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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학생의 이야기

글쓴이 겨레맘

등록일 2008-09-11 13:34

조회수 6,777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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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듣게 되는 이야기가 있으면 이상하게 쑥쑥이 생각납니다

  오늘도 함께 나누고픈  이야기가 있어 글을 올립니다.

  저희 남편은  이전에 제가 글에서 언급한적이 있지만  학교 교사입니다,  부산에 살고요,

  지금은 남자 고등학교 3학년 담임을 맡고 있습니다

  요즘 수시 접수 기간이라 많이 바쁩니다

  어제는 남편이 더 늦게 왔더군요.

  어떤 학생과 상담이 좀 길어졌다더군요.

  그 학생은 남편 반에서 1등,  이과에서 3등정도 하는 학생이구요

  연*고대는 성적은 되지만  집안 형편이 안 되서 생각할 수 없고,  서울대는 지균제가 전체에서 3명밖에 지원이 안 되기 때문에  안되고,  부산대를 지원하겠다고 하더랍니다.

  그런데 아시겠지만 올해 서울대에 기회 균등 선발제가 (일명 입학사정관제) 생겼습니다.

  남편은 학생에게 지난 학기에 이 전형에 지원해 보기를 추천했었고,  학생은  그냥 부산대에 가겠다고 하더랍니다

  서울대에 가면 장학금 받을 가능성이 희박하고.  하숙비에,  생활비에, 더구나 고 2인 동생이 있어 욕심을 낼 수 없다고,   그리고 고 3인 지금도  일요일이면 아버지 일을 돕는데,  서울가면 돕지 못할 것이라고,

  그래서 부산대에  지원하기로 했답니다.  그런데 어제 아이가 서울대에도 지원해 보겠다고 했답니다

 아마 아이와 학부모가 많은 고심끝에 내린 결정이겠지요,

  아이는 부산대와 서울대 2군데에 원서를 접수시키기로 했답니다.

  지원한다고 합격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어쩌면  합격된다고 해도 마지막에 아이는 서울행 기차를 포기할 지도 모른다고 남편이 말하더군요.

   저는 아무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냥  이 아이가 서울행 기차를 탈 수 있었으면 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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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맘 2008-09-24 11:04 

우리 주위에 이렇게 어렵고 힘들게 공부한 분들이 많은줄 몰랐네요.

저도 가정형편이 어려워 어렵게 공부를 했는데요, 전 다른분들처럼 그리 잘 한건 아니지만, 여튼 하고픈 공부를 포기하고 나중에서야 돌아돌아 하고나니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부모님도 두고두고 미안해 하고 가슴아파  하셨어요.

아직까지는 학벌이 중요한 시대니 서울행을 권하고 싶네요.

살면서 두고두고 후회가 될 거예요.

그리고 살면서 어느정도는 자기한테 이기적이 되어도 되는거 같아요.

 

 

수기 2008-09-15 14:05 

돈으로 입학도 사고 파는 시대에 이런 학생이 있어 가슴이 아프네요~

누구는 돈은 얼마든지 대어줄테이니.. 제발 학교만 들어가라는 아이도 있다는데...

가슴 아플 따름이네요~

부디 장학생으로 서울대 가길 바랄 뿐입니다.

이런 학생은 나라에서 키워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ㅠㅠ

나영맘 2008-09-13 00:42 

글을 읽고 그 학생이 너무 안스러워 눈물이 나네요.

서울대와 부산대는 너무 큰 차이에요.

지방에 있으면 막상 그 지방 최고의 국립대도 괜찮을 것 같지만요...

서울대 기숙사 생활하면 하숙비 별로 많이 안들 것이고,

성실하게 과외 등으로 아르바이트 하면 물론 힘들긴 하겠지만 생활비와 등록금 벌 수 있습니다.

 

저도 대학 1학년 1학기 등록금을 제외하고는 과외 아르바이트로 생활비, 등록금 모두 벌어 생활했거든요.

참 제 친구 남편은 연대 다니다가 그만두고 다시 수능치뤄서 부산의 동아대 한의대인가 들어가셔서

지금 한의사로 일하시는 분 계십니다. 부산에서 대학생활을 정 하고 싶으시면 한의대가 좋을 것 같아요.

서울 사는 사람도 가려고 하는 곳이니까요..

 

우우네 2008-09-12 13:46 

돌 던지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도 아영님처럼 이상적인 꿈을 안고 있지만 서울대 가라는 분보다 더 현실적인 선택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이과라면 서울대도 말고... 한의대 가십시오. ㅠㅠ

의대도 생각해볼 수 있지만, 인턴, 레지던트 과정 등 너무 길어서요.

일단 6년후 졸업하면 기본 생활비는 벌 수 있는 한의대 가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학비도 의대보다는 쬐끔 저렴하고요.

제 주위에 서울대 공대, 경영대처럼 최고 학과 졸업해서 회사다니다가 의치한 다시 가신 분들 아주 많습니다.

서울대 나온거 분명 좋은 기회고 엄청난 매리트긴 하지만

회사에서 서울대 나온 상사나 후배들의 생활 저랑 크게 다르지 않더라고요. --;;

지금 서울대 의대를 지원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서울대 공대나 자연대 지원한다면

차라리 저렴한 부산대 의대를 가라고 권유하고 싶습니다. 집안 형편을 생각해서요.

daboza 2008-09-12 11:35 

헤쳐갈 길이 참으로 어려워 보이기는해도

누구를 위해서 양보할 일은 아닙니다.

나중에 절규하며 후회해도 양보받은 이들이 해줄것이 없답니다. 

학업의 길은 너무도 중요한 결정이므로

오로지 나의 마음이 잡고 싶은 길로 들어서야 합니다.

이것은 재산을 좀 더 받고 덜 받고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로

평생의 사고와 인식의 기틀을 잡는 길로 들어서는 문제입니다.

학생이 부디 마음이 시키는대로 결정할 수 있기를 바라네요.  

.. 2008-09-12 08:38 

집안형편때문이 어렵워서 장학금을 받기 위해 서울행을 포기하고 지방의 일류대를 다닌 남편 결혼초엔 안 그러더니 나이를 먹을수록 너무너무 후회를 많이 합니다.

꼭!서울행이 되길.....

아영 2008-09-12 03:13 

이 무슨 비극입니까? 부산은 대한민국에서 2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부산대학은 부산에서 가장 우수한 대학일 뿐 아니라 지방대학 중 가장 꼽습니다. 그런데 모두들 서울에 가도록 권합니다. 젊을 때 고생하더라도 서울에 가서 공부하라고 권합니다. sky에 갈 수 있으면 힘들더라도 서울에 가라고 저도 권하겠습니다. 현실의 두터운 벽을 그 학생에게 짊어지라 할 수 없군요.

 

이 세상 어느 곳에 이런 경우가 있을까요? 지방의 최고 명문대학보다 sky가 월등 높게 인정받습니다. 어떤 댓가를 치르더라도 sky 가라고 우리는 권합니다. 현실입니다. sky가 대한민국 권력의 90% 이상을 점하고 있기 때문에 지방대학 나와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학연이 강하게 작용하는 대한민국에서 부산대 인맥과 고대 인맥은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고향의 명문대를 외면하고 무조건 서울에 가야하는 비극은 반드시 종결되어야 합니다. 서울대의 학부는 없애고 지방대를 연고대 수준으로 끌어 올려야 합니다. 균형발전하지 않으면 우리나라 경쟁력 없습니다.  10여개 대학이 서로 경쟁해야 대한민국이 발전합니다. 우리나라 직업군 중에서 가장 경쟁력없는 계층이 지식인입니다. 외국의 학문세계와 경쟁해서 우위에 있는 분야는 거의 없습니다.

 

지금처럼 sky가 권력을 독식하고 선후배 따지면서 이권을 나눠 먹기하면 우리나라 지식세계는 미래에도 암울합니다.

지방국립대학을 살려 연고대 수준으로 올려 대학이 경쟁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 프로젝트에 쑥맘님들께서도 함께 하시면 좋겠네요.  

 

 

햇살미소맘 2008-09-12 03:08 

제 사촌 동생도 서울대학을 졸업하고 작년에 사시 합격했는데요. 집안 형편이 무지 어려웠답니니다. 

첨엔 동생도 4년 장학금에 기타 등등의 조건을 내세운 대학에 갈까 무지 고민했었어요.  여차저차 서울대 가게 되었는데요. 계속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긴 했지만 그 돈으로 자취비, 학비 다 충당되고도 남았고 졸업도 무사히 했어요.

전 무조건 서울대 가야한다고 생각하는데...

둥이엄마 말씀처럼 무조건 서울로... 전 서울 살다 인천 살게 되었는데요.  서울 살다 인천 살아보니 더더욱 뼈저리게 느끼고 있네요.

하주맘 2008-09-11 22:57 

우리 친정 오빠도

집안 형편이 어려워

서울대 입학해서는

4년내내 한번도 안쉬고 과외했어요.

때론

입주과외해가면서 번돈으로

친정엄마한테 용돈도 보내주곤 했답니다.

 

어디를 가든 열심히만 하면 충분히 길이 있답니다.

화이팅!!

 

 

둥이엄마 2008-09-11 21:40 

이야기가 고3때 우리반 아이와 상황이 너무  똑같아서 글을 씁니다

전 학력고사 세대라 기억하시겠지만 그 당시   매달마다 모의 고사(대성, 종로 학원 번갈아 가면서 였던것 같아요 ) 쳐서 전국 석차는 물론 과목 석차까지 나왔었지요

 

문제의 우리반 친구 전교 1등 , 매번 서울대 영문과를 지원했는데 항상 상위권으로 합격이 보장 될 정도로 뛰어난 아이였습니다

학교는 물론 울 담임샘도 그 애가 서울대 가는걸로 알고 있었지요 물론 우리반 애들도,,

당시나 지금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상위권 학교의 합격자 수가 학교의 서열을 결정하니 당연한것이었지요

그런데 그집에 3남매중 첫째였던 그애가 동생을 위해 서울대행을 포기하고 우리지역의 최고학교에 간다는 겁니다

이유인즉 동생도 전교 1등인데 (수재 집안이더군요 ) 다음해에 서울대 의대를 가야하니 누나가 양보를 한거죠

가정 형편이 무척 안 좋았거든요 아이 둘을 서울로 보낼순 없다구요

그집 엄마가 한동안 선생님의 호출로 여러번 불려 오셨습니다

결국 그 애의 고집을 못 꺽고 그 학교를 지원해서 갔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졌지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일단 합격만 하면 길은 다 있다고 봅니다

과외자리도 많을 것이고 어떻게든 길이 열린다는거죠

 

실제로 가까운 분들중에 그런 경우를 두명더 알고 있는데  결국 다 졸업했구요

오히려 어려운 여건에서 이룬 것이어서인지 지금 현재 누구보다 열심히 성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저도 그 학생이 서울행을 선택하길 꼭 기원합니다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라고 하잖아요

제가 서울에 10년 살면서 뼈에 사무치게 공감하는 말입니다

 

야옹맘 2008-09-11 16:44 

우선 어느 과를 갈 수 있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말을 꼭 해주고 싶네요.

길지 않은 인생 지금까지 살면서 배운 것은 그 길에 들어서면 길이 보인다는 것이었어요.

그 학생은 어린 나이에 얼마나 앞날이 두려울까요? 하지만 의지가 있으면 해낼 수 있습니다.

간절히 원하는 곳에 반드시 길이 열릴 테니 두려워 말고 도전하라고 전해주세요.

제가 존경하는 저의 남편은 너무 배고파서 수돗가에 가서 물을 엄청 마시고 공부했답니다.

버스비가 없어서 몇시간을 걸어간 적도 있다네요.

저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인데 다 이겨내고 공부했습니다.

서울대를 간 것도 오직 학비가 다른 학교보다 저렴해서 였답니다.

저의 형부 역시 모든 역경 다 이겨내고 서울대에서 박사학위 받고  MIT에서 공부했습니다.

젊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했습니다. 너무 교과서적인 이야기지만 인내는 써도 열매는 달다고 하지 않나요?

분명히 합격한 뒤에 또 그 길을 갈 수 있도록 길이 열릴 거예요.

돌체 2008-09-11 16:04 

정말 그 학생의 선택이 후회가 되지 않길 바랍니다..

휴~ 근데 공부를 잘해도 이런 걱정이 되는군요...ㅡㅡ;

채민맘원 2008-09-11 14:33 

저도 기도해봅니다~

제가 어린 동생때문에 진로를 바뀐 경험이 있거든요.

그때로 시간을 되돌릴수 있다면 저는 저를 위한 선택을 했을겁니다.

그것이 모든이를 위한 것임을 그때는 몰랐습니다.,

그 친구에게 꼭 주위를 생각하지말고 본인을 위한 길만 생각하라고 꼭 전해주세요~

그 친구의 서울행을 저도 기도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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