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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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우리나라에서 phonics 교육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얼마전 초등학교 1학년생인 친척 조카가
모방문학습지의 파닉스를 한다고 해서
교재를 훒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마치 단어 공부 그 이상은 아니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여우..그림과 매치시켜 fox 라는 단어를 익히고..
물론 수업중에는 "f"라는 음성을 강조하겠지만...
그 전체 책 내용이 전부 그러하니,
책 내용만 보면 마치 단어학습장 같다는 느낌이더군요.
phonics는 소리를 먼저 익힌 후에,
그 소리에 따른 단어를 어떻게 매치시켜야 하는가로
접근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어제 우연히 하광호 교수(뉴욕주립대 영어교육과 교수)의
[영어의 바다에 빠뜨려라]를 읽다가
우리나라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파닉스 교육에 대한
우려의 글을 실은 부분이 눈에 띄더군요.
물론 우리나라에서 하광호 교수가 지적하듯이
workbook을 가지고 괄호 채우기, 줄긋기만을 하다가
오히려 아이들의 흥미를 떨어뜨리고
전체적인 독해 능력이 향상되지 않는 정도로
수준높게(?) 파닉스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현 실정을 모르지만서두..
다만 저는 파닉스 교육의 시작과
이제는 그 한계점으로 인해 다른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미국 영어교육의 현실을 함께 공유하자는 의미에서
하광호 교수의 글을 잠시 소개할까 합니다.
밑에 리디아님 글처럼
영어교육은 그 접근방식이 참 다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파닉스 또한 그 중의 하나로서,
영어교육의 한가지 방법으로서,
우리나라에서 유행처럼 번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다음 아래에 옮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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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어린이들이 학교에 입학하여 가장 먼저 받는 영어교육이란 소리와 문자를 일치시키는 과정이다. 이들에게는 영어가 모국어이니 말을 하는 데 문제가 거의 없음은 물론이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내고 있는 소리에 맞는 문자가 무엇이며, 자신들이 말하고 있는 단어의 정확한 스펠링은 무엇인가를 찾아나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p]라고 내는 소리는 p로 쓴다는 식으로 맞춰 나가는 것이다. 이 과정 역시 어린아이들에게는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소리에도 워낙 종류가 많고 자음 모음이 겹치기 시작하면 아주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러한 부분에 중점을 두는 영어교육 방식을 파닉스(Phonics)라고 한다. 1920년대에서 1930년대까지의 시기는 미국 학교 교육에서 파닉스가 전성기를 구가한 시대였다. 그리고 그러한 경향은 지금도 상당 부분 지속되고 있다. 미국의 각 학교들은 전력을 기울여 파닉스를 교육했는데 아이들은 학교에 오면 늘 모음과 자음의 용법에 대해 공부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ai는 어떤 발음이 나느냐, au는 어떤 소리인가 등등을 치밀하게 공부하는데 이런 식의 학습방법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사실 하나도 없다. 끊임없이 비슷한 공부를 하고 스펠링을 외워야 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영어책만 펴면 하나같이 얼굴을 찡그리고 지겨워한다.
게다가 파닉스의 교과서는 괄호 넣기와 줄 긋기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런 연습으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아이들은 그 연습문제가 담긴 책만 들이대면 다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교사들로서도 그 작업이 중요한 줄은 알지만 아이들이 재미를 느끼지 못하니 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문제였다.
파닉스의 학습 방법이 안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파닉스에 중점을 둔 교육을 충분히 받은 사람들의 경우에도 영어로 쓰인 문건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제대로 발전되지 않는다는 데 있었다. 처음 파닉스 교육을 실시할 때만 해도 발음 하나하나를 정확하게 익히고 단어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공부하고 나면 문장을 이해하는 능력도 따라서 발달되리라고 기대했었다.
(중 략)
1970년대 후반부터 미국에서는 파닉스 중심의 영어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가 심각하게 논의되기 시작했다. 파닉스 교육만으로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정말로 필요한 독해력을 키우기 어렵다는 데 많은 학자들이 공감하기 시작했다. 19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초반에 들어 이 움직임은 더욱 구체화되었다. 기존의 영어교육 방식에 회의를 느끼는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새로운 방식을 모색하게 되었다. 그들 주장의 요지는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정확한 소리를 내고 그 소리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그 글이 담고 있는 메시지를 파악하지 못하는 한 그 사람이 읽기 능력을 갖췄다고는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바로 총체적 언어 철학(Whole Language)이었다.
(중 략)
나는 요즘에 와서야 한국에서 뒤늦게 파닉스 바람이 불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마디로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영어의 본고장인 미국에서조차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돼 보완책을 심각하게 마련하고 있는 마당에 한국에서 그것을 별다른 고려없이 그대로 흡수한다면 문제가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파닉스는 미국이라는,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나라의 아이들에게 적합하게 만들어진 것이므로 그것을 도입할 때는 심각하게 고려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이미 그 방식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면 역시 그 효과에 대해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중 략)
기존의 영어교육 방식이 단어, 문법, 읽기, 쓰기등을 하나하나 교육하면서 이것이 자연스럽게 서로 연결되기를 기대하는 방법이라면, 새로운 방식은 가르칠 때부터 이 모든 것을 따로 떼어 생각하지 않고 하나로 통합하여 가르치는 것이다.
| [일반]파닉스(phonics)의 허와 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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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단비맘 등록일 2001-04-26 12:38 조회수 1,5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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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파닉스(phonics)의 허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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