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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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처럼 엄마표의 비장한 긴칼을 뽑은지, 몇초나 지났을까요?
오늘 저희 일과는 되새기고 싶지 않은데,,
제가 이야길 꺼내는 것, 님들 숨통까지 막을까봐서 안 하구 싶은데,,
결코 잘 해냈다는 자랑이 아니랍니다.
오래오래간만에 친정에 전화챙기는 일은 동네 5분, 10분 운전을 하면서
해결하고, 점심도 오늘은 딱 10분 혁이를 태우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운전하면서 해결했습니다.
월요일만 어쩌다가 그런 스케쥴에 쪼들리게 됐습니다.
습관이 되다보니, 오히려 적당한 활력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화요일, 혁이 품앗이모임, 수요일 품앗이를 위한 친목과 프리젠테이션 엄마모임,
금요일 실전 전체품앗이모임. 품앗이 연관된 일은 이 정도인데,
이 번주 부터 개학합니다.
혁이는 훈이땐 한 번도 경험이 없는 방문학습지,(고모가 모 회사다니시는데,
도와달라기에, 이번엔 눈 딱 감고,,- 혁(5세)인 너무 방목이라, 스스로가 심심해 죽다가,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달려와 선샌님을 맞이하죠.)
수 - 유아수학, 금- 유아한글
훈이는 월- 학교특기적성반 로봇 모형 주욱 해왔구요,
이 번 학기부터 제가 시간을 더 쓸 요량으로 그토록 좋아하는 레고를 목요일에 한과목 더
신청했습니다.
월요일은 바이올린을 하고, 화~금까진 피아노를 배웁니다.
수- 구몬일어(훈이생애의 유일한 방문 학습지)
전과목 학습지 1년치 구독을 하는데, 정말 손도 못대는 편!
얼마 전 부터 수학이 좋다면서, 혼자서 매일 1회씩 3회를 풀어 놓더군요.
오늘은 제 출강이 두 군데, 집에서 주 달랑 1회하는 영어레슨이 한 타임.
부동산들려, 곧 이사할 집 알아보고, 반찬가게 들려 반찬 집어 왔습니다.
형아 친구가 놀러 와서 뮈친듯이 놀던 애들.
저녁을 차리려는데, 정신이 안차려지더라구요.
와중에 수차례의 전화통화를 원하는 품앗이 모임 멤버.
또 한 모녀는 저녁 식사후에 자문을 구할 일이 있어서 차 한잔 마시러 방문을 했구요,
그들이 귀가한 시각, 9시 10분, 요청 있던 전화통화 치르고,
애들은 졸면서도 순순이 자러 들어 갈 생각을 않고, 글쎄, 그 시간에 산책을 나가잡니다.
대여섯시간을 정신 홀딱 빠지게 놀았으면서도
한번밖에 못놀았다고 아쉬워하는 애들이죠.ㅠㅠ
폐허가 된 집안 꼴을 보면서, 울컥 화가 치밀었다가,
잔소리 좀 하고 지들 방으로 쓸어 넣었습니다.
하루가 이렇게 허무하게 지나는가 싶지만,
까르르 뒤집어지면서 좋아 죽게 놀았으니,
그들에겐 다시 얻기 힘든 행복을 한 주머니 가득 채웠을 겁니다.
하루쯤~
내일은 오늘 제가 거머쥔 카드를 디밀어, 스스로 하는 학습지나,
영어 한가지 더 시키렵니다.
사실 지네끼리 놀면서도 과학상식 만화책을 한권씩 펴들고 웃낀 장면 찿아서
신나게 대화하고, 화이트보드 앞으로 가서 한자랑 수학문제 풀기 놀이도하고,
레고가지고 조물락 거리고, 피아노치다가, 서로 잘 친다고 지들끼리 칭찬까지 해주면서,
또 우쭐하면서, 똥땅똥땅!
이야기 만들어서 롤플레이하기가 젤 오래 질리지도 않는 레파토리인데,
그 역할극의 테마는 주로 액션 -ㅠ-"
정신이 쏙 빠지게 놀아재낀 녀석들~
가만 생각해 보니, 그래도 이 만함 엄마가 가슴막힐 정도는 아니게 논 것 같아요!
- 놀면서 배운다는 말을 십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지들끼리 잘 놀아 주면, 그나마 설걷이라도 할 여유가 생기니, 고맙기두하구요!
엄마표가 특별히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문득 듭니다.
엄마와 아이가 주도하는 교육이 엄마표잖아요.
코멘트 달아주신 여러분들의 글에서 정말 감사히 받고 배웁니다.
엄마표 슬럼프를 슬기롭게 극복한게 아니고 언제나 잔잔한 포물선 그래프를 그리면서
진행중인 엄마라, 시원한 답을 못드려 너무 죄송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요,
엄마가 정보를 얻어서 고민하고 내 아이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채택해서
꾸준히 이끌어주는 것도 엄마표이니, 학원을 보내는 것, 학습지를 하는 것,
유학을 보내는 것, 모두 엄마와 아이가 주체가 되는 공동의 몫이 되어야 바람직하다는 생각이구요,
전 엄마표하면서 이런 생각이 점점 강해지는데요,
괜한 오기가 아니구요,
"초등학생 땐, 돈 있어두 사교육에 들어 붓지는 않을 겁니다."
초등학생 때, 그러기 시작한다면, 고3 , 재수 때까지, 심지어 아이의 결혼 이후까지
인생코치선생님을 늘 물색하셔야 될지도 모른다는 비약이!
너무 큰 부담을 잠시 내려 놓으시고, 너무 서두르지 마셔요!
님의 글을 읽으면서 딱 저라는 생각, 많이 들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교육? 이렇게 해야죠!" 를 역설하고 들어와서,
"야! 이눔들아~!" 고함치면서 잡아먹을 듯 덤비는 엄마.ㅠㅠ(제가 훨 심하지요..)
안그러께요! (이거 우리집서 많이 듣던 지겨운 얘긴데,,??) 님 덕분에 다짐다짐,, !!
어찌보믄 오늘 만큼은 물 건너간 엄마표 같지만,
이것이 엄마표의 묘미이기도 하지요!
엄청나게 플랙서블한~ㅋㅋ (우리시대에 이거 너무 필요한 인간성 내지 교육시스템 아닙니까?)
park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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