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살 터울이지만, 거의 연년생 같은 아이를 둔 직장인 엄마입니다.
어른들 말씀에 '연년생 키우면 첨엔 힘들어도 둘째는 덤으로 키운다'는 말씀 많이 하시죠?
저도 실감한 사실이 있기에, 저와 비슷한 분들께 힘내시라는 뜻에 잠시 글을 올립니다.
퇴근후 집에서 가능한 영어로 얘기하고, 나름대로 놀이 하는 정도로 영어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어요.
며칠전, 색종이로 큰아이와 함께 What color is it ? 놀이를 하다가
제가 장난스레 What is it ? 하고 질문을 바꾸니까, 애가 잠시 머뭇거리더군요.
그때, 옆에서 블록놀이하던 둘째 입에서 거침없이 나오는 말,
It's a 색종이. mommy, I want 색종이 ! 하는 겁니다.
(둘째는 아직 영어를 가르치지 않습니다.)
대답을 듣는 저도 잠시 당황할 만큼 full sentence로 말하는 거예요.
언니 공부할때 옆에서 듣고, 기억을 했던것 같아요.
직장핑계로 놀아주는 시간보다 잠자는 시간이 더 많았고, 큰 애 만큼 신경도 못써준 게 너무 미안하고 대견스러워 꼭 껴안아 주고 듬뿍 칭찬해 주었답니다.
잠자는 모습만 봐도 천사같고, 신기하고, 아프면 같이 울고......
후! 우리 엄마들도 이렇게 우리를 키우셨을텐데, 아기 엄마가 된 지금도 마냥 철부지 딸이니 정말 죄송할 뿐이죠...
감정 올라온 김에 한마디 더 할께용.
아이가 아파서 출근도 못하고 간호하고 있는데, 아는 할머니께서 하시던 말씀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애기 키우기 힘들지 ? 그래도 지금은 병원이라도 가까이 있지. 우리땐 약국이 어딨어. 애기 아프면 하늘만 쳐다보고 울면서 7남매 키웠어.'--- 마침 그때가 어버이 주간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가슴이 뭉클, 눈물이 나더라구요. 주름진 얼굴, 장부의 손처럼 굵어진 손엔 7남매가 해줬을 것 같은 화려한 반지를 끼고 계셨던 할머니. 바로 우리 엄마들의 모습이죠.
오늘은, 우리 엄마들께 전화 드리거나, 맛난것 사들고 귀여운 아이들과 함께 찾아 뵈면 어떨까요 ?
그동안 닦은 영어실력으로 할머니를 기쁘게 해 드려도 좋겠죠 ?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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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연년생 엄마들. 화이팅! (둘째는 덤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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