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 
바쁘신데 정성껏 답해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슬럼프에 빠진게 처음은 아닙니다.
극복하고 잘 하다보면 또 산이 있고...반복되네요.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의 의미파악에 대한 문제는 좀 더 기간을 두고 생각해야겠네요.
하긴 문학책을 읽다 보면 어떨 땐 우리말도 어려운데...
우리말도 아닌 외국어를,
보는 책마다 척척척 다 이해하는 아이(어른)가 얼마나 있겠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 위안을 해 봅니다.
지금 더 심각한 건,
어제 밤에 조용히 아이한테 기분을 물어 보니,
영어공부하기 싫대요. 짜증이 날대로 났나봐요.
전에는 이런 일이 있어도 그래도 영어공부 하겠다고 말하던 애였는데...
다 제 탓입니다.
리딩마스터 제대로 이해 못하고 있는거 알고 나서...
병행해서 하고 있는 멀티풀 리딩스킬(b단계 끝부분)을
요 며칠동안 우리말로 다 이야기(해석은 아니구요)하게끔 만들었거든요.
싫어하는거 알면서도 억지로 시켰어요.
제가 정신이 어떻게 됐었나 봐요.
(리딩 스킬은 의외로 문학적이지 않고 문장구조가 단순화되어 있어서인지 쉬워했습니다만,
c단계를 미리 훑어 보니 b단계와 수준차이가 큰 것 같아서 잘 해 낼지 걱정입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제 욕심에 자꾸 수준만 올리려고 한 것 같습니다.
특별히 언어적 재능이 있는 아이는 아니고,
그렇다고 못하는 아이도 아니길래...시켜보니 어느정도 따라 오길래...
그냥 평범한 보통의 아이를 좀 더 잘 가르쳐 보려고 했는데 솔직히 참 힘드네요.
괜히 영어에 흥미까지 잃으면 큰일이지요.
일단 애 마음부터 돌려놔야겠습니다.
애가 하고 싶어하는 방법으로 일단 방향 바꾸고 조금 더 천천히,
(지금도 사실은 천천히라고 생각드는데)
가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경이맘님의 글입니다.
> 제법 잘 진행되는 듯 하다가 벽에 부딪히게 되어 조언을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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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이지만 초등 4학년 아이영어는 제가 직접 이끌어 주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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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동화책(read it yourself시리즈, 펭귄시리즈, 단행본), 코스북, 리터러시플레이스 1학년과정을
> 마치고(꽤 힘들었어요) 튼튼 리딩마스터를 시켰습니다.
>
> 교재를 보니 꽤 비싼 교재지만 내용도 그림도 마음에 들었고 애도 하고 싶어했어요.
>
> 4단계(레드북)까지 신나게 했지요. 쉽고 재미있다고 하면서...
>
> 그런데 4단계 끝부분과 5단계에 들어서면서 애도 저도 슬럼프에 빠진 것 같아요.
>
> 읽는 책의 문장이 조금씩 어려워지면서 제가 감당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생깁니다.
>
> 리딩마스터뿐만 아니라 리터러시플레이스(2학년)의 내용은 더 심합니다.
>
> 저야 문장형식에 딱 들어맞는 문장은 자신있게 해석이 가능한데 어디 영어가 그런가요?
>
> 하나하나의 뜻을 다 알아도 뭔 뜻인지 모르는 경우도 있고 단순한 복문이 아닌 경우도 많고...
> 제 실력으로 솔직히 뭔 뜻인지 잘 모를 때가 제법 많아요.
>
> 리딩마스터의 경우 뜻이 나와 있는 경우라도 의역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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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렵다 싶어서 애한테 뜻을 물어 보니 정확하게 모르고 있더라구요.
>
> 자기도 어려워서 뜻을 잘 모르겠대요. 물론 뜻 몰라도 읽는 자체는 술술 잘도 읽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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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어도 모르는게 점점 많아지니까 짜증도 슬슬 나기 시작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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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어는 잊어먹는 경우도 많지만 또 기억하는 단어도 많길래 따로 외우게 하지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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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상황에서 단어공부까지 시키면 애가 도망갈 것 같아요.
>
> 이제까지는 엄마로서 잘난 척도 하고 자신이 있었는데, 이젠 저도 자신이 없어요.
>
> 현재 영어동화책이나 챕터북은 세세하게 안 짚고 대충 큰 흐름만 이해하고 넘어갑니다만,
>
> 리딩마스터나 리터러시는 주교재이니만큼, 단어도 그렇고 좀 확실하게 하고 넘어가길 바라거든요.
>
> 어떤 분들은,
>
> 그냥 영어는 영어로 받아들이면 되지 웬 '해석'이라며 민감하게 반응하실지도 모르겠네요.
>
> 그런데 애가 잘 모르고 있다는게 확실한데 어떻게 그냥 넘어갑니까?
>
> 물론 나중에 시간이 좀 흐르면 '아 그런 뜻이었구나'하고 깨달을 날이 있겠지 생각도 해 봅니다만,
> 당장 어른인 저조차 잘 이해가 안 되니 정말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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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기다가 애들 아빠는 자꾸 애한테 영어를 구조화시켜준다고 그러지 말라고 말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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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대충 뭉뚱거려서 이해하고 슬쩍 넘어가는게 최선의 방법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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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한 아이를 얼르고 달래서 다시 영어공부시키는 것도 힘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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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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