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
그래요. 오늘이 장애인의 날이자 우리나라 절기로는 곡우군요. 절기는 신기하게도
맞아떨어지는지 오늘 날이 흐린걸 보니 비가 올것 같군요. 제발 비가 좀 와야 농사
도 잘 되겠지요.
원이맘의 글 잘 보았구 너무 공감합니다. 저도 남편과 함께 비너스 엄마 보면서 온갖
병폐에도 불구하고 저러한 사회적 공감대와 건강성이 저 사회를 유지
발전시키지 않겠
는가 하고 얘기를 했답니다. 그리곤 우리사회를 되돌아보게 되더군요. 오랜세월동안
지속되어온 핏줄에대한 집착때문에 자신과 다른 것에대한 배척과 경계가 유난히 두드러진
우리의 정서는 공공연하게 장애인이나 동남아시아노동자등 자신보다 약하고 다르게
여겨지는 사람들을 구별하고 천대하기를 당연시 하죠. 이러한 사회풍토는 쉽게 바뀌지
않겠죠. 그래서 우리 엄마들의 역할이 정말 중요한것 같아요. 모든 건강한 사회성은
가정에서 특히나 엄마의 따뜻한 마음에서 출발하지 않을까요? 엄마가 올바른 관점을
가지고 외국어를 통한 풍부하고 다양한 세계관과 문화를 우리아이들에게 전해줄때 우리의
아이들은 그저 영어한마디 더 잘하는 그러나 여전히 보수적이고 봉건적인 사고에 지배
받는 일류대학 공부벌레가 아니라 인간과 자연을 사랑하며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즐기며
살 수 있는 참다운 세계인이 될수 있지 않을까요?
원이맘님의 글입니다.
> 워낙에 베스트 셀러이자 스태디 셀러인
> 이 책을 저는 뒤늦게 구입했습니다.
> DK의 시디가 있기도 하고
> 또 다른 출판사의 어린이 사전이 몇개 있어서
> 구입을 망설이고 있다가
> 아무래도 시디와는 또다른 느낌인게 출판물인지라
> 방안을 뒹굴며 함께하라고 장만했습니다.
>
> 그런데 정말 무심코 뒤적이다가
> 좀 놀라운 사진을 보게되었습니다.
> 아시다시피 단어에 사진이 한컷씩 삽입되어있는데...
> 그중 몇단어에 장애인 어린이가 있더군요.
> 한눈에도 '다움증후군'어린이임을 알 수 있는 모습이었는데,
> 그래 좀 놀라워서 처음부터 끝까지 작정을 하고 살펴보니 "bottom","ring","top" 이렇게 세단어에 같은 어린이가 등장하는군요.
> (꼼꼼이 찾아본다고 애들 재우고 나서 시작하니 2시가 되서야 잠들었습니다)
>
> 그리고 정말 아무생각없이 아침에 신문을 주워들고 훑어보니 오늘이 장애인의 날이라는군요.
> 그래서 또 제 특기인 생각의 꼬리 물기가 발동됐습니다.
>
> DK라면 정말 영국뿐 아니라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유수한 출판사 아닙니까?
> 그리고 이 First Dictionary도 인정받는 책이구요.
> 어제 잠깐 언급했던 그 '비너스 엄마'를 보면서도 느꼈지만 영국이 정말 복지분야에 있어서는 승복할 수 밖에 없는 선진국이라는걸 절감했습니다.
> 그리고 그들의 열린 사고와 배려가 존경스럽고 부러웠습니다.
>
> 예전에 본 어느 보고에 의하면
> '다운증후군'을 안고 태어난 사람들을 흑,백,황인종에 이은 "제4의 인종"이라고 불릴만큼 그 숫자가 많다는군요.
> (인구 100명당 몇명이라는 수치도 봤었는데...지금은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 그정도로 흔히 볼 수 있다는데도
> 우리나라 유아용으로 발행된 출판물에서
> 한번도 이런식의 참여는 본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 (혹 제가 못봤을 수도 있겠지만요)
>
> 얼마전에 배우 김승우씨가 출연했던 공익광고에서
> 다운증후군 아이가 나온적이 있었는데
> 저는 기왕이면 실제 아이가 있는 연예인이 직접 자신의 아이와 그 장애아와 어울리는 모습을 담았더라면
> 좀 더 사회적영향력이 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
> 비단 장애인뿐 아니라
> 이책에는 그들의 그런 마인드가 무르녹아있는 부분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물론 우리처럼 서양사회가 단일민족 체제가 아닌 환경적 차이야
> 좀 있겠지만
> 전반적으로 치우침 없이 흑,백,황인이 골고루 등장하고 제4의 인종인 다운증후군 장애인까지 골고루 등장합니다.
> 이거 우리나라에서 내노라 하는 출판사에서는 기획하기 어려운 일일까요?
>
> 어릴떄부터 장애인을 그냥 나와 조금 다를뿐인 똑같은
> 사람으로 이해(아니 이해시킬 필요도 없이 자연스레 받아들이겠군요)
> 하는데 이런 방법이 잠 주효할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
> 예전이지만 지금처럼 장애인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엄두도 내기
> 힘들었던 시절이었나봅니다.
> 제가 중학생(84-85년 무렵이요)때까지만 해도 국어시간에 동사에 관한 문법을 배울때
> "불구동사"라는 말을 쓰고 열심히 그동사들을 외웠습니다.
> 의미인즉 활용이 불완전한 동사였나본데
> 그때까지만해도 '장애인'이라는 말보다는 '불구자'라는 말이 더 널리 사용되던 터였는지
> 그렇게 불렀습니다.
> 물론 제가 고등학생이 되었을 무렵인가에는
> 장애인들을 폄하한다는 비난에 못이겨 "불완전동사"라고 개명을 했습니다.
> 하지만 지금도 도처에서
> 장애인에 대한 부당한 대우와 소외는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것 같아요.
>
> 뭐 이런말 하면 제가 혹시 장애인이어서,혹은 장애가족이 있어서
> 목소리를 높인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네요.
> 근데 그런건 아닙니다.
> 하지만 그럴수록 더 그분들을 이해하고 도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 어느 장애인분이 우리처럼 장애가 없는 사람들을
> "비장애인"이나 "정상인"이 아닌
> "예비장애인"이라는 말을 하신 기억이 있군요.
> 듣는 순간 섬뜩했지만
> 정말 바른 지적인것 같습니다.
> 선천적 장애도 많지만 후천적 장애또한 그못지 않게 많으니까요.
> 예비장애인의 입장에서
> 생각해본다면
> 그분들을 배려하기가 훨씬 즐겁고 기꺼울것 같습니다.
>
> 제가 뜬금없이 아이 영어책을 가지고
> 이런 글을 올린 이유는요....
> 활자화된 영어 자체에만 관심을 갖지 말고
> 행간에 숨어있는 그들의 정신을(배울만한건 정신도 배워야겠죠)
> 우리 아이들에게 전해주자는 뜻입니다.
> 아이가 그 단어를 이해했는지 못했는지
> 그리고 그걸 정확하게 발음하는지 못하는지에만 집착하지 말고
> 그런 마인드가 스며들 수 있는 기회를 엄마들이 만들어보는건 어떨까 해서요.
>
> 참 그책에 의사에 관한 설명에는 여자흑인의사 일러스트가 첨부되어있더군요.
> 그것도 참 인상젓이었습니다.
> 우리딸이 유치원에서 남자애들이 여자는 의사 아니고 간호사라는 말을 했다고 투덜거리던데요...
> 물론 간호사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고 간호사도 의사도 요리사도 중장비기사도 어떤것도 할 수 있다는걸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이런책이 반가웠습니다.
> 전 그때 우리동네 여의사선생님이 진료하는 소아과를 데리고가서 견학(?)을 시켜줬거든요.
>
> 물론 서양사회에서도 소수민족에 대한 차별이라든지 흑백간의 불평등은 여전히 존재합니다만은 (미국의 경우 풋볼에서 주장격인 쿼터백은 반드시 백인을 쓰는게 불문률처럼 되었지요.간혹 흑인이 쿼터백하면 톱뉴스에 나옵니다)
> 그래도 장애복지 부분은 참 부럽네요.
>
> 요즘 초등학생들도 자기보다 약한아이,어린아이를 괴롭히곤 한다는데
> 나보다 약한,소외된 사람에 대한 배려하는 마음을
> 아이들에게 심어주고 싶네요.
>
> 쓸데없는 넋두리 길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일반][RE] ★장애인의 날에 경종을 울리는 DK의 First Dictionar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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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이정희 등록일 2001-04-20 11:03 조회수 1,2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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