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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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아이를 기르고보니....부모로서 아니,엄마로서 가장 필요한 덕목이라면 저는 단연코 '기다릴 줄 아는 지혜'를 꼽습니다.
대개의 경우 아이 기르기에 뾰족한 묘수는 따로 없어보입니다.
다만 엄마가 여유를 갖고 기다려주면 때가 되었거나 제가 원하는만큼 다 해본 후에 제자리로 돌아오는게 아이들인것 같아요.
비단 아이의 발달 뿐 아니라 학습면에서도 저는 감히 이 '기다림의 미학'에 대해 강력히 주장하는 바이구요.
엄마들이 자꾸 확인하려고 덤비는 것도 사실 기다릴 줄 모르기때문입니다.
그런데 저는 비록 크리스쳔은 아니지만 그럴떄마다 뒤돌아보지 말라는 소돔과 고모라 일화를 떠올립니다.
뒤돌아보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어찌나 좀이 쑤시는지 결국엔 뒤돌아보는,확인하려하는 엄마의심리가 결국에는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합니다.
얘기가 약간 딴길로 갔는데....저도 둘째가 아들인데 이제 17개월인데도 벌써 미운짓을 슬슬 시작합니다.
둘쨰라서 꾀가 빨리 드는 모양입니다.
일단 제누나에 비해서 기질적인 면에서 확실히 남자애들은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육체적으로도 훨씬 힘이 더 드네요.
제가 큰애 기를떄를 돌이켜보면 님의 아이는 27개월이라니 이제 그야말로 미운짓의 절정에 이르렀겠네요.
근데요...좀 실망스러우시겠지만 기다리시라는 말 드리고 싶네요.
상처가 나면 곪기도 하다가 아물다가 딱지가 않아야 제대로 낫는것처럼 어짜피 거쳐야할 과정인지라 오히려 인위적인 개입이 아이에게도 부작용이 되고 어찌보면 오히려 그기간만 더 길게 연장시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가끔 남편에게 얘기합니다.
"내가 죽거든 화장해봐요.아마도 사리가 한말은 나올걸..."이라구요.
아이를 기다리는데 선행되어야할것은 아이에 대한 이해입니다.
이해없이 엄마만 참으면서 기다리라는건 엄마가 속병 생기는 지름길이거든요.
그런점에서 책을 추천할게요.
"아들 키우는 재미,큰아들 만드는 예술"
이라는 책인데요....저도 이책 읽고 아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이제는 잠시도 가만히 못있는 아이를 보며..."음..그래.니가 테스토스테론이 왕성하게 분비되나보구나..."하며 그냥 흘려버립니다.
그리고 밥먹을때 도망다니는건요(울아들도 그러거든요) 밥숟갈에 밥을 떠서 비행기 이륙하는거라고 하며 허공에서 몇바퀴 비행을 하며 '쒸웅~쉬웅~"소리도 내며 분위기 잡은 후에 그걸 잡아먹게(자기가 공격해서 잡아먹는다고 믿게만든다음) 하면 좀 낫더군요.
그리고 집안 환경도 아이를 감안해서 바꾸면 스트레스가 덜하답니다.
이를테면 울 아이는 싱크대를 사정없이 뒤지는데...안전용품으로 잠과놓으면 막 짜증을 내서 아예 깨지지 않는걸로 아래쪽에 다 넣고 열어놓으니까 아무때나 다 꺼내놓고 가지고 놀게 해주니까 오히려 다른장난이 줄었어요.
서랍속에도 깨지지 않고 망가져도 무방한걸로만 채우구요.
아무래도 아이가 물건 부수면 엄만 좀 화나쟎아요.
그냥 기다려야한다니 오히려 실망스러울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정말로 미운짓을 그치는 날은 옵니다.
물론 그떄는 또다른 유형의 걱정이 생기지만요.
그러니 느긋하게 기다려보심이 어떨까요?
| [24-36개월][RE]기다릴줄 아는 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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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원이맘 등록일 2001-03-26 18:09 조회수 1,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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