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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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도서관에 가서 빌려온 "한국토종엄마의 하버드 프로젝트"와 국내 최연소 토익만점학생의 "난 영어공부 이렇게 했어요"를 하루만에 읽어치웠다. 소위 영어에 성공했다는 사람들의 영어교육법과 주변환경을 읽어보면 공통된 점이 두 가지 있다. 부모(주로 엄마)의 열정적인 뒷받침과 아이의 집념이다. 전자가 아무리 강력하다고 해도, 후자가 따라주지 않으면 도로아미타불이요, 후자가 아무리 강력하다고 해도 전자가 밀어주지 않으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힘들다.
엄마의 열정과 아이의 노력, 이 두 가지 전제가 충족된다면 어느 정도 고지에 달했다고 볼 수 있다. 어떤 책을 읽어봐도 처음엔 재미와 흥미로 시작하지만, 결국엔(보통 3학년 정도가 되는 것 같다) 아이 본인의 집념과 자발적인 학습으로 귀결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중간에 아이에게 슬럼프가 오면 뒤에서 밀어주는 든든한 부모가 있었다.
첫번째 책의 원희는 그야말로 쑥쑥맘들이 뜯어말리는 교육방식으로 학습해서 성공한 케이스라 더욱더 놀라웠다. 어릴적부터 학원에서 단어 줄창 외우고, 방학특강에 온갖 집중코스 수강, 엄마와 리딩할때 한문장씩 해석하고, 엄마는 해석한 문장을 다시 원어로 말해보도록 시키고... 영어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러한 방식으로 영어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면 아이를 너무 혹사시키네, 교육방식이 잘못됐네, 말들이 많았겠지만, 성공한 자 앞에서는 그 누구도 그의 방식을 문제삼지 않는다. 성공하고 볼 일이다...
두번째 책의 현석이는 어릴 적부터 의사인 엄마의 관심하에 많은 비디오와 책을 접하고 학원을 다니며 영어를 배우고, 초5학년때 1년2개월 과정으로 미국에 다녀온 케이스다. 엄마가 직장맘이었다는 점에서 많은 쑥쑥 직장맘들에게 고무적인 책이 아닌가 싶다. 1년여의 미국생활을 하고 왔다고는 하지만, 중학교 시절 내내 영어 최상위권에 들기 위해 쏟아부은 현석이의 노력은 과히 최연소 토익 만점자 다웠다.
이 두 권의 책을 읽으며 얘들은 이렇게 공부해서 성공했으니깐 우리아이에게도 이런 방식을 한번 접목시켜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든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큰 딸 샐리에게는 아직 영어에 대한 목표가 없기 때문이다. 친구들이 모두 영어를 배우고 있고, 엄마가 맨날 같이 공부하자고 하니 당연히 해야하는 것으로 생각할 뿐, 영어를 잘 해서 엄마에게 칭찬받으면 그 칭찬이 기분 좋을 뿐, 아직까지는 영어를 잘해서 뭘 어찌해야 하는지 개념이 잡히지 않은 아이이다. 따라서, 그 어떤 좋은 교수법을 들이밀더라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없다. 10개 가르쳐주면 11개 잊어버리는게 샐리이다. 아직은 주도적으로 영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샐리, 그녀에게 영어가 수동적인 언어가 아니라, 능동적인 언어로 받아들여질때까지 기다려주는 것도 또한 나의 몫인 것 같다.
얼마전 literacy place를 함께 읽다가, the park is still이라는 표현이 나왔었다. still은 magic tree house에도 단골로 나오는 단어이며, literacy의 그림도 정적이 감도는 상태임을 느낄 수 있었으므로, 당연히 의미를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do you know what the "still" is? 하고 물었더니, 그녀, 대뜸 "훔치다~~(steal)"라고 자신있게 대답했다... 갑자기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 한마디 했었는데, 책을 읽으며 내가 조금더 기다려줘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까지 영어를 재미있게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게 나의 역할인 것 같다.
나만 한결같을 수 있다면, 샐리도 그래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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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3 prisoner of Azkaban
도서관에서 두 권의 영어교육 서적을 빌려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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