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소리가 귀에 익숙해질 때까지 듣는다는 각오가 필요한데다 시작단계의 듣기는 이에 더하여 글자에 소리를 맞추는 훈련을 하는 단계여서 집중듣기와 흘려듣기 위주로 생활이 돌아가야 합니다. 영어에 생초짜가 아니어도 한국식 수업을 했던 경우라면 한글의 개입이 없는 순수한 영어소리만을 들어내는 힘은 아주 약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한글이 하나도 없는 영어 문장이 줄줄이 쓰여있는 책을 볼 때 역시 당황하게 되고 생각이 잘 이어지지 않습니다. 이런 현상을 없애주는 데는 집중듣기와 흘려듣기 외에는 대안이 없습니다.
영어 소리에 익숙해 진다는 것은 마음 편하게 그 소리를 즐기며 의미가 와닿든 아니든 그 음률이 몸에 베는 것을 말합니다. 처음부터 잘되지 않습니다. 아주 소소한 일상의 행위들처럼 듣기 또는 영어 소리를 틀어놓는 것까지 습관이 되어 있어야 그 날이 빨리 옵니다.
[아주 쉬운 책으로]
문장 한두줄 짜리 책으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문장은 단문이 대부분이고, 시제는 현재형이 많습니다. 그 문장 안에 파닉스 규칙을 비롯한 라임 등이 스며있습니다. 저학년 정서의 일상적인 이야기가 대부분이지만 고학년용 리더스일 경우엔 나이에 맞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시리즈 이름이 Beginner, Starter 등으로 되어 있는 것을 찾아 보세요. Oxford University Press 나 Penguin Book 등에서 그런 시리즈를 많이 출판합니다. 이민자용 교재로 쓰이고 있지요.
[느린 소리]
원래 이 단계의 책들은 대부분 속도가 느립니다. 분당 읽어주는 단어수가 80단어부터 시작되는 경우도 있구요, 대체로는 분당 120단어 이내입니다. 그런데, 스토리북 등의 그림책은 사정이 좀 다릅니다. 레벨에 따라 소리의 속도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독자의 연령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많은 까닭입니다. 그러니 바꿔 말한다면 리더스북은 그 본연의 기능에 학습이 스며 있고 스토리북은 정서적 충족이 스며 있다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럴 때 그림책은 엄마가 아이가 부담없을 속도로 읽어주시면 좋겠지요. 엄마의 발음이나 인토네이션 등은 거의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아이는 마음으로 책과, 거기에 가득한 그림의 세계를 받아드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보다 더 좋은 정서 교육이 쉽겠습니까? 그림책 읽어주기, 생활화 해보세요.
오디오 속도가 조절되는 어학기가 참 많습니다. 구입을 망설이지 마시고 망가질 때까지 열심히 틀어주세요.
남들은 유학도 보낸다는 데 그 정도 투자야 새발의 피지요. 그러나 결과는 엄마표가 더 나을 수도 있답니다.
[따라 읽기]
우선은 짧은 문장으로 되어 있는 책을 한문장씩 따라 읽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소리 그대로를 흉내내는 기분으로 합니다. 저학년은 하루 10분~15분 정도, 고학년은 두 배 이상의 시간을 하되 성대나 인후에 문제가 있지 않은 한에는 강행하는 것이 이후 말하기를 위해 좋습니다.
녹음하는 것도 좋습니다. 저학년들이 의외로 이것을 좋아해요. 좋아라 할 때 시작해서 습관이 된 후에는 나머지는 거저입니다^^ 고학년 남자 아이들이나 내정적이고 소극적인 아이들 중 녹음을 싫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를 설득해 보시고 정히 안된다면 억지로 할 일은 아닙니다. 그 대신 더 많이 들으면 되지요.
[반복]
특히 따라 읽기를 했던 교재는 반복해서 듣고 따라 읽기도 마찬가지로 해봅니다. 그 구문에 익숙해져서 말트임에 도움을 줍니다. 반복이 계속되면 억지로 암기한 문장과는 달리 본능적으로 말이 튀어 나오게 되거든요.
집에 있는 책들을 한바퀴 돌린 다음 다시 시작하는 방법도 반복이고, 책 하나를 계속하는 것도 반복일 수 있으되, <영어의 즐거움>이란 문제가 항상 방법을 결정하는 원칙이 되어야 함은 강조에 강조를 거듭해도 결코 과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어떤 환상적인 방법도 아이가 질색을 한다면 그것은 독약과도 같겠지요.
[집중듣기]
소리를 글자에 맞출 수 있나, 또는 맞추고 있나가 시작단계의 집중듣기 주요 체크 사항입니다. 저학년일 경우는 엄마가 함께 해주시면 좋습니다. 정서적으로도 좋겠지요. 소리에 맞춰 손가락이나 기타 막대 등으로 글자를 짚어주시면 되구요, 막대기는 다른 용도로는 쓰지 마세요^^ 곁에서 자기 아이를 밀착 보조한다는 일이 의외로 스트레스가 있는 법이라 가끔은 그걸로 아이 머리를 치게 되는 일도 있더군요. 아이와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다 자란 어른도 지겨운 일을 그 어린 아이가 하고 있는 거니까요.
고학년은 딴생각하면서 듣는 것은 아닌지 가끔 확인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성장기의 특성상 이 시기의 아이들이 가끔 사차원으로 빠질 때가 많습니다^^ 지금 어디 읽어주고 있니 짚어 봐라, 정도면 좋습니다. 가끔만 해주셔도 효과가 있지요. 이 과정에서부터 스트레스를 받으면 엄마나 아이한테 결코 득이 되지 않습니다. 명심하세요. 앞으로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 있으니까요.
[흘려듣기]
어떤 소리도 관계없지만 영어 뉴스나 욕설이 난무하는 오락영화, 액션 영화, 그리고 대사보다 효과음향이나 액션이 주를 이루는 영화 등은 빼는 것이 좋겠습니다. 집중듣기를 했던 교재의 소리도 좋고, 속도는 분당 120까지 가리지 않고 틀어도 됩니다. 어차피 소리에 익숙해 지기 위한 방법이니까요.
잠자리에 들기 전, 베드타임 스토리텔링, 아침에 아이가 일어나기 조금 전 시간쯤에는 잔잔하고 건전한 것으로 틀어 두시고, 식사시간이나 교구 등을 할 때 아이에게 반응이 좋은 책의 소리를 틀어 두시면 좋습니다. 고학년이나 중등이 이 레벨이라면 교과서 테입도 좋습니다.
[비디오 보기]
저학년 영어 진행의 중심을 비디오 보기에 두는 분들이 많습니다. 시력 관리만 조심한다면 살아있는 회화 듣기이니 좋은 방법이지요. 언어라는 것이 일단 문자에 이르면 픽션에 까지도 문어체도 있을 수 있고, 특히 리더스의 문체는 조금 교과서적인 것일 수 있습니다. 말로 옮기면 대단히 예의 바른, 실생활에선 그다지 잘 안쓰는 문장일 수도 있구요. 그런 의미에서 비디오 보기는 효과만점일 것입니다. 아이 연령과 정서에 맞는 등급을 세세히 살피시고 비디오 고르는 법에 관하여는 엄마가 고수가 되셔야 합니다.
고학년의 경우는 주말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고 흘려듣기 삼아 식사시간에 보기도 합니다. 가족간에 대화가 있어야 하는 시간이니 별로 좋지는 않다고 생각됩니다. 공부하는 틈틈이 쉬는 시간 삼아 보게 해주시는 것이 더 좋겠지요. 자막은 적응기간이 좀 필요하긴 합니다만 가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세요. 그것때문에 아이랑 쌈박질로 하루가 가거나 영어를 거부할 것 같지 않은 이상에는 강행하시는 것이 소리 잡기에 좋습니다.
이 시기의 비디오 보기는 의미잡기라기 보다는 소리 잡기에 더 필요한 것이고, 배우의 연기나 효과 등으로 의미잡기를 보조하는 효과 밖에는 없습니다.
* 이 글은 Lazy 님이 제공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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