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엄매의 장사 끝에 남은 고기 몇 마리의
빛 발(發)하는 눈깔들이 속절없이
은전(銀錢)만큼 손 안 닿는 한(恨)이던가
울엄매야 울엄매,
별밭은 또 그리 멀리
우리 오누이의 머리맞댄 골방안 되어
손시리게 떨던가 손시리게 떨던가,
진주(晋州) 남강(南江) 맑다 해도
오명 가명
신새벽이나 밤빛에 보는 것을,
울엄매의 마음은 어떠했을꼬,
달빛 받은 옹기전의 옹기들같이
말없이 글썽이고 반짝이던 것인가.
▶ 작품 해설
서정적 자아는 옛날 가난 속에 오누이를 키우시던 어머니를 회상한다. 어머니는 신새벽에 진주 장터에 나가 생선을 팔고는 한밤중에 돌아오셨다. 어린 오누이는 추위에 떨며 골방의 어둠 속에서 머리를 맞대고 어머니를 기다렸던 것이다. 이런 추억 속에서 서정적 자아는 어머니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생각해 본다. 추억이고 회상이기 때문에 그것은 주로 시각적 심상으로 떠오르게 마련이다. 우선 어머니가 팔지 못한 고기들의 눈빛에서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恨)이 떠오른다. 나아가 달빛 아래 옹기들의 반짝임에서 남몰래 글썽이던 어머니의 눈물을 연상한다. 생선의 눈과 옹기의 반짝임과 같이 평범한 일상 속에 녹아 있는 한과 슬픔을 섬세하게 포착하여 잘 표현했다.
해설까지 그냥 그대로 써보았습니다.
수업하다가 눈물이 글썽했습니다.
'빨리 팔고 집에 가야하는 데...'
팔리지 않는 생선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어물전 장터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어머니의 마음과
추운 골방에서 쪼그리고 잠들어 있는
꿈속에서나 엄마보는 오누이,
진주남강 아무리 맑아도
새벽에나
오누이 잠든 밤에나
터덜터덜 걸어가는
어머니의 그 휘적휘적하는 걸음
그리고 새벽별 빛에 반짝하는
어머니의 눈물인지
항아리의 반짝임인지
가슴에 박힙니다.
살아가는 것은 사랑을 배워가는 것이라는 것을
아이를 낳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만들지 않아도 가슴저림으로 알았습니다.
어제는 큰 아이가 밤새 열에 오르락 내리락 하였습니다.
학교에 간 아이가 너무 아프다고 전화했습니다.
도서실에 엎드려 있는 아이를 보고 가슴이 멍했습니다.
아이에게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엄마는 너를 너무나 사랑하는데 아픈 너의 모습을 보니 고생시켜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아이는 '엄마가 나 때문에 잠도 못자고 속상하고, 병원가서 돈도 썼으니 아프면 내가 엄마한테 미안한거야' 하면서 힘없이 웃었습니다.
이 녀석은 아플 때면 어른이 되나 봅니다.
속이 멀쩡한 이 아이도
어쩌면
하루종일
엄마가 그리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이 아이를 위하여 무엇을 해 줄 수 있는지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어물전은 아니나, 일터에서 물끄럼해질 때가 있는 모든 엄마들의 아이들이 행복하게 크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