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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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플러님이 아니라 죄송합니다. 제가 아이에게 영어를 사용하면서 그동안 고민했던 문제들, 아니 지금까지도 고민하는 문제들이어서 좀 참견을 하려고 들렀습니다.
민이맘님께서 하시는 고민은 native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는 엄마들을 제외한 모든 엄마들의 공통된 고민일 겁니다.
제가 아이에게 처음 영어로 대화하기 시작한 것은 아이가 약 3개월 무렵부터였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고민이 너무 많아, 아이에게 영어를 사용하면서도 커다란 납덩이를 가슴 한 구석에 달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때의 고민은 주로 native 수준의 영어도 아닌데, 괜히 잘못된 영어 가르치려다가 제대로된 우리말도 못가르치면 어쩌나 하는 것과,
아이에게 혼동을 주지 않으려면 부모 한쪽이 한 언어씩 맡아서 지속적으로 하는 방법을 사용해야한다고 하는데, 그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 등이었습니다.
결국, 영어를 사용하기를 3개월 정도 지속하다가 그만 두었죠.
그러다가, 히플러님 홈을 알게 되어 여러 정보도 접하고, 용기도 얻고, 그 동안의 많은 고민으로 나름대로 마음의 정리도 된 후, 아이가 19개월에 접어들었을 때 다시 본격적으로 영어로 말하기를 실천했습니다.
제 아이는 말이 늦은 편이어서 그런지 19개월에 영어를 했는데도 아무 거부감 없이 잘 받아들이더라구요. 그리고, 혼동하거나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이에게 설명해 줄 것들이 많아지면서 제 고민도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민이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말로 말하면 신나고 재미나게 말할 상황들을, 영어로 말하려니, 짧은 영어 실력에 입을 다물기도 하는 일들이 벌어 졌죠.
이제 아이와 영어로 말한지 10개월정도 지났는데요, 지금 제가 스스로 내린 결론은요,
첫째, 내 말에 사랑이 담길 수 있는 말로 하자. 입니다.
영어로 말해도 아이에게 사랑을 담을 수 있는 상황이면 영어로 말하고, 내가 스트레스를 받아 그럴 경황이 없다고 판단이 될 경우는 우리말로 하기. 입니다.
저는 항상 무엇이 더 중요한지를 매일 생각합니다. 영어도 중요하지만, 아이의 정서적, 인성적 발달이 더 중요함은 말할 필요가 없거든요.
그래서, 더 중요한 것을 위해 덜 중요한 것을 때로는 포기합니다.
둘째, 더 아름다운 우리말 표현이 있을 때는 우리말로 설명해 주고, 정확히 아는 문장만 영어로 말해준다.
영어와 한국말을 모두 문장으로 정확히만 표현해 준다면 아이가 두 언어를 혼동하는 일은 없습니다.
저는 우리말과 영어를 제가 동시에 사용한다면, 아이가 혼동할 까봐 걱정을 했는데, 말은 좀 늦었지만, 아이가 혼동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우리 아이는 현재 29개월인데, 우리말, 영어 둘 다 조금씩 문장을 구사하는 정도 입니다.
요즘들어 말이 느는 것 같아 영어책 뿐만 아니라, 우리말 책도 많이 읽어 주려고 하고 있는데, 우리 아이는 아름다운 우리말이 담긴 전래동요집을 읽어주면, 영어책 읽어 줄 때와 똑같이 아주 재미있게 듣고 좋아합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전집을 사주시려고 계획하신다고 하셨는데, 아이가 11개월이면 우리말 전집이든, 영어로 된 것이든 전 별로 필요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커감에 따라 좋은 전집은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들도 조금 눈에 띠기도 하더라구요. 하지만, 책들이 낱권판매를 안하기 때문에 전집구입을 고려하는 것이지, 전집으로 구입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은 안합니다.
낱권으로 구입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낱권으로 구입을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가 이제 11개월밖에 안되었느니, 아이가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아직 잘 파악이 안 될 시기 아닌가요?
좋은 단행본도 많으니, 다양하게 아이에게 제공을 해주다가, 아이를 좀 더 파악하신 후에 구입하셔도 늦지 않을 것 같네요.
그때쯤이면, 지금 전집으로만 판매되는 책들이 낱권으로도 판매되지 않을까요? 저는 그러길 기다리고 있답니다.
두서없는 글이었지만 도움이 되셨길...
민이맘님의 글입니다.
> 안녕하세요.히플러님. 저는 11개월된 민이의 엄마입니다. 요즘 영어문제로 고민이 되어 도움을 얻고자 글을 올립니다. 제가하는 고민은 짧은 영어로 민이에게 하는 말들이 오히려 해를 주지는 않는지.. 국어로 말하면 신나고 재미나게 말할 상황들을, 영어로 이 상황에 어떻게 말해야지 등을 생각하면 너무나 어렵게 느껴저 할 말도 안하게 되거나 버버거리고 지나 갑니다. 영어를 잘 하시는 분들이야 스트레스가 되지 않겠지만 제게는 스트레스로 다가옵니다.
> 지금 계획으로 전집책을 사주고 싶은데, 제 마음에 영어책을 사야 되는 것은 아닌가 등으로 고민이 됩니다. 그리고 전집책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 [돌이전][RE] 저도 같은 고민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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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홍기영 등록일 2000-09-08 01:35 조회수 1,6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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