잔다. 잠자리를 마련하고 아이들 책을 읽어주고 자려고 하면 늘상 문단속과 거실 불 끄는 일이 남는다. 밤이면 밤마다 그걸 누가 하느냐을 두고 실랑이가 있곤 한다. 어제도 마찬가지...
"우리 셋(남편,나,은창)이 가위바위보로 결정하자. 단판승이다?"
가위바위보~~!! 내가 졌다 ㅠㅠ
"아니다 무슨 게임이든 삼세판이 제격이다..다시..."
"엄마 나도 할래..."
이제 넷이 가위바위보~~!!
은송이가 졌다. 그러나 가지 않는다 ㅠㅠ
"좋아 다시 은송이랑 갈 사람위해 가위바위보 하자..."
그러다 문뜩 좋은 아이디어 하나 생각났다.
저녁에 나한테 야단맞은 은송이...
제 아빠를 너무 좋아하는 은송이..
제 오빠도 너무 좋아하는 은송이...
"우리 이렇게 하자..은송이가 같이 가고 싶은 사람을 지목하는 거야..어때?"
모두들 좋다고 했다..은송이도 덩달아 신이 났다. 나는 혹시 은송이가 실수할까봐 자세히, 아주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다.
"좋아..은송아..엄마 말 잘 알아들었지? 엄마가 하나 둘 셋 하면 누구랑 가고 싶은지 큰 소리로 말하는 거야..."
은송이는 알았다고 고개를 힘껏 끄떡인다...
하나 둘 셋~~~
.
.
.
.
.
.
"엄마~~~~~~~~~~~~~~~~~~~~~~~~~~~~~~~~~~~~~~~~~~~~~~"
결국 나는 은송이 손을 잡고 거실 불을 끄러 갈 수밖에 없었다!
 
 
 
[나는 사람이야..꽃이 아니야..]
 
아침에 함께 나가는 길에 유난히 큰 나팔꽃을 보았다.
"와..은송아 저 나팔꽃 좀 봐..무척 크다..꼭 은송이 얼굴만하다..."
"내가 나팔꽃이라고?"
"어..나팔꽃이 네 얼굴만큼 크다고.."
"아니야..난 사람이야..나팔꽃이 아니야..나는 은송이야.."
 
 
[아들..이렇게 불러야지..]
 
아침이었다. 은송이가 은창이보다 먼저 깼다.
"은송아..오빠 깨워..'오빠..일어나..유치원 가야지'..해"
"엄마는 왜 오빠 일어나..이렇게 말해? 엄마는 [아들~~] 이렇게 말해야지..
내가 [오빠~~]이렇게 말하는 거지.."
너무 귀엽고 재미있는 은송이..^^*
"왜 그래야 되는데 은송아?"
"왜냐하면 내가 은송이니까 내가 오빠라고 부르는 거야..엄마는 아들..이렇게 부르고..
엄마는 그것도 몰라?"
어느새 일어난 은창이가 눈꼽이 가득한 눈으로 은송이에게 뽀뽀를 했다.
너무 예쁜 오누이의 아침이었다...
 
 
[오빠가 왜 내옷을 입고 있어?]
 
은송이와 함께 사진을 보았다. 은창이 어렸을 때의 사진도 보았다.
"엄마...그런데 왜 오빠가 내 옷을 입고 있어?"
오빠 옷을 제가 물러받을 걸 모르는 은송이가 한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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