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 | [단계별 듣기] 진행단계

  • 등록일 2009-02-17 15:09
  • 작성자 운영자
  • 조회수 10,994

 

[레벨업에 대한 과한 욕심은 금물]

아이가 조금씩 들은 것을 표현하고, 쉬운 챕터북도 수월하게 읽을 무렵 욕심이 생깁니다. 단계 무시하고 듣기교재의 레벨을 올려보거나 롸이팅을 시키거나 전화영어 수업을 등록하는 것 등을 말합니다. 거의 소용없습니다. 아이는 제 레벨에서만 편할 뿐,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읽은 아이만큼 레벨업이 되지는 않는답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구요, 조금은 나아지지만 듣기만한 것은 없다는 것이지요. 외국의 아이들이 자기의 의사를 논리적으로 표현하고 어른과 대등하게 의견을 나누는 장면을 상상해 보세요. 이 아이는 거기서 태어나고 자라며 과연 얼마만큼의 소리를 들었을 것이며 얼마만큼의 책을 읽었겠습니까? 똑같이 되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아이들과 장차 경쟁해야 하는 시대에 우리의 영어가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듣기 먼저라는 대명제를 자꾸 잊어버리는 이면에 학습에 익숙한 우리 세대의 강박이 있지는 않은가를 반성해야 합니다.

 

 

[함께 해요]

그 동안의 듣기 진행을 함께 해 오셨다고 하더라도 저학년이든 고학년이든 아이들의 자기주도적 학습 습관은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이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지요. 글자를 짚어주는 것은 안해도 되지만, 엄마가 주방일을 하는 사이에는 식탁에서, 또는 엄마의 시선이 닿는 거실에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세요. 고학년 중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은 방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듣는 아이도 있지만 안듣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그러므로 듣기를 하는 환경은 초기에 습관적으로 오픈된 장소에서 일상의 잡음도 좀 들리는 환경에서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너무 조용한 환경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듣기평가를 하는 도중 돌발적인 소음이 들리면 그 문제를 놓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듣기는 아이의 근원적인 영어 실력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지만 부수적으로 이 아이들은 빠르든 늦든, 듣기평가라는 현실에 부딪치게 됩니다.

 

 

[집중듣기 시간을 길게]

이제 집중듣기가 어느 정도 자리잡힌 아이들은 책의 레벨도 올라가고 레벨이 오르면 페이지수도 많아집니다. 자연스럽게 시간을 늘려도 되는 시기가 된 것입니다. 15분을 했든, 30분을 했든 처음 며칠만 좀 괴롭고 금방 적응합니다. 재미있고 흥미 위주의 책으로 시작해 보시면 아이가 더 듣겠다고 하는 날이 올 것입니다.

한가지 책만 듣지 마시고, 두세가지를 병행해도 됩니다. 시리즈일 경우 두어권을 연속 듣거나 나눠 듣거나, 하루의 총 영어시간 중 여전히 집중듣기가 가장 비중이 커야 합니다. 이 시기에 읽기를 시작하지요. 책읽기는 가능하면 비디오 보기처럼 쉬는 시간처럼, 책읽기가 휴식인 것처럼 여기게 만들어 주세요. 어거지로 읽어야 하면 고역이니까요. 그리고는 듣기를 좀 더 많이 하는 것이지요.

 

 

[흘려듣기에 익숙]

가는 데 마다 영어소리가 흘러 나오나요? 엄마가 얼마나 열심히 틀어주고 계십니까? 아이의 반응이 좀 달라지고 있나요? 놀다가 문득 소리에 반응을 보이고 아는 체를 하면 일단 성공입니다. 맘껏 기뻐하시고 크게 칭찬해 주세요. 그 때부터 아이는 흘려듣기도 유심히 듣기 시작합니다.

 

 

[영어에 할애하는 시간을 계산해 보고 기록]

계획을 세우고 얼마나 지켜졌는지, 지키지 못한 것은 그 이유가 무엇인지, 지킨 것은 어떤 효과를 보였는지를 다달이 체크해 보는 것은 한편으로는 스트레스를 주기는 합니다만, 전혀 하지 않는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효과를 가져 옵니다. 듣기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읽기는 어떤 레벨로 얼마나 읽었는지, 그 주제나 분야는 편중됨이 없는지, 반응이 좋았던 것은 무엇인지 등을 계산해 보고 체크하는 것 역시 다음을 위한 아주 단단한 기준을 제시해 주지요. 집중듣기, 흘려듣기, 읽기, 비디오 보기, 그리고 학습서 등을 비중에 따라 계획해 보시고 결과를 기록하세요. 그리고 그 기록을 보관해 두시면 힘들 때 우리가 이렇게 이루었구나, 지금 보니 그 때 그 진행은 부질없는 짓이었다...하는 감회나 반성을 하게 해줍니다. 미처 모르고 지나쳤던 것들을 기록으로 되짚어 보는 것은 기억에 의존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정교한 계획을 세우는 데 일조 합니다.

 

 

[아이가 싫어 하는 책]

듣기를 싫어 한다, 읽기를 싫어 한다, 이 책은 좋아하는데 저 책은 싫어 한다...는 고민을 많이 합니다. 아이의 취향과 안맞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 그 책이 아이에게 어려워서일 수도 있습니다. 감당하기에 스트레스를 줄 정도라면 표현을 자제하는 아이들은 묵묵히 따를 것이며, 솔직하게 자기 감정을 내보이는 아이들은 그저 싫다고 합니다. 어려워서, 이해가 잘 안되는 책이라 싫다는 것을 잘 모르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모르겠다고 말하는 것을 엄마들이 극히 싫어한다는 것을 아이도 알고 있거든요. 그리고 묵묵히 듣는 아이들은 자기 감정을 내비침으로써 벌어지는 상황에 대한 두려움도 있습니다. 왜 싫어한다는 것인지 아이를 다그치지 마시고 곰곰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즐거워야 오래 끌고 갈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즐거운 것은 별로 없습니다. 그 즐거움을 아이와 함께 찾아야 하는 것이 바로 엄마의 몫입니다.


* 이 글은 Lazy 님이 제공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