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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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예전 기억을 더듬어보면요... 훈민정음의 창제원리를 배우던 부분에서 세종대왕과 그이하 집현전 학자들이 우리 구강구조와 혀의 위치를 이용하여 자음과 모음을 창제하셨다는 국어책 내용이 생각났습니다.(모음은 천,지,인 이었던가?)
뭐 어떤것은 설천음이니,설측음이니..파열음이니,구개음이니...그러면서 참고서에는 해당 음의 그림이 입부분만 클로즈업 되어서 나왔었죠.
그런데 그그림만 보면서 외국인이 우리말을 배운다고 생각해보면 그게 영..쉽지 않은정도가 아니라 서커스에 가까울것 같습니다.
영어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오랜시간 청각적 이미지로 기억된 음들이 모방심리와(학습이라는게 원래 모방의 연장이니까요) 결합해서 입으로 나오기 시작하기까지는 많은 시행착오가 있어야 할겁니다.
아이가 우리말을 배울때를 돌이켜 보세요.
우리큰애는 불과 작년까지도 공룡을 "골룔"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부지불식간에 완벽한 공룡으로 발음되더군요.
아기들이 "어마.으유 쪄" 하던것이 "우유 줘"로 완벽하게 발전하듯이요.
그럴때 엄마가 앞에서 말한 설측음의 그림을 보여주며 발음교정을 한다는게 성급하기도 할뿐더러 효과도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흘리듯이 엄마가 뒤따라 말해주는 정도로도 어느순간 교정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작년까지 우리 큰애는 f,v발음을 p,b와 구별 없이 하곤했습니다.
그 p마저도 거의 우리말 ㅃ소리에 가까울 정도로 된소리를 내니 듣고있는 엄마의 마음은 좀 당혹스럽고 혼란스러웠습니다.
억지로 교정을 시켜볼까도 고민 안해본건 아닙니다만,우리말 배우는 과정을 생각해서 그냥 지켜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올해부터 거짓말처럼 f,v발음을 잘 합니다.(고슴도치 엄마의 눈엔 네이티브에 가깝게 들리네요)
게다가 제가 청기백기 놀이를 하자며 f,p.v,b.th...등을 눈감고 (예전 학력고사 발음문제 수준의) 다른 소리 나는것에 깃발 들기 게임을 해보니 히어링으로도 완벽하게 구별을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더더욱 인위적인 교정이라는게 불필요하다는데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가 불필요하다는건 "인위적"인 교정입니다.
자연스럽게 자주 들려주고 보여줌으로써 눈에 보이지 않는 아이 스스로의 "자가교정"을 돕는 역할은 역시 엄마의 몫이겠지요.
참,저는 아이에게 자신의 발음을 녹음해서 들어보는 과정을 시도해봤는데..효과가 괜찮은것 같았습니다.
비교적 쉬운 단계의 책을 읽게하고 그걸 녹음해서 들려줬더니 자기도 들은것과 다른부분을 감지하더군요.
반복할수록 발음도 나아지더군요.
그런데 그런 방법을 시도할때도 절대로 자기가 틀려서 엄마가 고치려드는것이라는 인상을남겨선 안됩니다.
재미를 느끼게끔 분위기를 조성하는게 중요하죠.
(아..엄마는 거의 유사 사기꾼이 다되어갑니다)
| [일반][RE]세종대왕의 한글원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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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원이맘 등록일 2001-03-28 10:21 조회수 1,3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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