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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RE] 동감입니다.

글쓴이 지나

등록일 2001-04-20 23:00

조회수 1,058

http://www.suksuk.co.kr/momboard/BEB_001/19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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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예전에 영어 옆에 한글로 발음을 표기해주는 것을 병적으로 싫어했었더랍니다. 그래서 처음 시부모님이 아이들에게 사주신 영어책 옆의 한글을 벅벅 매직으로 지웠던 기억이 납니다. 더불어 한글과 영어가 엉성하게 섞인 비디오도 그러했구요.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부정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제 딸내미에게 영어를 가르치면서 바뀐 부분이죠.
조금 게으름을 떨어서(?) 유아기부터 영어를 가르치지 않은 까닭에 한글을 깨우칠 무렵부터 영어를 접한 후로는 영어로 엄마가 말을 하거나 영어 동화책을 읽어줄때면 한글로 말하기를 고집했었습니다. 더구나 영어만으로 된 비디오는 거들떠보지도 않게 되더군요.
그러던중 선물로 받았었던, 하지만 영어가 어설프게 한글과 섞여 있어서 장농에 처박아두었던 호빵맨 비디오를 보고 나서는 영어로 된 비디오도 하나씩 관심을 갖더군요.
영어동화책 역시 제가 매직으로 지운 그 책의 글씨를 불빛에 비춰보며 한글로 된 영어를 읽은 후, 자기가 영어를 읽을 수 있다면서 자랑한 후부터 영어로 된 책에도 관심을 보였었습니다.

언젠가, 교육을 성공적으로 해낸 농부의 이야기가 TV에서 방영이 되던 것을 보았습니다. 아이가 공부에 흥미를 보이지 않을 때에는 너무 정도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아이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 주어야 하는 부모의 역할이 주제였었지요.
영어도 역시 그러한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가장 바람직한 것은 어려서부터 영어 환경을 만들어 주고, 많이 들려주어서 스스로 알파벳의 음가를 익히게 해주는 것이겠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돌아가는 방법, 즉 한글로 표기해주는 것도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그리고 너무 한글로 표기하는데에만 의존해서야 않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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