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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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게시판에 들어와봤는데, 아이들 영어에 늘 고심하며 뭐든 열씸히 하시는 쑥쑥맘님들, 그리고 멘토님들과 고수님들의 자상한 답변에, 게시판의 열기가 후꾼후꾼~~ 자극 팍팍~~ 받습니다. 이런걸 신선한(!!) 자극이라고 하지요!
<영어의 하루와 둘째의 방해공작>
큰애(초2, 8세) 방학과 함께, 이번주에는 4살짜리 작은애까지 1주일간의 놀이방 방학에 돌입하여 정말 정신없는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큰애랑 영어책 같이 읽고 있으면, 작은애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훼방을 놓고, 영어 비디오 보라고 틀어주면(볼륨 살짝 높입니다.) 작은애가 큰~소리로 노래 부르고...
조금이라도 영어에 더 노출시켜주고 싶은 엄마의 바램과, 관심끌기 대작전에 돌입한 작은애의 방해공작... 제 일도 해야하고, 둘째랑 놀아줄 시간이 정말 없어서, 유난히 큰소리치며 협박도 많이 하고, 소리도 지르고, 쥐어박기도 하고... 팥쥐엄마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습니다. 빨리 개학해야지 이러다 모녀사이 극으로 치닫겠습니다. ^^ (참, 모녀사이 뿐만 아니라 점심메뉴에 있어서도 균형잡힌 식단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지요. 아이들의 영양상태를 고려해서라도 빨리 개학을 해줘야 할 듯... ^^)
그래도, 방학해서 좋은건 큰애의 영어노출시간을 대폭 늘리고 있다는 것이죠(뿌듯뿌듯..). 아침 8시30분에 AFN과 함께 일어나 1시간 영어프로를 보고, 오전에 쓰기 숙제(일기, 영어동화책에 나온 표현으로 작문)를 30분, 영어책 1권을 읽고, 오후에 영어비디오를 1시간 보고, 저녁먹고 저와 time for kids로 1시간 가량 같이 공부하고, 자기전에 영어책 1권 읽고... 아이의 초2 여름방학에 처음으로 시도해보는 영어 프로젝트입니다 (사실 별것도 아니지만, 저에겐 대단한 노력이 필요한.... ).
<영어일기 이야기>
이렇게 보면 진짜 많이 하는 거 같은데, 엄마표 좋은게 애 자체는 그다지 공부한다는 느낌이 많이 들지 않음에도 엄마만 좀 신경써주면 영어 노출시간을 늘릴 수 있다는 것, 그게 아닌가 싶어요. 근데, 사실 절망도 많이 해요. "Why don't you do your homework now?" 정말 매일같이 제가 하는 말인데, 영어일기써놓은거 보면 "I study my homework." 뭐 이렇게 돼있구, "I happy." "I am take a nap."... 스펠링 틀리는건 기본... 그래도, 영어일기 쓰는걸 즐기는 우리 딸, 기특합니다. 주6회 쓰는데, 한글, 영어 모두 일기 쓰는 걸 좋아합니다. 칭찬에 민감한 애라, "너 진짜 잘쓴다! 엄마가 진짜 놀랬는걸!" 하고 띄어주면 막막 up되는 애거든요. 아기가 "엄마"라는 소리를 엄청 많이 듣고 난 후에, 엄~마 하고 조심스럽게 입을 띤다고 하죠... 이 생각을 매번 떠올리며 뭐 하나 가르칠때마다 이거 앞으로도 수백번을 더 말해줘야 할 표현이지 하며 정신수양을 합니다. 과거와 비교해보면, 저 정말 인간됐습니다!!
<엄마의 영어실력 향상>
이거 참 막 두서없이 되는데, 제가 워낙 글 쓰면 이렇습니다. 분량도 좀 길어지지요...
요새, 애랑 영어비디오를 보면서 많이 느끼는게, 제 리스닝 실력도 많이 향상되고 있다는 거예요! 물론, 안 들리던게 들린다는 의미가 아니구, 똑같이 안 들리는데, 그 안 들리는 수준이 좀 다르다는 거예요. 그러니깐, 처음엔 러그래츠나 매직스쿨 같은거 틀어놓으면 저에겐 영어가 아니라, 소음에 가까웠습니다. 하도 안 들리길래 볼륨에 문제가 있나, 계속 볼륨 업 시켰구요(아이는 멀쩡하게 잘 보고있는데... ㅋ~~~). 근데, 한 몇개월 지나니깐 이젠 소음이 아니라 영어구나 이렇게 인식이 되고 있습니다. 아이 영어책에서 봤던 표현이 가끔 들리기도 하구요.
사실, 전 리스닝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데 - 뭐 그래봤자 많이 들려주는 것 말고는 왕도가 없지만 - 그 이유는 제 신혼여행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신혼여행으로 간 하와이, 패스트푸드점에 가서 주문을 하려는데 도대체 종업원의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었죠. 뭐 뻔한 얘기를 했을터인데, 정말 들리지가 않아, 메뉴판의 넘버를 보고 주문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말하는 거야 자기안에 있는 레벨의 단어나 표현을 이용하면 바디랭귀지가 되었건, 뭐가 되었건 표현은 되는데, 듣는건 이게 쉬운 말이건 어려운 말이건 귀가 뚫리지 않으면 도통 어찌해볼 수가 없다는 것을 실감한 때였습니다.
지금 그때 생각 떠올리며, 애 비디오 볼때 같이 봅니다. 처음엔 만화영화 같이 보는게 따분하고 수시로 졸기도 하고... 뭐 그랬는데, 나도 이 기회에 리스닝 실력을 향상시켜보자 하고 같이 보니 재미있습니다. 아이도 혼자 보는 것보단 저랑 보는걸 훨씬 더 좋아하구요. 같이보면 이것저것 설명해주며 더 집중을 잘 하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정말 말이 많아졌는데, 엄마표 영어의 또 하나 관건, 엄마의 관심 못지 않게 엄마의 공부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차피 속성과정으로 끝낼것도 아닌데 오래가려면 아이도 그렇고 엄마도 그렇고 서로 즐거워야 하니까요.
그런데, 이 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다는 것 너무나 절감하고 있지요. 그때마다 쑥쑥에 들어와 용기와 희망을 얻고 갑니다! 그동안 경제난에 허덕이느라 점찍어놓은 영어동화책을 구입하지 못하고 군침만 흘리고 있었는데, 다음주부터 새로운 책을 함께 읽어나갈 생각에 또 행복 행복~~
아 참, 엄마표 좋은거 또 하나가 영어사교육시킬 돈으로 영어책 사줄 수 있다는 것인것 같아요. 물론, 저의 경우에 해당! 영어 사교육시킬땐 매달 영어책까지 사줄 엄두가 나지 않았거든요. 이렇게 엄마표 예찬하다 나중에 애 학원보낸다는 비보를 올리지 않도록, 열씸히 해야겠습니당!
쥬피터 
방학 잘 보내고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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