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8개월... 1년 정도는 무조건 들려주고, 같이 읽고, 결과에 연연해하지 말고 무식하게 돌진해보자. 이게 저의 계획이었고, 지금도 그 계획엔 변함이 없습니다. 만 1년이 되는 내년 4월에 그동안의 노력과 결과를 점검해보고 추후 목표와 방향을 다시 잡아볼 생각이죠.
특히, 저의 가장 큰 약점인 듣기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지요. 아침, 저녁, 잠잘때 습관적으로 테잎을 틀어놓긴 하는데, 사실 틀어주면서도 저 내용이 아이 귀에 박히려나 의문이 들긴 했어요. 사실, 흘려듣기는 별로 듣는 티도 않나고, 집중하지도 않으니까요..
앗, 그런데 어제 저녁에 흘려듣기의 효과를 어렴풋하게 확인할 수 있는 일이 있었답니다. 요새 magic tree house 6권을 집중듣기 하고 있고, 7, 8권은 한 테잎에 들어있으므로 그냥 흘려듣기로 틀어주고 있었어요. 어제 영어공부를 해야 하는데 제가 바쁜 관계로 오늘은 집중듣기 챕터 세 개하는 걸로 영어공부 대신하자고 했죠. 그래서, play를 눌렀는데 어떤 테잎내용인지 까리했습니다(5,6 테잎과 7,8 테잎의 구분이 없습죠... 제목이 쓰여있지 않아 늘 헤매는 엄마...).
"어.. 이거 몇권 내용이지?"했더니, 샐리가 "그거 8권이잖아"합니다. "너 어떻게 알아?"했더니, "헬맷 벗으라고 했잖아. 그 내용 8권에 있거든. 달 얘기 말야."합니다. 사실, 저는 내용 파악 못했거든요(흑~~ 두 귀 오픈하고 정신 바짝 차려야 리스닝이 되는 엄마의 서글픔이여~~). 그동안 흘려듣기 내용에 대해서는 물어본적이 없었는데 어제 그렇게 대답해주는 샐리를 보고, 그동안 기울인 노력에 대한 희열을 느꼈습니다. 샐리아빠도 "이렇게 2년 더 하면 리스닝 정말 많이 늘겠다!"하며 흥분하구요... 아주 작고 소박한 경험이었지만 노력에 대한 결과를 어렴풋하게나마 확인하는 것 만큼 기쁜 일도 없는 것 같네요.
그래서, 오늘도 테잎 틀어주는 걸로 아침을 열었습니다. 개미 한 마리는 손으로 눌러 죽일 만큼 아무것도 아닌 존재이지만, 수천만 마리의 개미가 모이면 가공할만한 위력을 발휘하듯이, 조금 조금이 모이면 활짝 웃을 날이 올 것이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