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루우님 힘드시죠? 저또한 연년생을 키웁니다.
전 님의 경우보다 더 심해서 첫애 돌이 지나고 일주일후에 둘째를 낳았답니다.생일이 같은 달이에요^^
큰애 백일쯤에 생긴 작은애때문에 얼마나 고민되던지요.며칠을 새벽3~4시까지 남편과 고민고민했죠. 남편은 다음에 낳기로,저는 그럴 수 없다고.
키울때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울면서 키웠죠.남편은 12시는 되어야 들어왔고,그 시간에 와서도 2~3시까지 혼자 술마셨고.아침엔 꼭 몇번을 깨워야 일어나서 겨우 출근했죠.
아기 둘 보는 것 순전히 제몫이었습니다.주변에 아무도 없었죠.큰애 산후조리는 친정엄마가 2주일,작은애는 결혼 안한 여동생이 3주일.
그애가 뭘 알았겠습니까.그저 아기 우유주고 기저귀 갈아주는 게 전부였지요.둘다 수술로 낳아서 배가 많이 아팠지만 제가 다 해야했습니다.
이제 동생도 애 둘 낳고 내게 전화합니다.언니 미안해서 어쩌냐.그때 내가 정말 못해주었는데.아무것도 몰라서...언니 어디 아픈데 혹시 없어? 내동생 미안해 어쩔줄 몰라합니다.
다행히 아찍까지는 아픈데가 없구요.
큰애는 순하긴 했지만 오랫동안 밤에도 2시간마다 꼬박꼬박 우유찾앗구요.작은애 정말 못말렸죠.애가 잠을 안 자는 겁니다.잘 놀기는 하냐구요? 울기만 했습니나.10분 자면 많이 자는 거였죠.밤에도...
전 정말 큰애때부터 그후 3년에 걸쳐 유일한,간절한 소망이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밤에 깨지 않고 푹~~ 자는 거였답니다.우리 남편 단 한번도 그런 소망을 들어주지 않았구요.밤에 애들 우유 한번 주지도 않았답니다.으으~~ 지금 저 기억이 새로워 남편을 향해 이 바드득바드들 갈고 있는데 소리 들리시죠?*^^*
그래도 시간은 가데요.우리애들 이제 5,6살입니다.작년 4,5살되면서부터 편해졌어요.키울때 곱하기 100으로 힘들더니 이젠 그것에 또 두배로 편합니다.둘이 너무도 잘 놉니다.엄마? 없어도 되겠습니다^^
까다로웠던 둘째 너~~무 이쁩니다.그때 남편 말 들었으면 어쨌을까 아찔합니다.남편도 둘째없인 못 살 정도입니다.딸이라 그런지...그때 미안해서인지...
큰애한텐 미안하고 고맙고 대견하고 그런 마음에 지금도 큰애 생각하면 눈물이 핑돕니다.
제 얘기가 넘 길었구요.정말 힘드시겠지만 견디세요.독하게 맘먹고 강해져야 합니다.저도 성격 온순하고 연약(?)한데 그시절 훌쩍 뛰어넘었네요.하지만 엄살은 없었지요.깡다구가 있었나봐요.
잘한다,잘한다 스스로 위안하며 지냈어요.
그렇게 키워낸 우리 애들 전 너무도 보람되고 스스로 대견합니다.못해준 것 많지만서도 제자신에게 아주 후한 점수를 줍니다.200점쯤^^
이제와서 우리 신랑 제게 1000점을 준답니다.*^^*
힘내시고 화이팅!!하세요
> 전 지금 아이가 막 돌을 지났구요.
> 뱃속아기는 5개월입니다.
> 뜻하지 않은 임신으로 초기 3개월정도를 거의
> 눈물과 후회로 보냈습니다.
> 전 아이 하나 키우기도 왜 이렇게 힘든지요.
> 주위에 친정엄마도, 시부모님도 몸이 안좋으셔서
> 도뭄을 못받는 형편이고 애기아빠는 거의 일주일에
> 한번 얼굴 보는 정도입니다. 그것도 잠깐이요.
> 요즘은 무기력하고 우울해서 큰아이에게 괜시리
> 짜증만 내고 울고 보채도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어요.
> 이런 제가 너무 싫고 화가 납니다.
> 자는 아이 보면 너무 안스럽습니다.
> 그런데... 두 아이 키울 생각을 하면 정말 하늘이
> 무너져 내리는 것 같습니다.
> 베이비시터를 써야할지, 파출부를 써야할지, 아님
> 상주하는 아줌마를 구해야할지...
> 또, 산후조리는 어떻게 해야할지...
> 형편이 넉넉한 것도 아닌데 혼자서는 도저히 자신이
> 없습니다. 지금 제몸 하나 추스리기도 너무 버겁습니다.
> 연년생맘님 계시면, 조언좀 해 주실래요?
> 어떻게 키우셨나요?
> 암담한 맘으로 조언 기다립니다.
> 좋은 하루되세요!
>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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