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이 한참 재미있어지는 시기에 시작을 했네요.
그럼 단연코 '영어란 참 재미있는 거야'라는 것에 컨셉을 맞추셔야 합니다.
그러니까 엄마가 겉으로 보이는 태도에는 절대 절박감이나 성급함 등이 묻어나면 참 실패하기 쉬워요.
아이가 하는 대로 그냥 두세요. 그래도 테잎 안 던지고 듣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대견합니까? 아무리 노래라지만 잘 알아듣지도 것을요.
자꾸 듣다가 보면 음은 대충 외울 겁니다.
그렇다면 그냥 그렇게 마냥 두어야만 할까?
그건 또 아니지요.
아이가 영어가 요렇게 생겼구나 어쩌구나, 하고 친해질 동안 엄마는 정말 열심히 공부해야 합니다.
아이가 반드시 잠들었을 때, 그 테잎에 나오는 노래를 하나씩 외워가시기 바랍니다. 활용법도 참 자세하게 나와 있죠? 갓난아기 용 말고 토들러 용으로 해서 동작이나 게임 같은 것을 숙지하세요.
가사도 더듬 더듬 말고, 줄줄 나올 수 있을 때까지 한 번 따라 불러 보세요.
그런 다음에..
아주 자연스럽게, 툭 하고 아이한테 하나씩 던지는 것입니다.
아이가 노래 듣고 있을 때, 은근 슬쩍 게임으로 유도를 해본다거나, 가사를 슬쩍 흘리며 재미있게 노래를 불러 본다거나 하세요.
절대 아이한테 가사를 외우라고 강요하거나 (부드럽게 가르쳐 주는 것도 이 시기의 아이한테는 강요랍니다^^), 아이가 듣기 싫어할 때 테잎을 틀거나 하면 안됩니다. 테잎을 안 들을 때는 엄마가 아이 기분 좋을 때를 봐서, 숙지하고 있는 노래들을 풀어 놓으시면 됩니다.
후후.. 어렵겠지요?
하지만 이런 방법은 너무나 효과적이고 부작용이 적답니다.
영어는 정말 장기전이에요. 몇 년 하고 말 게 절대 아니지요. 초기에 공을 들일 만해요. 하지만 이렇게 한 번 길을 들여 놓으면, 아이가 앞으로 갈 길이 쉬워져요.
그리고 테잎만 듣지 말고, 아주 재미있는 동화책(주로 놀이가 곁들여진 책 위주로)으로 함께 놀듯이 읽어가세요.
실제 노래로는 아이가 말을 트는 데 별 도움이 안되거든요. 그냥 친해지기 위한 분위기 조성이죠.(가사를 마치 챈트하듯이 연습을 하게 된다면 또 몰라도)
아이가 말을 많이 배우고 표현력이 느는 건, 엄마가 직접 해주는 생활 영어, 그게 안되면 그 다음은 동화책이랍니다.
비디오도 그 다음인 것 같아요.(왜냐면 비디오는 일방통행이잖아요. 물론 엄마가 함께 적극 참여하면서 보면 또 다르지만)
그리고 영어를 접할 때 해석을 곁들이지 않아도 아이에게 뜻이 전달되게끔 노력해 보세요.(비주얼이나, 몸짓, 표정 등으로) 그게 훨씬 효과적이에요. 영어는 영어식으로 떠올리고 우리말은 우리말 식으로 떠올릴 수 있게요. 우리말 갔다가 영어로 오게 하는 회로를 만들지 말구요. 여러 그림이나 동작을 활용하면 아이가 금세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특히 노래는 가사에 집중하지 마세요. 엄밀히 말하면 노래는 영어공부용이 아니에요. 그냥 즐겁게 친해지지 위한 것이지.(우리도 우리 노래 많이 안다고 말 잘하는 거 아니잖아요.) 그냥 영어 문화권을 느끼기 위한 수단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엄마가 노래를 불러 주실 때는 당연히 가사 전달이 잘 되도록 발음을 분명히 해주셔야 하구요.
아이가 그 말을 알아듣기를 기대하지도 마세요.
몇 개월 동안 들어도 아이는 잘 몰라요.대신 노래 하나를 엄마하고 같이 게임을 해보거나 재미있게 불러본 경우는 아이가 알아듣고 뜻도 느낌으로 대충 알아요. 그런 노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알아듣는 노래가 많아지겠지요.
그러니까 노래 부르실 때 그냥 부르지 말고, 게임하고 그림 같은 거 준비해서 함께 해보세요. 훨씬 빨리 받아들일 거예요.
어쨌든 우리 아이들은 20세 정도가 지나서야 영어를 써먹을 기회를 갖게 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15년 이후지요. 그 긴 기간 동안 아이가 어떻게 하면 싫어하지 않고 스스로 영어 공부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느냐, 그것이 지금 할 일 입니다.
영어 학원 2년 다닌다고 금방 영어를 써먹게 되는 것도 아니지요.
그러니까 모든 것의 주도권은 엄마가 쥐고 있어야 긴 여정에서 아이가 지치지 않고 헤매지 않고 갈 수 있다는 겁니다.
제 아이도 28개월이거든요.
조금 일찍 시작은 했지만, 저는 정말 단 한 번도 조바심을 낸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그러면 제가 싫어져서 못하겠더라구요.
재밌게, 신나게, 재미있는 동화책을 읽으면서 아이하고 함께 하고 있어요. 효과는 대만족이랍니다.
아이는 놀 듯이, 하지만 엄마는 열씨미..
좋은 발전 있기를 빌게요.
지원맘님의 글입니다.
> 영어교육에 처음 눈뜬 엄마입니다...28개월된 큰 딸이 있는데요...
> 제 딸은 영어라고는 몬테소리 아줌마가 샘플로 주고 간 비디오테이프(20분짜리)와 할인점에서 구입한 오디오와 책밖에 접하지 못했습니다.
> 제 자신이 영어로 말하기 듣기에 익숙하지 못해서인지 영어로 말하면 괜히 쑥스럽고 어색한데 제 딸도 그 분위기를 몸으로 느끼나 봅니다...제가 영어로 몇 마디 했더니 엄마, 그거 하지마 하더군요... 쑥쑥 사이트를 알고 나서 부랴부랴 키다리 샾을 방문, 위씽 포 베이비를 구입해서 열심히 들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또 그 테이프를 들을 때는 아이나 저나 긴장을 해서인지 적막 또 적막입니다... 다행히 활용법이 나와 있어서 밤마다 공부를 하려고 합니다만...
> 노래 가사를 정확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해야 할까요? 그러면 아이가 부담을 느낄까요? 아이가 무슨 뜻인지 몰라도 우리 말로 토를 달아주거나 하면 안되겠지요? 제가 들어도 잘 안들리는데 아이가 들으면 들릴까요?
> 그래도 peek-a-boo나 take a bath같이 자기가 들어 본 구절이 나오면 따라 한답니다...제게 용기를 주시기 바랍니다...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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