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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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피터님, 소연맘님외에 여러분 죄송해요~!
지금에서야 제가 콕 짚힌 것을 발견했습니다.
훈이를 보면서 '잰 누굴 닮아서 저리 노는 일에 온 신명을 바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자주 가져 보는데, 알고 봤더니, 제 안에 잠재해있는 끊임없이 일거리를 만들어내는 속성을
닮았나 봅니다.
왜, 사람이 필요해서 하는 일이 있고, 좋아서 빠져드는 일이 있잖아요.
훈이나 저나, 꼬물락 거리고 뭘 만들거나, 책 한권 들고, 읽던 안 읽던 주변에 널어 놓는 것도,,
훈이, 혁이는 하루도 쉬지 않고, 레고를 조물락 거리고,
재활용품을 뜯어 뭘 만들거나, 고무찰흙을 사 와서 온갖 쬐맨한 것들을 만들고
놉니다. 장시간을 투자해야 할 뿐아니라, 하루 종일이라도 그 것만 매달려 해도 지치지 않는
특성이 있어서, 뭘 해 보자고 틈을 만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린 좋아서 하는 일에 미치는 종자들입니다. 대신 필요를 외면할 때가 있어서,
그 점을 조절 할 필요가 있긴 합니다.
쥬피터님, '훈이 유아시절부터 꾸준히 엄마표로 교육시키면서 현재까지도
그 마음 변치 않으시며' 이건 아니랍니다.
슬럼프를 잘 못 넘긴 댓가를 아직도 치르고 있는 셈이지요.
어쩌면 어느 순간 제 관심이 덜 갔는지도 모르겠어요.
'편하게 가자! 쟤가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은데,,' 약간 심약해 지면서,
생활영어를 거의 안 썼어요. 그랬더니, 어린이집, 유치원에 다니면서,
유아기에 너무나 즐거워하는 영어에 대한 훈이가 갑작스레 소극적으로 변하는 것을
발견했구요.
엄마가 흔들렸으니, 아이야 말해 뭣하겠어요.
한참 세월을 보내고 우리가 서로 많이 편안해 졌을 때, 심심풀이로 영어를 끼워 주기시작하고,
거의 기억상실증상처럼 그 때의 영광은 돌아오지 않지만,
어쩌면 예정된 당연한 일이라 여기기도 합니다.
신기하게도 최근 약 한달만 하루평균 10분 정도? 연일 됐던 적은 많지 않고,
3,4일에 한번씩 3,40분 영어교과서를 함께 해 줘 보니,
읽기가 좋아졌음을 느낍니다.
객관적으로 우수한 정도는 결코 아니구요, 정말 떠듬이던 녀석이,
얼마 큰 노력을 들이지 않았는데도, 함께 잠시간 공부라는 것을 한 이후로,
달라진 것을 느끼니, 그 점이 신기하고, 훈이나 저나 할 만하단 자신감이 약간 회복된 것이지요.
아시다시피, 쑥쑥뿐 아니라, 전국에 드러나지 않는 우수한 아이들이 많찮아요.
저는 역시 아시다시피, 그 반대 모델로 나가고 싶어요!
왜? - 첫째는 실제로 그게 아니니깐요.^^;;
너무나 평범한 엄마와 아이가 뭔 한이 있는지, 끝끝내 학원을 가지 않고
그럭저럭 하더라, 이런 모자 얘기도 있어야, 교육계라는 패브릭이 화려해 질까봐서,,
(농담이구요,)암튼, 동생 혁이는 증말, 자주, '쟤? 저대로 괜찮을까?' 싶게 방목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임정욱님댁 큰 아드님 아주아주 쬐끔 본받아서,
스스로 하는 아이로 만들었으면 좋겠는데,
실은 훈이가 그런 기질이 쬐끔 있습니다.
어른인 제가 소름끼치게 무서운 면모! -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목표로,
잔머리를 최대한 동원하면서도, 인내와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은 아이답지가 않거든요.
전 어느정도 이런 기질을 믿고 방심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영어에 대한 계획은 그저, 조금 밑받침만 도와주고 적절한 시기에 단기연수 보내 보고,
제 손에 맞기려구해요!
자신이 목표로하는 것이 영어가 아님을 훈이 자신도, 저도 잘 알고 있거든요.
세월이 좋아져서 힘들게 영어를 해서 제 분야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우리 시대사람들과는
다르게 여건이 정말 많이 좋아졌으니까, 그만큼 언어라는 것도 습득하기 쉬운데,
그렇기 때문에, 경쟁이 더욱 첨예화 되는 거겠지요!
며칠 전에 독일에서 5년 넘게 유학하고 귀국해서 우리동네서 사는 친구가
그 딸래미네 학교 도서관에서 초등영어책을 수서할 계획이라고,
수서도서리스트를 부탁하더라구요. 본인은 애들 영어과외도 하고 시립도서관이나
동화읽는 어른모임등에서 활동하며, 번역일에도 전력을 쏟는 실정인데,
아이들 영어책에 대하여는 잘 모른다구,,^^,,
그리고, 우리 30대의 인생을 위해, 김포대학서 하는 도자기 강좌를 등록했는데,
함께 해 볼 생각이 있는지 묻더라구요.
독일서 오랫동안 자란 딸래미들의 영어학습에 대해 물으니,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빙그레 웃으면서, 아주 조용하고 평화로운 목소리로
"진희야, 우리 00는 영어 싫어해!" 얼마나 그 한마디에 많은 생각을 했는지 모릅니다.
그 억양을 재현 할 길이 없어서, 여러분들은 아마, 제가 어떤 생각들을 하게 됐는지
짐작이 어려우실 꺼예요.
엄마 자신도, 딸래미들도 서로의 세계를 각별하게 존중해 주고,
스스로의 세계를 스스로의 힘으로 가꾸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무슨 도를 닦는 사람처럼, 아파트 숲에 파 묻혀 있으면서도 구름위에 앉아서
가끔 세상을 굽어 보면서 즐기는 사람들 같았죠.
그 친구가 도자기 얘길 했을 때, 제가 어떤 대답을 했는지 혹시 궁금하신가요?
넘 딴소리만 해서 염증을 느끼고 계실 님께,,ㅠㅠ 중간 용서를 구하며,,
"00야, 내가 도자기는 너무 관심이 있어서, 올 초엔 정말 시작하려고 했었단다.
헌데, 지금은 도자기고 뭐고 내게 급한 것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취미는 없지만 필요 땜에, '요가'가 급해!"
- 엉뚱한 대답이지요? ㅎㅎ
요가를 하면 균형있는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원정혜박사의 얘기에 근거,
평생 충동적으로 살아온 이 불균형한 삶을 뿌리부터 뜯어 고쳐 보고 싶은 생각 땜에요.
그 중에 제가 평생 도전해 볼 만한 가치를 느끼는 "새벽형 인간"으로의 변환!
되나 안되나 해보고, 좋은 것을 몸이 느끼면 그대로 유지,
아니면 다시 돌아 오는 한이 있더라도 그런 인간으로 대 변신하고 싶은 마음이 수십년 만에
처음 들었답니다.
이 번에도 충동이 아니기를 구하면서, 때를 도모하고 있답니다.
제가 소연맘님, 모스크바님, 임정욱님,momJY님,등등,, 이런 새벽에 부지런한 분들을
특히 존경해 마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있는 거였지요.ㅎㅎ
다시 질문에 충실하고져,,
첫번째, 두번째 질문의 답 모두 그런 경우가 많고, 아닐 수도 있고, 다양하다는 게 답이될지요?
어려서 열심히 해 주신 분들의 예는 아이들이 주변에 어디 소속할 마땅한 장소를 찿기 힘들 만큼
우수하다는 예가 있네요. 그 우수한 아이를 평준화교육에 묶어 둘 수는 없으니깐, 내내 마땅한 학원을
못 찿고 사교육기관에 맡기시지 않고 계시는 예들을 봅니다.
엄마표란 엄마가 아이의 스승이 되어 교육을 맡는다는 것인데,
스스로에게 자주 질문을 던져서, '내가 아이에게 이 부분에서 옳은 스승일 수 있는 것인지!'를
자주 검토하고, 고민하면서, 나 보다 나은 스승을 찿아주는 노력을 하는 것도 엄마표의 일환이기도
하다고 봐요.
언제까지나 엄마가 물귀신 처럼 아이를 붙들고 늘어지면서, 내 방식대로 고집하거나,
반대로 늘 갈대처럼 흔들리면서, 좋다는 방법을 모조리 끌어와서 적용해 보려고 하는 것은 진정한
엄마표가 아닌거죠.
다른 것이 아니고, 언어니까요!
뱃속에서부터 사용했고, 태어나서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무덤까지 사용할 언어니깐요.
자연스런 접근은 더 멀리 봤을 때, 즉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빚어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유아시절에 언어를 가르치는 것은 학업에 속한 언어를 배우는 것하고는 차이가 있어서,
엄마표도 대대적인 계획의 전면 수정을 요하는 때가 반드시 닥칩니다.
솔직히 쑥쑥은 이제 5주년을 맞았잖아요.
겨우 기저귀 찬 아이들이 만나서 이제 끽해야, 초등고학년생이 쑥쑥1세대라고 봐요.
물론 중고생 자녀를 둔 쑥쑥 회원님도 계시지만요.
왜, 위인 뒤엔 그 이름없는 눈물의 노고를 아끼지 않으셨던 부모님이 계시잖아요.
엄마표란 그런 것 아닐까요?
영어가 하나도 안되면서, 미국서 유학하는 딸래미 뒷바라지를 위해, 보따리 싸서 움직이시는
엄마, 그 엄마가 영어로 딸래미에게 어떤 도움을 주겠어요?
그래도 그런 엄마의 은공으로 딸래미는 힘을 얻을 꺼예요.
우리 모두는 그런 점에서 어느정도 엄마표엔 다 무장하고 계신 셈이세요!^^;;
아직 평가는 없어요! 말씀처럼 초등고학년 쑥쑥출신은 상대적으로 수학적으로? 드문 숫자일겁니다.
그래도 막연하기만 한 건, 아니죠.
그간 동산들을 넘으면서 약간의 훈련은 했잖아요.
"큰 산이여, 덤벼라!" 할래면, 훈련을 좀 더 해야 하지만,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클라이머들은 단 한번에 그 산을 오르지 않고,
비슷한 지형과 기후속에서 무던히 훈련을 하다가 실전에 오를 수 있습니다.
혹자들은 훈련중에 사상을 겪는 일도 허다합니다. - 친정 오빠가 프로 클라이머 생활을
했기에 가까이서 잃은 동료들,, 저도 봤어요.)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면서 정말 옳은 길을 가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한가지 방법은
"가 보는 것 밖엔!"
쑥쑥 엄마표 1세대라는 무거운 배낭을 메고,
고되지만, 보람있는 이 길을 가는 것은 저기에 아름다운 산 꼭대기가 있기 때문이지요!
-ㅋㅋ(따라하기는~)
답이 너무 아니죠?
왜 물어 보셨어요~! 하필, 꼭 짚은 사람이 이 모양이냐구요! -ㅠ-;;
참,참, 어떻게 만회가 될지는 책임질 수 없지만,,
저는 엄마표의 진가가 발휘되는 진정한 때는 우리 아이들이 엄마, 아빠가 됐을 때라고 봅니다.
그 때, 다아 알게 될겝니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라도 자신의 궤도를 누구보다 잘 지켜 나갈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이렇게 오래오래 보장되는 우량 펀드형 적금을 왜 안들겠냔 말이지요~ 저는~
암튼 불멸의 엄마표일테죠! ^^
Jiny 
불멸의 엄마표! (쥬피터님, 소연맘님,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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