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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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달다가 이야기가 길어질듯 하여 답글로 남깁니다.
날마다 한마당에서만 놀다보니 초등 게시판에 답글 다는 것도 참으로 오랜만이네요.....^^*
아이 때리지 마세요.
귀한 자식 매로 키운다구요?
글쎄요....뭐 영 틀린말은 아닐 수도 있겠지만.......
백번을 양보해서 그 말이 맞는 말이라고 해도
매는 그럴 때 때리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제 생각은 가능한 빼고
제가 배운대로 들은대로 책에 있는대로 말씀드려볼께요.
저는 현재 공립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고
임용고시를 준비하면서 교육학의 많은 과목들을 공부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교육학에서는 대체로 체벌의 부정적 측면이 더 많은 것으로 되어 있지만,
굳이 긍정적 측면을 들추어 내더라도
벌은 사용하는 방법에 따라서 그 효과에 많은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 벌을 줄때 '즉시성의 원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그 즉시 벌을 주어야 효과가 있다는 것입니다.
평가표 받아온 즉시 때렸으므로 즉시성의 원리를 충족했다고 볼 수 있다구요?
아닙니다.
애가 평가표를 잘 못 들고와서 다 구겨져서 때린게 아니지 않습니까?
평가표는 아이의 몇 달 간의 행동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평가표가 아닙니까?
거기에는 아이의 몇 개월전 행동까지 들어가 있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미련한 엄마는
아이를 벌주면서 '너는 애가 왜 그러니?' '너 지난 번에도 그러지 않았니?'.......
잘못한 행동 딱 한가지에 대해서만 벌주지 않고
이것 저것 수개월 수삼년 전것까지 다시 들추어내서 되새김질 하면서 애를 혼내는 엄마라고 합니다.
세계적 명장이라는 히딩크 감독은
훈련을 할 때는 혹독하게 시키지만
선수들이 시합에 졌을 때는 격려해주고 이렇다 저렇다 잔소리가 없었다고 합니다.
요는
너 공부하는 중에 그렇게 돌아다니면 한 대 맞는다 하고 한 대 딱 때리는 건 몰라도
성적표 받아오고 나서 성적표 보고 때리지는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그것은 아이가 어릴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모르긴해도 님의 아이는 자기가 왜 엄마한테 맞았는지 모르고 맞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맞은 이유를 자기 입으로 또박또박 소리내어 말하더라도 그것은 아는 것이 아닙니다.
모르고 맞았을 경우에는 매의 효과는 0%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잘못했다기 보다는 엄마가 속상해서 때린게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아이는 스스로 내가 이만큼 해야 겠다. 내가 이걸 이만큼 하고 싶다고 성취 동기를 가진 적이 없습니다.
엄마 마음대로 목표치를 정하고 기대를 하면서 그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고 아이를 때린다면.....???
글쎄요.....제 기준으로는 아주 불행한 일입니다.
초등1학년이 그 큰 가방 메고 학교만 제대로 갔다 와도 기특한 거 아닙니까?
영어 학원까지 잘 다니니 얼마나 기특합니까?
모 대학 유아교육학과 교수님의 강의를 최근에 들었는데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최초의 교실은 가정이고 최초의 교사는 부모다.'
부모 자격증 같은거 없이 누구라도 애만 낳으면 부모를 하고 있지만
사실은 부모자격증 제도같은거라도 만들고 싶은 심정이라고 그러시더라구요.
그 교수님이 그러시더군요.
그분은 아들이 초등학교 때 학교에 갔다 오면 날마다 이렇게 칭찬을 해줬답니다.
" 아들아~~ 수고했다....정말 장하구나......니가 어떻게 집을 찾아왔니? 정말 장하다."
사실 날마다 학교 가고, 날마다 집 제대로 찾아오는 것도 얼마나 장한 일이냐고......
훌륭한 부모는 아이가 학교에 갈 때 아침마다 전장터에 나가는 장수에게 갑옷을 입혀 보내는 심정으로 보낸다고 합니다.
전장에서 지는 것은 병가지상사인데.....한 번 졌다고 선수 기를 죽일쏘냐?
선수 기죽이지 말고 키우십시오......~~~~~~~
지금 조금 잘하고 못하고 그거 아무것도 아닙니다.
당신 아이 아니니까 그렇게 한가한 소리 하는 거 아니냐구요?
우리 애는 2학년입니다. 영어는 알파벳도 모릅니다.
그저께는 혹시나 해서 D를 보여주니까 B 라고 읽더이다.
보다못한 동생이(참고로 4살입니다.) 옆에서 'B아니다. D다.' 하면서 소리를 꽥 지르더군요......
둘 다 가르친 적 없는데 둘째는 어린이집에 다니니 어디서 주워들은 모양이더군요.
알림장을 학교에 두고 오는 것도 부지기수여서 숙제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꼭 친구집에 스스로 전화를 해서 묻게 합니다.
최근에는 횟수가 잦아서 화가 난 아빠가 깜깜한 밤에 차에 태워서 학교에 데리고 갔다고 하더군요.
(저는 나중에야 들어서 알았습니다. )
지금 교실에 가서 알림장 가지고 오라고......
문이 잠겨 있어서 당근 못가지고 왔지요.......
결국 옆집에 있는 친구 집에 가서 적어오라고 시켰습니다.
덕분에 주변머리도 많이 늘고해서 좋은 점도 있더라구요.....
친구 집에 전화해서 '저 누구누구인데 누구좀 바꿔 주세요.'하는 모습도 귀엽더라구요.
"누구야... 오늘 알림장 좀 불러줘. 내가 적기는 했는데 글쎄 학교에 두고 왔지 뭐야...."
친구집에 전화해보는것도 산교육이구........
송이할머니 늘 말씀하시쟎아요.
교육은 마라톤이라구요.......
급할 것 없습니다.........
즐겁게 지치지 않고만 가면 성공할 애는 다 성공하게 되어 있습니다.....
: 궁금님의 글입니다.
> ㅠㅠ저희아들 6살때부터 영어유치원을 다녔거든요. 초등1학년때도 같은곳으로 꾸준히 보내고 있는데요. 담임선생님께서 아이가 가끔 수업시간에 주무신다네요 ㅡㅡ;; 어제 외국인 선생님 평가표도 왔는데요...수업시간 태도,잘 듣기,표현하기 점수가 최하점수더라구요. 오히려 어휘력이라던지 이런 평가는 그럭저럭 만족할만한데.
> 수업시간에 듣기,말하기,태도 등 점수가 최하인건 정말 어찌나 실망스럽던지..종아리 3대 때려줬습니다 ㅠㅠ유치원때는 곧잘 따라하는거 같던데 초등가더니 꽤만 느나봐요. 유치원부터 다니던 학원이라...선생님을 별로 무서워하는거 같지도 않고, 아이가 긴장감이 떨어져서일까요? 지금쯤 학원을 한번 옮겨보는것이 어떨까 싶기도 하고..ㅠㅠ
> 10명밖에 안되는 아이들...수업시간에 졸리게 만든다는게...선생님 원망도 되고 ㅠㅠ
> 엄마의 바램처럼...수업시간에 선생님 말씀 귀기울여 듣고,대답하고...그럼 얼마나 좋을까요??에효~
>
>
> 참~
> 쌩뚱맞는 질문이지만....
> 혹 예스셈이라고 주산식 암산 가르쳐 보시분 계시면...정보공유 부탁드릴께요..
문효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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