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nk you'라고 말하면 'You are welcome'이라고 대답하고, 'I'm sorry'라고 말하면 'It's OK'라고 말하는것은 마치 공식처럼 우리머리속에 박혀있다. 그런데도 이 쉬운 공식이 입에서는 왜 다르게 나오는지 모르겠다.
예전에 우리가 살던 아파트에 화재가 난적이 있다. 사실 큰 화재는 아니었고 나는 1층에 살았었고 그 건물의 3층에서 작은 불이 났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빈아파트를 수리하던 직원들이 스토브를 잘못 꺼놓고 가는 바람에 불꽃이 생겨서 카페트에 조금 옮겨붙은 모양이었다. 작은 화재였지만 그날 새벽 아주 난리가 났었다.
새벽에 자는데 갑자기 밖에서 누가 소리치는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사람들이 나와서 웅성거리고 있었다. 무슨일인가 하니 우리가 사는 아파트 3층에서 불이났다는것이다. 가끔 지나가면서 보던 아주 갸냘픈 미국여자가 있는데 그 사람이 덜덜 떨면서 나한테 하는말이 911에 전화좀 해달란다....
911에는 생전 전화도 안해봤는데 이런 실전에서 그런 부탁을 받으니 불때문이 아니라 911에 전화해야 한다는 상황때문에 내 손또한 덜덜 떨렸다.
911을 누르고 불이 났다고 알린후 전화번호, 주소등을 대충 불러주고 끊었다.
불이났다는 얘기도 'We have fire'라고 둘러댔는데 맞는지 안맞는지도 모르고 무조건 'fire'라는 단어만 써서 일단 신고는 했다..
조금있으니 소방차, 경찰차등이 오고 오피스직원도 오고...그 새벽에 어린 아이둘을 데리고 친정엄마와 남편 모두함께 나와서 차에 1시간 가량을 있었다.
다행히 불은 모두 꺼지고 안전을 확인한후 다들 집으로 다시 들어갔다..
처음 걸어본 911에도 얼렁뚱땅 잘 넘어갔는데 마지막 장식을 우스꽝 스럽게 해버렸다..
911에 전화좀 해달라고 덜덜 떨면서 말하던 그 갸냘픈 미국 여자가 지나가면서 나에게 'Thank you'라고 단한마디 했는데 나는 'You're welcome'이라는 공식을 순간 잊어버리고 'It's OK'라고 대답을 해버린것이다...아뿔싸...
그러고는 집으로 들어와서 혼자 얼굴 화끈거려서 혼났다..
사실 우리나라 말은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면 '괜찮아요..고맙긴요'라는 의미로 'It's OK'이라는 말도 맞아야 정상인데 'It's OK'라는 말은 보통 'Sorry'뒤에 대답하는 말이다.
'Thank you'라고 말했을때 'You are welcome'이라는 말 외에도 'Sure'또는 'Anytime','No problem', 'It's my pleasure'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 쉬운 공식을 잊어버리고 지금도 누가 'Thank you'라고 하면 왜 자꾸만 'It's OK'라는 말이 튀어나오는지 모르겠다.
그나마 'It's OK는 양반이다...어쩔때는 상황하고 상관없이 무조건 'Thank you'가 나와서 황당할때가 한두번이 아니다..고맙다고 말할 상황이 아닌데도 Thank you가 나올때의 그 황당함...
어렵고 고급스러운 문장을 쓰는것이 영어를 잘하는길은 아닌것 같다..쉬운문장이라도 자신있게 내 입으로 내뱉을줄 아는것...그것이 필요한것 같다.. copyright(c)Aekyung Song |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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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윤마미 
아, 너무 웃어서 눈물이....
저도 Thank you에 얽힌 눈물겨운 사연이 있답니다.
상해에 살고 있는 관계로 international school에 애를 보낼려고 interview 하러 갔었어요.
리처드기어같은 머리와 외모를 가진 교장이 나와서 인사와 더불어 악수를 신청하더군요.
"Nice to meet you" 하면서..
너무 떨려 악수하면서...
"Thank you"
딱 한마디 했답니다...ㅠ.ㅠ
아, 어디 강물에 뛰어내리고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