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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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e’라는 단어를 들으면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미국에서는 아파트가 아닌 주택에 살 경우 주인이 해야 할일이 있다. 여름에는 잔디깍기, 가을에는 낙엽치우기, 그리고 겨울에는 눈을 치우는 일이다. 이 세가지를 꼭 해야하는 이유는 여름에 잔디를 일주일만 안 깍아도 너무 길어서 잘 깍아지지 않을 뿐더러 동네 경관의 발란스(?)를 맞추기 위해서 잔디가 어느정도 길면 깍아야 하는 법이 있다. 그리고 낙엽을 꼭 치워야 하는 이유는 낙엽이 떨어진 상태에서 비가 내리면 미끄러져 위험할수 있고 잔디위에 덮힌 상태로 겨울에 눈이 내리면 잔디가 다 상할수도 있기 때문에 눈이 오기 전까지 낙엽을 다 치운다. 그리고 겨울에는 주마다 법이 다르긴 하지만 보통 눈이 내리고 24시간내에 자기집 앞에 있는 인도의 눈을 치워야 한다. 만약 자기집앞을 누가 지나다가 미끄러져서 다치기라도 하면 그건 내 책임이기때문에 이런것들은 꼭 해야만 하는 일들인것이다.
남편이 학생이었을때 매월 내야하는 아파트 렌트비가 너무 아까워 작은 집을 사볼까 생각을 했었다. 아파트가 아닌 하우스에 대한 정보가 좀 필요했다. 그래서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던중에 아이학교에 일본아줌마가 하나있었는데 영어도 좀 하는 편이었고 무엇보다 작은 집을 하나 렌트해서 살고 있었다.
정말 작은 렌트용 하우스였지만 그래도 아파트가 아니니 분명 하우스에 대해서 잘알고 있겠지 생각하고 몇가지를 물어볼 생각으로 용기내어 다가갔다..
'What do you have to do when you have your own house?'
어설프지만 뿌듯한 마음으로 첫 질문을 했다...
그리고 내가 예상한 답은 이랬다..
'We have to mow grass during summer and rake leaves in fall and remove snow in winter'
뭐 이런 비슷한 문장으로 길게 얘기하지 않을까 예상을 했었는데 나의 예상을 뒤엎고 일본 아줌마가 한말은..
'Lawn care, leaf care, snow care'
라는 딱 세마디였다...
아.....영어 너 진짜.....
이렇게 간단할수가 있단말이더냐...
나의 영어는 거기서 또한번 주저앉고 말았다...
'Care'라는 단어는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단어중의 하나이다.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daycare-아이를 돌봐주는 기관'라는 단어도 그렇고 'skincare-피부관리(?)'라는 단어가 그렇듯, 실제로는 아주 다양하게 쓰인다..
우리가 배운 뜻으로는 '돌보다, 간호하다'라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간호’라는 의미외에도 ‘관리’,’돌보다’의 모든것을 포함하는 의미인것 같다.
이런 의미 외에도 '관심이 있다', '신경을 쓰다'라는 의미로 'I care......'/'I don't care.....’라고 하면 내가 그것을 신경쓴다, 관심있다/관심없다..라는 표현도 많이 쓰는 표현중의 하나...
care라는 단어를 생각하다보니 예전에 미국에 처음왔을때 미국에 오래사신 분의 집에 간 날이 생각난다. 그 집에는 아들이 둘이 있었는데 큰 아이가 작은 아이와 같이 잘 놀지않고 장난만 치자 그분이 소리치면서,
'**야~ 넌 왜 도대체 동생을 take care of 하지 않니~~~'
라고 하는것이다..
미국에 처음온 나로서는 문장중간에 책에서만 보던 숙어를 넣어서 쓰는것이 너무 우습고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한국말을 잘 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황당하지만 어쩔수 없이 저런짬뽕문장을 쓰게 된다는걸 미국생활이 한참 지나고야 이해를 할 수 있었다. 미국에서 자란 아이들이 '동생을 보살피다'라는 한국 문장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 역시 짬뽕문장으로 소리친다...'**야...왜 동생을 care하지 않는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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