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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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아니
아기 돌 스튜디오 촬영에 회사 프로젝트 1차 오픈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네요. 요 몇 일 많이 더우셨죠? 시원한 내용을 소개해 드려야 할 텐데……^^ 아기 깨기 전에 빨리 마무리하고 올려야겠네요. ^^ 오늘 내용에서는 제 논문을 많이 써먹을 예정입니다.
오늘은 지난주에 약속 드린대로 좋은 “Facilitator”가 되기 위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자, 먼저 이 Facilitator의 뜻부터 다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사전적인 뜻으로 보자면 “용이하게 하는 사람 혹은 물건, 촉진자 혹은 촉진물”을 뜻합니다. 그렇다면 영어 교육과 연관시켜본다면 이 Facilitator는 바로 어린이가 영어 학습을 하는데 도움을 주는 교사나 부모의 역할을 뜻하겠지요. 비단 영어교육에서뿐만 아니라 교사의 역할은 조력자, 촉진자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쑥쑥 초등영어 게시판에 오시는 부모님들은 스스로가 아이의 교사가 되길 원하시고 되고자 노력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이 단어를 꼭 잘 이해하시고 제대로 된 조력자, 촉진자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저도 그렇게 되도록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야 하구요.
자료를 찾다 보니 교육 인적자원부 장학관님의 글에서 발췌할만한 부분이 눈에 띄었습니다.
가장 잘 가르치는 방법은 가장 잘 배우도록 가르치는 방법이다. 교육의 경우에도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하는 ‘경제원칙’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교사가 투여한 노력과 시간 등의 비용을 중요한 관점으로 보는 것이 교사중심 교육이라면, 교사가 교육에 투여한 비용이 아니라, 학생이 학습에 투여한 비용과 학생이 얻은 교육 효과의 관점에서 교육을 보는 것이 학습자 중심의 교육이다. 학습자 중심 교육의 경우, 교사는 교육의 장에서 조력자helper, 촉진자facilitator, 필요한 자원resource person으로 존재한다. 이제 영어교사는 영어 사용자English language user인 동시에 영어 교육자English teacher가 되어야 하며 교육과정 전문가Curriculum specialist로서 영어 분석가English analyst가 되어 영어 학습의 조정자English learning manager역할을 수행하여야 한다.
너무 거창하게 느껴지세요? 제대로 아이를 가르치려면 가르치려는 내용을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하겠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학습자 중심의 교육”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Child-centered approach 혹은 Learner-centered approach라는 표현 아마 여기저기서 들어보셨을 거에요. 특히 학습자가 어린이인 경우에는 앞의 용어를 별도로 사용하지요. 간단한 이론입니다. 교수자 중심으로 가르칠 것을 좍 나열하고 설명해주고 교수자가 아는 내용을 전달하고 끝나는 학습방식이 아니라 학습하는 사람 입장에서 수업을 이끌어나가도록 한 걸음 뒤에서 교수 설계를 하는 것이지요. 조금 더 쉽게 말씀 드리자면, “너 왜 이거 모르니?”라는 말을 하고 싶을 때, 한 박자 쉬고, ‘이 아이가 왜 내 설명을 이해하지 못했을까? 어떻게 하면 더 쉽게 이해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는 단계를 한 단계 더 거치는 것이라고도 설명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존경하는 어린이 영어 교육자는 David Paul이라는 할아버지입니다. 아시는 분께서는 아시겠지만 어린이 교재로는 Finding out이라는 코스북의 저자이시지요. 이 분이 어떤 강의에서건 강조하시는 것이 바로 학습자 중심의 교육이라는 것인데요, 특히 The Questioning Approach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론을 설명드릴까 합니다.
The Questioning Approach란 어린이가 영어 학습을 하는데 있어서 주도적으로 수업을 이끌어나가도록 유도해주기 위해 어린이의 언어 습득 단계와 각 단계의 심리적 특성을 6단계로 나누어 학습에 적용하려는 교수법입니다.
첨부한 표가 잘 안보이실 것 같아서 타이핑을 다시 하겠습니다. (제 논문에 인용한 표 내용을 디카로 찍어보았는데 영 아니네요. ㅋㅋ)
어린이가 새로 학습할 과제를 처음에 당면했을 때 단계적으로 이런 순서를 밟아나가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1단계: A child notices something new.
2단계: The child wonders what it is.
3단계: The child tries to find out what it is.
4단계: The child find out.
5단계: The child plays with it.
6단계: The child links it to what he or she already knows.
영어 학습에 있어서 어린이가 유의미한 컨텐츠를 자발적으로 많이 접하고 발화하려면 어린이로 하여금 수업의 중심에 있도록 해야 합니다. 교사가 수업을 이끌어 나가되, 영어 학습 내용이 교사에 의해서 설명되고 교사 뒤를 따라 반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지요. 어린이로 하여금 학습 내용에 대한 의문과 호기심을 가질 수 있는 자료를 제시하여, 교사에게 “이것이 무엇인가?”를 자발적으로 질문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The Questioning Approach의 핵심 아이디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 우리의 수업과 비교해볼까요? 엄마표 영어 수업시간에 이 6단계를 다 거치고 계신 분 손들어보세요! 만약 6단계를 매번 다 거치신다면 늦은 듯 보이지만 그 아이는 제대로 영어를 배우고 즐기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우리의 영어 수업에서는 보통 2단계와 3단계 4단계가 무시되거나 교사에 의해 바로 5단계로 넘어가게 됩니다. 즉 교재의 새 페이지를 보니 무엇인가 모르는 것이 있고 이것이 배울 것인것 같다는 것을 발견하는 찰나에 교사는 바로 오늘 학습 목표와 어휘, 문형들에 대한 연습으로 들어가버리는 것이지요. 이것은 바로 아이가 그 날의 새로운 학습 내용에 대해 궁금해 하고, 스스로 의문을 가져서 엄마나 선생님에게 질문을 하게 되고, 스스로 그날 학습의 목표를 이해하고 원리를 파악하게 되는 단계를 마음 급한 교수자가 뛰어 넘어가버리는 것입니다. 사실 아이가 궁금해 할 시간을 주고 그 학습을 시작하는 것과 바로 학습목표를 일방적으로 교사가 알려주고 따라오게 하는 것에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습니다. 다만 아이에게 약간의 시간을 더 주면 되는 것인데 그 순간을 엄마나 선생님들이 못 참고 바로 정답을 말해주거나, 틀렸다고 지적을 하거나, 유추해내려는 찰나에 초를 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어른이니까, 아니면 먼저 배워봤으니까 둘러가지 않고 바로 알려주고 싶은 것이 교사와 엄마의 마음일 것입니다. 그러나 잠깐 confuse 할 시간을 주세요. 새로운 것을 배울 때 아이로 하여금 교재나 교구재를 먼저 한번 보고 오늘 무엇을 배울 것 같은지, 무엇이 지난 번 배웠던 것과 다른지, 비슷한지 아이로 하여금 찾아내보게 하세요. 특히 코스북의 경우에는 더 좋지요. Unit 1에서는 This is a / an …을 배웠고 다양한 단어를 배웠는데, Unit 2에 와보니 사물들의 그림 개수도 복수형으로 그려져 있을 것이고, 단어들에 -s나 –es가 붙어있다는 것을 선생님이 먼저 설명하지 마시고 아이 스스로 한번 찾아내게 해보세요.
오늘 무엇을 배워야 할지 바로 얘기해주면 빠르고 간단하겠지만, 그것은 아이가 이끌어나가는 수업이 아니라 교사가 이끌어나가는 수업이 됩니다. 교사가 이끌어나가는 수업의 장점도 물론 많습니다. 정확하고 신속하지요. 그러나 아이가 이끌어나가도록 교사가 기다려준다면 물론 속 터지는 경우도 있고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아이가 연륜이 쌓이다 보면 그 기다려주는 시간도 점점 짧아집니다.
가장 이상적인 교수법은 교사가 이끌어나가는 방식과 아이가 이끌어나가는 방식이 말 그대로 이상적으로 잘 융합된 수업이겠지요. 모든 학습 내용을 아이가 발견하게 하는 것은 당연히 무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한번 생각해보세요. 이번 학습 내용은 꼭 내가 먼저 아이에게 설명해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아이에게 설명하게 해 줄 것인가를. 같은 50분의 수업이라 할지라도 아이가 주도할 수 있는 부분을 조금씩 늘려주세요. 꼭 내가 설명을 다 해야 어린이가 배우는 것은 아니랍니다.
오늘은 조금 이론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설명드렸는데요, 다음 주에는 실제 수업에 도움이 바로 되실 수 있는 내용을 올려드릴까 합니다. 지난주에 올려드렸던 옥스포드 코스북들의 다양한 코스 구성 활용법과 Bruner의 나선형 교육과정이론을 접목해서 쉽게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주제뿐만 아니라 앞으로 담을 이야기들, 그리고 초영게시판의 모든 엄마표 영어 선생님들께서 염두해두셨으면 하는 내용의 액기스라고 할 수 있는 10가지입니다.
예전에 이대언어교육원에서 어린이영어전문가과정을 진행하면서 받아둔 핸드아웃의 내용입니다. 이날의 원래 큰 주제는 Introducing New target이었구요. 제가 유료로 이 내용을 파는 것도 아니고 어머님들과 나누고자하는 것이니 문제 안되겠지요? ^^;
Ten Golden Rules
1. Make children feel comfortable
2. Review whatever needs pre-practicing
3. Creating a need for the new target
4. Get all the children focussed
5. Give children space to notice
6. Confuse the children
7. Give children time to wonder
8. Hint and withdraw
9. Consider your facial expression and body language
10. Build confidence
stella 
[MENTOR]3.좋은 교재보다 중요한 것은 facilitato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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