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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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불어를 공부하면서도 느꼈고, 큰애를 가르치면서도 느끼는 것이지만, 참으로 다양한 장르의 텍스트를 접할 필요가 있음을 절감합니다. 올 4월부터 엄마표를 시작하며 큰 애에게 영어책으로 던져준게 리더스 북 위주였어요. 마음은 픽쳐북으로 향했으나, 상대적으로 리더스 북의 가격이 저렴한 관계로 싼 물건의 유혹을 물리치지 못하는 이 아줌마, 그 쪽 책만 샀지요.
그리고, 방학을 맞아 챕터북을 조금 접하게 해주었고, 무지개 물고기 책 2탄을 사주었습니다. 그림도 화려하고 1탄을 한글책으로 읽었으니 수월하리라 생각하며, 입가심용으로 사주었지요. 아니, 근데 이게 웬일이랍니까... 무진장 어려워하더라는 것이지요. 사실, 리더스 북에 비해 픽쳐북의 문체나 어휘가 훨 어려운 경우가 많잖아요. 그래서, 느낀 게 다양한 종류의 책을 접하게 해주어야겠다, 라는 것이었어요.
저는 불어 공부할 적에 불어학습의 고전인 르몽드지를 구독하며 파고들었었는데 르몽드지가 쉽게 느껴질 무렵 아주 대중적인 잡지를 읽게 되었는데 문체고 뭐고 다 낯설어서 더 어렵게 느껴지더라구요.
읽기 뿐만 아니라, 듣기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왜, 자기가 다니는 학원의 원어민 선생님 말은 다 알아듣는데, 다른 외국 사람의 말은 못 알아듣는 경우도 수두룩하잖아요. 아무리 native speaker라 해도 말하는 사람마다 언어수준, 억양, 액센트, 발성 등등이 천차만별인데 언어 학습 초기에는 언어이외의 요소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저는 지금도 통역 나가보면, 어떤 사람의 말은 딴 생각하면서도 잘 들리고, 또 어떤 사람의 말은 귀를 쫑긋 집중해야만 들리는 경우도 있고, 그렇더라구요. 우리말 화자도 조리있게 말하는 사람의 말을 들으면 쉽게 쉽게 이해가는데, 이말했다 저말했다 논리적이지 못한 화자의 말을 들으면 핵심을 잡기 어려운 것 처럼요. 근데, 이 사람 말, 저 사람 말 골고루 접해보면 아, 이 사람이 이런 말을 하려는 것이구나, 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되니깐요.
언어... 참으로 다양한 읽기와 듣기가 필요하다는 생각과 함께, 엄마의 끊임없는 고민과 연구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참, 저희 큰 딸 보니깐 읽기의 레벨도 자기 레벨, 아주 조금 높은 레벨, 조금 낮은 레벨, 이렇게 다양하게 읽히니깐 괜찮은 것 같던데... 자기 레벨의 책을 읽으며 실력을 다져가고(리더스 레벨 1, 2), 아주 조금 높은 레벨의 책(초기 챕터북)을 읽으며 도전의식을 가져보고, 낮은 레벨의 책(동생 동화책)을 접하며 잘난척도 해보고... 물론 비율은 자기 레벨을 제일 높게 잡고, 나머지를 군데군데 끼어주는 식이지만요...
제가 딸과 공부하면서 느낀 점이었어요...
쥬피터 
마지막 비디오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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