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플러님의 글입니다.
Ultimate Goal vs. Realistic Goal 대학원 입학한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3학기가 끝났습니다.공포의 종합시험… 떨어지면 졸업도 안 시켜 준다는 무시무시한 시험..이미 떨어진 선배들도 함께 스터디 하고 있는 전설의 시험이 아직 남았지만,그래도 방학은 방학입니다. 1학기 지내면서 ‘이 생활을 어찌 2년 넘게 한단 말인가’한숨 폭폭 쉬면서 ‘그래도 내무반의 시계는 돌아간다.’를 되뇌는 이병처럼 마음 다지던 때가 벌써 오래 되었습니다. 어쨌든 배운 만큼 쑥쑥에도 풀어놓겠다는 약속은 온데간데 없이그냥 저냥 흘러온 것 같습니다. 워낙 기초가 튼튼하지 못한 학생이다 보니 배운 것은 많은 것 같은데 머릿속에서 정리해서 풀어놓는 데는 더 내공이 필요한가 봅니다. 그러다 문득 오늘은 이번 학기에 들은 내용 중 인상적이었던 얘기를 하나 해볼까 합니다. 조기영어교육 방법론 강의 중에서, 교수님께서 첫 시간에 저희에게 던진 화두였지요. “왜 영어공부를 하는가?” 부모로서, 혹은 학생으로서, 혹은 학습자 본인으로서 각각의 대답이 나왔습니다. 뭐, 대답은 여러 가지였지요.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도 한번쯤 한마디로 정리될 수 있는 무엇을 생각해 둔 적이 있으시겠지요? 교수님께서 정리해주신 것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Ultimate (Optimal) Goal vs. Realistic Goal 영어교육의 진정한 목표와 현실적인 목표가 가져오는 대립구조, 그게 현재의 한국영어교육의 문제점이라고 하셨습니다. 아마 평소에 생각해오던 부분들과 많이 일치하실 내용이라 생각합니다. 영어를 배우는 궁극적인 목표, 혹은 바람직한 목표는 ‘국제어로서의 언어를 배워 communication skill을 발달시킨다.’ 혹은 ‘학문적인 성취를 위해 그 수단이 되는 영어를 배워 높은 수준의 ‘나’를 완성한다.’ 뭐, 대강 이렇게 정리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런 목적으로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의미 있고 흥미를 잃지 않게 하는 그런 컨텐츠를 통해 아이들이 ‘불안감’을 가지지 않게 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고 말합니다.평가를 위해서도 아니고, 어떤 뚜렷한 목적을 세우는 것도 아니고, 그저 좋아하는 책을 읽을 수 있고, 감동적인 영화를 볼 수 있고, 내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탐색할 수 있고, 마음이 맞는 외국인 친구와 거리낌없이 대화하고토론하며 지적으로 성장해 갈 수 있는 밑거름으로서의 영어. 그게 바로 optimal goal 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물론, 여기서 더욱 진보해서 전문적이고 학문적인 용어까지 숙달해서 높은 수준의 지적 활동을할 수 있게 되는 단계는 ultimate goal 이구요. 이런 목표를 가진 학습자들은 스스로 동기를 만들어 가면서 영어를 습득 합니다.Vocabulary 에만 빠지지도 않고, grammar 만 파고 드는 것도 아니고, AFN News 만 열심히 듣거나 TOEIC 기출문제를 섭렵하는 것도 아닙니다. 넓고도 깊게 영어의 우물을 파가다 보니 아마 시간도 더디 걸리고 뚜렷한 성과도 바로 바로 나오기 힘듭니다. 하지만, 좀 더 높은 수준의 영어에까지 다다를 수 있는 학습자 유형은 바로 optimal goal 을 설정한 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물론, Goal 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영어에 대한 불안감이 없어야 하고 ‘즐길 수’ 있어야 이러한 목표를 설정하고 도달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얘기입니다. 반면, 한국의 영어교육이 가지는 realistic goal 은 뭘까요? 쑥쑥닷컴에서 추구하는 바는 절대로 아닙니다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좋은 대학 가려면 수능 잘 봐야 해서’, ‘TOEIC 점수 높게 받아서 좋은 직장에 가려고’ 등등의 현실적인 기준을 가집니다. 심지어는 회화조차도 ‘취업인터뷰를 잘하기 위해서’ 식의 이유가 달립니다. 성적지상주의. 이 한마디로 표현되는 한국의 교육풍토에서 영어 역시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좋은 대학을 나와야, 좋은 직장을 가져야, 돈을 잘 벌어야..하는 식의 끝없는 인생목표가 설정되고, 거기서 영어는 수단이 됩니다. 언어가 가진 본래의 기능은 사라지고, 숫자로만 남는 평가표가 영어교육의 목표가 되어 버립니다. 적어도 한국에선 이게 현실입니다. 초등학교에서 재미있게 배우던 아이들도 중학교에 들어가면 그때부터 영어가 두려움의 대상으로 변합니다. 고등학생이 되면 그 두려움은 공포가 되고, 아예 직장인이 되면 악몽 수준으로 생각하게 되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아마도 우리 세대의 상당수가 영어라고 하면 그렇게 떠올리겠지요. 영어조기교육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대다수도 개인적인 저러한 경험에서 기인합니다. 그 고달픈 것을 아직 뛰어 놀 나이의 아이들에게 들이대는 모진 부모네 손가락질 하는 것도 그 때문 일 것입니다. 가슴에 손을 얹고 한번 생각해보세요. 나와 내 아이는 두 가지 중 어느 목표를 추구하고 있을까요? 한 가지 더, 이중언어교육론 시간에도 비슷한 용어 정리가 있어서 한번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Integrative Motivation (통합적 동기) vs. Instrumental Motivation (도구적 동기) 통합적 동기는 다른 언어공동체와 특별한 관계를 맺고 싶어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 언어의 문화적 활동에 참여하고, 거기서 우정을 쌓거나 그들의 근본을 발견하고자 합니다. 도구적 동기는 실용성을 전제로 언어를 학습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직업을 위해, 돈을 벌기 위해,혹은 이중언어 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등등의 동기가 이쪽에 해당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결국 궁극적 목표 vs. 현실적 목표와 비슷한 얘기이지요. 어쨌든 어떤 동기와 자세를 가지고 영어를 가르치는가는 중요한 변수가 됩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혹은 초등학생이 되어서 영어를 교육하고 계신 분들 모두 처음부터 목표나 방향을 설정한 게 있으실 거구요. 생각해봅시다. 나는 어느 쪽 일까요?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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