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휴가들을 이제 거의 다 다녀오신건지 준비하고 계신지 모르겠네요.
저는 여름휴가 따로 보내는건 올해는 무리여서 연차를 야금야금 나눠서 쓰고 있습니다.
오늘은 오후에 김포 조각공원에를 다녀왔는데, 우연히 간 곳이었지만, 등산비슷하게 운동도 좀 되고, 자연바람도 좋고 꽤 알찬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가까이 계신 분들 꼭 한번 가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제가 휴가도 안가면서, 자꾸 게을러지네요. 오늘은 꼭 마무리하고 올리려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초등어린이에게 영어 이외의 제 2외국어도 접해주고 싶어요.”입니다.
영어 외의 외국어 학습에 대한 접근 방식과 영어와 함께 적절히 학습량 조절하는 방법과 알면 좋은 교재와 본인 경험담을 들려드린다고 지난 주에 예고(?)해드렸었는데,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 많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아 미리 양해말씀 드립니다.
우선 제가 말씀 드리는 제 2외국어의 경험은 일본어이지만, 그 언어가 중국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불어 기타 등등 어떤 언어가 되더라도 접근 방식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될것 같습니다.
영어도 벅찬데 무슨 제 2외국어까지 언급해서 심란하게 하냐 하시는 분들도 계실건데요. 제가 오늘 말씀드리는 이야기는 제 2외국어로 인해 부담을 느끼시라는 것이 아니라, 의외로 아이들이 제 2외국어를 영어만큼 안하더라도, 더 얇게 경험을 해주더라도 나중에 실제 그 언어 학습을 하게 될때 아주 많이 도움이 된다는 쪽을 중심으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즉, 영어만큼 부담으로 가지지 마시고, 혹시나 관심이 있으시고 아이도 호기심 가져 한다면 한번 시도 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제가 일본어를 처음 접한것(그러니까 학습 자료를 통해)은 영어와 같은 시기인 9살 2학년때입니다. 그런데 절대 놀라시면 안됩니다. 그때 접한 영어, 일어 모두 지금 쑥쑥 어머니들이 알고 계시는 수준에 훨씬 못미치는 그냥 노출만 되는, 학습 커리큘럼이나 정규 교재, 지도자의 개념이 없이 그냥 마냥 오디오 테이프를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알파벳을 모르듯, 일어의 히라가나 역시 모르는 상태로 그냥 그렇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영어야 어머님들께서 이젠 너무나 좋은 방식으로 하고 계시니, 언급은 많이 하지 않겠습니다. 그 당시에야 아주 조기교육인 셈이지만, 쑥쑥에서야 조기교육도 아니지요. 게다가 더더욱 교육은 아닌 무방비의 오디오 자료 듣기뿐이었으니까요. 해석도 모르고, 더더욱이 문자나 문법은 알 수 없이 영어, 일어 노래(동요)들을 접했고, 실제 문자 학습은 영어는 중학교 1학년, 일어는 고등학교 2학년에 되어서야 시작했습니다.
같은 수준의 내용으로 영어 일어를 접했지만, 학습적인 방법으로는 영어를 더 일찍 한거지요. 게다가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중학교 가서야 문제집같은 것을 접했구요. 아, 초등학교때도 영어를 조금 학습으로 한 적은 있습니다. 그런데 코스북이나 이런 것은 아니고, 대부분의 input은 스토리나 노래와 같은 오디오 자료가 대부분이었고, 아 빨리 문자도 읽게 되면 좋겠다 하는 욕구가 생길때였지요. 그렇게 시작된 정규 영어수업이었는데, 저도 문제집은 거의 처음 풀어보는 거였지만, 그 가속도는 제가 생각해도 정말 대단했습니다. 물론 끝까지 열심히 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여하튼 놀면서 접했던 영어를 학습으로 하게 되었을때, 일부러 외우지 않아도, 일부러 문법을 하지 않아도 접해왔었기때문에, 쌓여왔었기때문에 힘들이지 않고 수업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요즘은 더 난이도도 높아지고, 저보다 더 일찍, 더 체계적으로 영어를 학습하는 아이들이 많기때문에 요즘 아이들과 비교하면 안되겠지만, 저도 자연스러운 영어에 대한 노출의 특혜를 분명 봤던 사례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계속 열심히 했어야 하는데 막판에는 좀 농땡이 부렸지요.ㅋㅋ)
일본어 역시 그랬습니다. 게다가 일본어에 대한 노출은 그나마 중학교 입학하고 나서는 거의 없어졌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고등학교에 입학을 했고, 제 2외국어로 독일어와 일어 중 일어를 선택했습니다. 다른 친구들과 똑같이 같은 시기에 처음 히라가나, 가타가나 외웠고, 교과서를 처음 접했습니다.
제 신기한 경험은 지금부터 시작됩니다.
분명 저는 다른 친구들과 똑같이 처음 일본어의 글자를 배우고, 문법 용어를 들은 것인데, 문장들이나 어구들, 숙어들이 외우지 않아도 너무 쉽게 바로 머리에 남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사실 그다지 노력파가 아닙니다. 한때 머리 좋은지 알고 건방지게 까불고, 열심히 안하는 쪽에 속합니다.) 그런데 정말 거짓말이 아니라 일어를 처음 배우는것인데, 연용형, 형용동사, 형용사 등등의 명칭만 몰랐고, 그 규칙을 외우지 않아서 그랬지 머리속에는 자리잡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 용법들이 발음도 제대로 모르고 들었던 노래들, 대화 문장들이 머리속에서 어느 순간 정확히 교정이 되면서 아하, 그때 그 노래에서 이 부분이 이런 변형이구나, 이 뜻이었구나, 이 발음이였구나 알게 되더라구요.
쉬운 예 하나 들어드릴게요.
잘 아시는 노래 있지요. "커다란 꿀밤 나무아래서...그대하고 나하고.." 이렇게 되는 노래를 영어, 일어로 그냥 들어서 알고 있었지요. 사실 원래 알고 있던 발음이나 그런 것이 정확치 않았다는 것은 나중에 영어, 일어를 학습으로 접한 후에 알게 된 것이였지만,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는 자연스러운 수식어구, 도치, 감탄 표현들을 노래를 통해 미리 습득을 해 놓았던 것을 나중에 발견하였습니다.
이 노래를 일어로 하면 (일본어 아시는 분들도 계시고,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것 같아서, 간단히한글로 설명 드릴게요) "오키나 쿠리노 키노시타데..." 이렇게 제게 노래가 처음에 들렸었답니다. 그냥 영어, 한글, 일어 노래를 발음으로는 다 알고 있으니 대충 아 이 대목이 이런 뜻이겠군 그렇게 알고 있었지, 오키나, 쿠리노, 키노시타데..이 단어들 하나하나가 어떤 구성인지, 무슨 뜻인지, 어떻게 변형이 되었는지는 고등학교에 와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원리를 노래를 알게 된지 10년 정도 지나서야 알게 되었지만, 그 노래가 스스로 분석 되는 순간의 그 충격은 정말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이런것이였습니다. 제 2외국어에 대한 stella의 첫 경험이요.
별것 아니지요? 지금 어머니들이 하고 계시는 방식대로 만약 일본어도 접했다면 정말 저는 아마 진정한 3개국어 마스터 경지에 올랐겠지만, 저는 즐기는데에 충분히 만족하고 말았네요. ^^
정말 거짓말 보태지 않은 제 일본어 경험입니다.
사실 운도 좋았지요. 고등학교때 너무 좋은 일본어 선생님을 만났고, 제 짧은 일본어 노출의 경험이 굉장히 무서운 것이라는 것을 캐치해주셔서 제가 교과서 수준의 일본어에만 머무르지 않고, 더 향상될 수 있도록 지도해주셨기도 했구요. 저 역시 다른 과목보다 언어과목에만 많이 빠져있었지요. (외국어 고등학교를 갔었다면 좀 인생이 더 쉽게 풀렸을라나 싶을때도 있네요. ㅋㅋ)
사실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는 일본어에 치중 많이 할 필요도 없었고, 하면 미친짓이였지요. 그 시간에 본고사, 수능 준비해야지 무슨 제 2외국어냐고 난리였습니다. ㅋㅋ
대학입학을 하고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하고 이렇게 사회생활을 하게 되었을때, 물론 저보다 외국경험이 많은 분도 있고, 살다 온 분, 교포, 노력형 등등 대단한 외국어 실력을 가진 분들도 많이 뵙게 되었지만, 그만큼이나 외국어에 자신이 없는 분들도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분명 저보다 점수가 높은 학교, 높은 레벨의 학력, 지식을 가진 분인데도 외국어에 대해서 굉장한 두려움을 가진 분들을 성인이 되어서 접하게 되고, 제가 결국은 외국어를 사용하는 일을 하게 되면서 생각한 것이 바로, "영어, 그리고 또 하나의 외국어" 에 대한 학습의 필요성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상적인 학습 방법이 제가 겪은 것에 조금더 체계화만 된다면 정말 멋지겠구나 하는 막연한 생각이였지요.
멘토 소개를 보셔서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학부의 주 전공은 일문학이고, 부전공으로 영문학을 했습니다. 한학기만 더하면 영문학도 복수전공으로 할 수 있었는데, 취업이 바로 되어 미련없이 그냥 마무리했지요. 그리고 대학원은 영어교육으로 했구요. (왔다갔다 갈팡질팡해 보이시지요. ㅋㅋ 전공이나 제대로 하지 소리도 많이 들었습니다. 심지어 전공 교수님께도.ㅋㅋ)
제 마지막 목표는 사실 막연하긴 하지만, 영어교육의 경험을 일어교육까지 한번 넓혀보는 것입니다.
이것도 저것도 제대로 못할 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하나도 제대로 하기 힘든 것이 교육이지만, 제가 이런 막연하지만 꼭 한번은 이런 일을 해보고 싶은 이유는 바로 제 스스로가 하나의 실험대상이었고, 원시적인 방법을 접한 초대 모형이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지요.
제 스스로가 아쉬웠기때문에 조금더 발달되고 개선된 방법을 언젠가 연륜이 쌓이고, 지식도 쌓이게 되면 꼭 한번 해보렵니다. 그것이 완전한 2개국어를 마스터시키겠다 그런 것은 절대 아닙니다. 우리 나라의 언어 상황에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요즘 영어를 하듯, 또 하나의 외국어를 접하는 것이 허영심이나 학구열이나 치마바람이나 그런것이 아닌 정말 멋진 경험이 되어, 나중에 진짜 학습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고, 그런 욕구가 생길때 비장의 카드가 될 수 있는 그런 경험을 만들어주는 것 그것이 제 목표입니다.
사실 저는 12개월이 이제 막 지난 제 아이는 유아영어 게시판의 어머니들이 보시면 비웃으실 정도로 사실은 약간 방치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중이 제머리 못깎는 것일 수도 있고, 게을러서일수도 있지만, 종종 저는 제가 가끔 제 스피드나 욕심을 주체하지 못하게 될까봐 조금 머뭇거리는 것이라고 제 스스로는 진단하고 있습니다.
제가 조금 원시적으로, 많이많이 둘러서 외국어라는 것을 경험을 했었기 때문에, 아쉬웠던 부분을 제 아이에게 욕심을 내지 않을까 싶어서 아예 더 겁을 내는 것이지요. 그래서 제가 내린 요즘 처방은 정말 말 그대로 노래만 틀어주고 있습니다.ㅋㅋ 영어 노래, 우리말 노래, 일본어 노래. 그냥 생각날때 FM 방송 듣는 것 처럼 정말 아이에게 재밌게 멜로디 들으라고 틀어줍니다. (저 직장인인거 아시지요? 아이에게 제가 직접 틀어주는건 그러니까 주말뿐이라는 사실.ㅋㅋ)
HBHM 스타일의 엄마표 영어도 사실 거의 안해줍니다. 사실 못해주지요. 그리고 저 역시 그 효과를 알면서도 사실 쑥쓰러워 못해줄때도 많습니다. (심히 반성 중)
제 아이가 지금 만약 초등학생이라면 저는 이렇게 일본어와 영어를 접해줄 생각입니다.
1. 아무래도 영어가 더 기본이 되겠지요. 교재의 구입의 용이성도 그렇고 아이가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는 확률이 영어가 더 높지요. 학습으로 두 언어를 접하는 시기에는 차별을 둘 생각입니다. 사실 일본어는 문법적인 설명으로 들어가면 더 쉽게 빠른 시간내에 습득할 수 있는 부분도 영어보다 많습니다. 그래서 학습적인 설명이나 그런 것은 일본어는 조금 더 늦게 시작할 생각입니다.
2. 마음에 드는 영어 코스북을 토대로, 짜집기 일본어 코스북을 제작해 볼 생각입니다.
물론 어휘, 문형, 문법 모든것이 너무나 상이한 언어이지만, 한 번 짜집기라도 해 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가능한 많은 중고 일본어 서적을 구입할 생각입니다. (일본 아이들이 학습하는 학습지 같은 것이라면 더 좋겠다는 생각) 일본 여행을 가게 되면, 헌책방부터 찾아서 동화책, 문제집, 만화 싼값에 구입 많이 해볼 생각입니다.
3. 저 스스로 발전없이, 퇴보해온 제 실제 영어, 일어 실력 향상을 위해 쉬운 교재 한권씩 공부할 생각입니다. 이것은 지금도 해야할 것인데 미루고만 있네요. 아이에게 나중에 보여주려고 사놓은 동화책과 같은 것부터 제 스스로 먼저 읽고 듣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영어로, 일어로 해줄때 절대 서두르지 않겠습니다. 절대로...
4. 제가 어렸을때 접한 교재는 Hippo에서 나온 교재였습니다. 지금도 그 교재가 나와있는지, 그때보다 이 개선은 되었는지는 사실 모릅니다. 하지만 다른 비교대상 교재가 많지 않기때문에 소개는 해드립니다. Hippo에서 나온 교재들을 부담없이 많이 반복해서 교재 없이라도 노래듣듯 반복해서 들려주겠습니다.
5. 시중에 나와있는 영어, 중국어 어린이 교재는 아직 제대로 스터디해보지 않아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가능한 그 나라에서 만든 교재를 사용하겠습니다. 그 이유는 아마 잘 이해하실겁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 아이에게 맞는 교재를 만들기 적당하겠지만, 외국어는 그 나라에서 만드는 교재가 표현이나 문화 전달면에서도 가장 정확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우리나라식 교재도 물론 참고는 하겠지요. 아마 많이 연구하시고 개발하신 자료일테니까요.
쓰다보면 오늘 이야기는 정말 수다처럼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마 내일 아침에 이 글을 보면 삭제하고 싶을지도 모르겠어요. 밤에 글을 쓰지말라고 하는 이유를 다 아시지요. ㅋㅋ
부끄럽지만 제 개인적인 경험을 다 풀어놓은 이유는 솔직한 제 경험을 보여드리고, 여러분들의 의견도 듣고 싶어서입니다. 어쩌면 제 2외국어의 교육에 있어서는 우리모두가 정말 초짜들이니까요. 표현에 있어서 과격하거나 언짢은 내용이 있었더라도 양해해주시고 경험들 있으시면 많이 나누어주시기 바래요.
다음주 주제는 사실 아직 확정을 못했습니다. 매주 미리 정하는데 이번주 주제는 조금더 고민해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