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2001-08-0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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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7-25 수요일(만10개월22일)

내년 3월이면 강민이에게 동생이 생길 것 같다
2~3년 터울을 두고 둘째를 가지려 했었는데 예기치 않게 생긴 일이라 강민이 아빠도, 나도
당황스러운데,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도 모두 "벌써?"라며 되묻기까지 한다
일이 이쯤되니 첫아기를 가졌을때의 환희, 감격과는 달리
임신했다는 얘기를 꺼내기조차 쑥스러워지고…^^
무엇보다 아직은 사랑을 듬뿍 받고 독차지하며 자라야 할 강민이에 대한 관심이
동생이 태어남과 동시에 반으로 줄어들테니 그 사실이 안타깝다
직장생활을 하느라 많은 시간 같이 놀아주지도, 한껏 돌보아 주지도 못했는데
그런 엄마의 손길을 그나마 동생에게 다시 뺏겨야 할테니…
강민이가 그런 사실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지도 걱정스럽고
고만고만한 아이 둘을 한꺼번에 키울 수 있을지도 염려된다
강민이를 가졌을때는 백과사전 두께의 육아책을 사서 옆에 끼고 살다시피 했고
잔뜩 부른 배를 어루만지며 음악회나 뮤지컬, 연극 공연도 보러 다니고
좋은 음악도 들으며 나름대로 태교에 신경을 썼었는데
이제는 어린 강민이와 함께 갈 수 있는 공연도 음악회도 거의 없고
좋다는 영화도 안방에서 보는 비디오로 만족해야하는 형편인지라
첫아기때 가졌던 긴장이랄까 설레임이랄까…그런 감정들이 한층 무뎌진것 같다
벌써부터 아침저녁 할것 없이 속이 매쓱거리는가 하면 쉬 피곤해지는 탓에
신경이 날카로와졌는지 부쩍 짜증도 잦아져 강민이에게도, 강민이아빠에게도 미안하다
이제 혼자서 한걸음 두걸음 발자국을 떼며 뒤뚱뒤뚱 걷는 강민이
정말 여태껏 별탈없이 잘 자라주고 건강하게 커온 기특한 내아들
너를 처음 안았을때의 그 첫마음처럼 앞으로도 더 많이 사랑하고 함께 있어주리라
다시 한번 마음을 다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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