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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 '그림책엔 그림 있다.'

글쓴이 원이맘

등록일 2002-04-10 17:43

조회수 4,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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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 코미디언이 우스개 노래로

지난번 글에서 예고한 바대로 이번 글에서는 제가 동화책을 고르는 기준을 "떠들어"볼까 합니다.굳이 떠.들.어.본.다.라고 한 까닭은 어디까지나 제 주관적인 의견이기때문에, 게다가 뒷받침 할만한 이론적인 근거가 있다거나 제 자신이 묵직한 위치도 아니기 때문입니다.그러니 그냥 동네 아줌마가 떠든다~고 생각하고 푹 물러 앉아 들으시면 된답니다.

예전에 한 코미디언이 우스개 노래로 '빈대떡에 빈대 들어있나요?칼국수에 칼 들어있나요? 개떡에 개 들어있나요?...~'라는 노래를 부른 적이 있었는데 어린 마음에 어찌나 우습던지 그 뒤로도 한참을 혼자서 히죽거리던 기억이 있습니다.하긴 어디 그뿐이겠습니까?붕어빵에도 붕어 안 들어있고 곰탕에 곰도 안 들어있고.....하지만 분명한건 '그림책에는 그림이 들어있다!!'는 사실입니다.너무 당연한걸 들먹이는 것 같지만 저는 아이의 그림책을 고르는데 있어서 그 무엇보다도 무게를 두는 부분이 다름아닌 '그림'입니다.

여기서 잠시 그 '그림'에 대해서 잠깐 토를 좀 달겠습니다.예나 지금이나(물론 예전에 비하면 많이 인식이 달라졌습니다 만은) 그림이라 하면 뭔가 "호사스러운 취미"라거나 '돈 많이 드는 개인기'등으로 인식돼왔던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하지만 그림에 대한 전문적인 이론이나 교육학적 측면을 들추어 부연설명 하지 않더라도 그림은 그 자체로 언어를 대신할 수 있는 표현수단이라는 것에는 아무도 반론을 제기할 분이 없을 줄 압니다.

아이들은 비록 문자를 읽을 수 있게 되었다 해도 자기들 나름대로 지니고 있는 생각을 그려내기를 즐깁니다.비록 어른의 잣대로 평가한다면 전혀 닮지도 비슷도 아니한 이상한 기호나 낙서 같을지라도 아이들은 분명 그것을 자신이 아끼는 곰 인형이라던가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이라든가....하는 식으로 표현을 하는 거지요.그러던 아이들이 '미술적 재능'이 탁월한 일부 아이들을 제외하고는 어느 시점부터 그 표현수단으로 그림대신 글을 선택합니다.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과 감정이 너무나도 많아지고 또 때론 형이상학적이기까지 한데 본인 스스로 그것을 만족스럽게 표현하지 못할 때 상대적으로 표현하기 쉬운 글을 택한다는 게 제 개인의 개똥철학이 아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보통 그 시점이 8-10세 정도라고 들었습니다.그 시기 이후에도 글보다 그림에 관심과 표현능력이 뛰어나면 미술적 소질이 있다고 평한다고들 하더군요.)

하긴 어디 아이들 뿐이겠습니까? '이글이글 타오르는 햇빛..그래서 단순한 열에너지 이상의 내 자신의 감정까지 대신 담아 내고 있는 햇빛'을 표현하고 싶은데 도무지 '둥근 해가 떴습니다~~~♬'라는 노래에나 걸맞을 법한 명랑 쾌활한 해의 모습만 그려진다면 저라도 그림보다는 글을 택하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약간 일그러진 동그라미 곁으로 삐죽삐죽 솟은 햇살 만으로도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따뜻하고 밝은 태양의 이미지로 형상화 되고 그 안에 생명과 감정을 불어 넣을 수 있는 나이라면 아이들에게 그림은 문자보다 훨씬 강력한 의사전달 수단이 될 겁니다.

같은 연장선상에서 그리는 그림이 아닌 보는 그림(그림책 속의 그림)에서도 아이들에게는 그림이 단지 회화가 아닌 작가의 생각을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을 합니다.해서 책 한 장 당 글자 개수가 많고 적음은 결코 그림책 연령별 분류의 기준이 될 수 없고 되어서도 안 된다는 게 제 지론입니다.물론 글자가 빽빽한 책을 단숨에 읽어 내려가는 남의 아이가 부럽기도 하고 또 그게 만약 우리집 아이라면 뿌듯하기도 할 것입니다.하지만 앞으로 새털처럼 많고 많은 날들이 기다릴진데(아...이 진부한 비유법..ㅡ.ㅡ) 아이들에게 굳이 문자만을 강요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정말 좋.은 그림은 장문을 대신할만한 힘을 그 안에 숨기고 있거든요.

이런저런 이유로 저는 아직도 7살 큰애에게 동화책을 읽어줍니다.7살이 다 되어서 비로소 글을 읽을 줄 알게 되었지만 다 커서 문리가 트인 탓인지 쉽게 읽는 속도가 붙었음에도 제가 이 지리한 '책 읽어주는 여자'역할을 고집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아이에게 그림 볼 여유를 주기 위해서 입니다.

극장에서 외화를 볼 때 빠르게 지나가는 자막을 지켜보느라 정작 감독이 세심하게 장치 해 놓은 화면의 한 부분은 놓쳐 버린 기억이 한번쯤 다 있으실 줄 압니다.그림책에도 분명 작가의 그런 세심한 장치들이 있습니다.'그림이란..회화란..' 피사체를 세밀하게 묘사한 것으로 이해할 일이 아니고 '작가의 관점'을 보는 것으로 이해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천성적으로 꼼꼼한 스타일이 아니라면 그림 책 속의 본문을 읽고 난 후 꼼꼼히 작가의 관점이나 장치까지 살피고 다음 장으로 넘어가기란 그리 쉽지 않거든요.해서 아이에게 그림을 진득하게 볼 시간적,정신적 여유를 주기 위해 제가 오디오 역할을 대신해주고 있는 겁니다.물론 그림에 별로 무게가 없는 책을 제 스스로 읽게도 하지만요.^*^

자...사설을 길게 늘어 놓았으니 짐작을 하셨겠지만 결론적으로 제가 그림책 선택시 가장 염두에 두는 부분은 '그림'이 얼마나 생각을 담고 있느냐 입니다.가끔 어떤 책은 조잡하기도 하고 책 내용과 다르기도 하고 무엇보다 그림 자체의 생명력이 없는 그림이 있습니다.그림의 생명력이라면 참 애매한데...가끔 거리 축제 등에서 보면 이름도 알 수 없는 도구로(그게 뭔지 정말 궁금합니다.^*^) 용무늬를 휘감으며 한자 위에 그림을 그리는 걸 볼 수 있습니다.어찌나 순식간에 한 장을 완성하는지 웅성거리며 구경하는 사람들 틈바구니에 끼여 구경하는 잠깐 동안에 십 여장 가까이 그려내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그 분께는 죄송스런 말이지만 적어도 그 그림(??)에 생명력은 없어보였습니다.헌데 그림책 중에도 그런 생명이 없는 그림을 갖고 있는 책이 있더군요.그런 책은 과감히..방 빼!! 아니..책 빼!!!를 외치는 겁니다.

 

제가 처음 중학생이 되었을 때였습니다.당시 제가 다니던 학교에서는 이른바 학교 내 3대 권력집단(??)이 있었는데 '선도부,방송반,도서위원'이었습니다.무슨 마음에 그랬는지 모든 게 낯설기만 하던 3월에 전 도서위원이(말이 거창해 그렇지 도서관에서 사서선생님의 일을 보조해가며 주로 대출증을 정리하고 책을 분류하고...그런 일을 하는 정도였습니다.^*^) 되어보겠다고 시험을 치렀는데 아니...이런 낭패가...떡허니 지금으로 말하면 논술문제가 나왔는데.'데미안'에 대해서 쓰라는 문제가 달랑 하나 나왔던 겁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충실하게 초등학생을 위한 위인전이며 어린이 문고 책들을 보던 터였고 제일 좋아하는 책이 계림문고의 미켈란젤로였던 제게 헤르만 헷세라니요...데미안이라니요...백지를 내기는 쑥스러워 '데미안은 아직 읽지 못했습니다.해서 그냥 제 생각을 쓰겠습니다.'라는 얼토 당토 않은 창작산문을 한 편 적어놓고 왔습니다.물론 당연히 제가 맛 본 인생의 첫 쓴 맛이었지요.ㅎㅎ

그 뒤로 정작 데미안을 읽었을 때 그리고 한참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도무지 이제 막 초등학교 딱지를 뗀 나이에 과연 데미안을 읽어야 했는지..또 정말 헷세는 그 연령에게 읽히기 위해 그 작품을 썼는지에 대한 물음이 계속 됩니다.혹시제가 정신적 발육 부진이었을까요?

아이들 그림책을 고를 때 저도 한번쯤 경험해 본 유혹이지만 아이 연령보다 한 단계쯤 높은 책을 고르는 게 경제적으로도 이익일 듯 하고 또 뭐 하나라도 어려운 걸 배우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 수 있습니다.요즘 출판 경향을 보건데 아마 조만간 '어린이 파우스트'니 '어린이 국부론'이니 '어린이 짜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등이 나올 법도 하더군요..아니 어쩜 제가 모르고 있을 뿐이지 벌써 나와있을지도 모르겠군요.이 역시 지극히 주관적인 제 사견이긴 합니다만 저는 어른을 위한 원작을 훼손해가면서(각색이나 윤색도 어쨋든 원작에 대한 훼손이라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 읽혀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고민이 늘 머리 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제 딴에는 인간에겐 '아이다움'과 '어른스러움'에 대한 총량이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아이다움'을 충분히 발산하지 못하면 언젠가 어른이 되었을 때 '어른스러움'으로 옹골차 지지 못하고 뒤늦게 어른스럽지 못한 유아기적 사고방식으로 본인은 물론이고 타인에게도 폐를 끼친다고 생각합니다.(그런 의미에서 이번 글의 배경음악으로 '씨네마 천국'의 O.S.T 중 Chidhood and Manhood를 선택해 봤습니다.)

그런 까닭에 지나치게 앞서서 아이들에게 어른스러움을 맛보기를 강요하는 책은 선택하지 않습니다.불혹,이순 모두 거쳐야 겨우 그 의미를 알듯 모를 듯 한 인생의 지혜와 철학을 아이들용으로 적절히 당의를 입혀 먹인다 한들 갑작스레 내 아이가 달라이라마 처럼 깨달음을 얻으리란 생각도 안 들 뿐더러 앞서 밝힌 이유로 까딱 잘못하면 애늙은이와 철 없는 어른을 넘나들 위험부담이 있으리란 기우에서입니다.해서 저는 실제 아이의 연령에 딱 맞는( 그 딱 맞는다는 기준도 지극히 주관적으로 분류한^*^) 책을 선택합니다.

 

미인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는 여인이 보통 때 거리를 활보하면서도 '미스***'라는 띠를 몸에 두르고 다닌다고 생각해보세요.그 모양새가 얼마나 우습겠으며 또한 본인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린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십니까?모르겠습니다.요즘은 스스로 자신을 알려야 하는 시대인 것을 아직도 그 옛날 촌스런 정서를 가진 탓에 제가 이해를 못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으나 아뭏든 저는 그게 사람이건 책이건 물건이건 표면에 금딱지 은딱지를 휘감고 수상경력을 필요이상으로 과장되게 선전하는 건 좋아하지를 않는지라 아이 동화책 고를 때에도 그 부분은 좀 유심히 살피는 편입니다.

물론 정말 해당 분야의 권위 있는 상을 수여한 경우 소비자가 독자가 그 사실을 알 권리가 있으므로 출판하는 측에서 그걸 알려줄 의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하지만 이제껏 그런대로 적지 않은 아이들 책(어른 책도 별반 다르지는 않았습니다.)을 봐 온 결과 정말로 무게 있는 상을 수상한 좋은 작품은 요란한 선전문구나 치장이 오히려 덜하다는 사실을 경험했습니다.실제로 어떤 책의 경우는 책의 겉장 혹은 맨 뒷 장의 후미진 부분에 아주 작은 글씨체로 단 한 줄의 언급만 되어있을 뿐인 적도 많았습니다.

그런 책을 볼 때면 수상사실에 기대지 않고 오로지 책의 질로만 승부하겠다는 작가와 출판사의 당당한 자존심과 아울러 왠지 정서적 친밀감 마저 느껴 주저하지 않고 구입을 하게 되는 편입니다.

반면 어떤 책들은 "***에서 극찬한 바로 그책!' 이라던지 책 판형의 4분의 1은 됨직해보이는 크기의 상 딱지 모양에(아...색깔 또한 얼마나 현란한지요...) 도무지 나의 식견이 짧은 탓인지 듣느니 처음인 상을 그것도 두서너개 쯤 수상했다고 광고를 해대기도 합니다.그 품새가 가히 신문 사이에 끼여 들어오는 조잡한 전단지 광고를 방불케 합니다.해서 이런 책들은 일단 제 리스트에서 열외를 시켜버립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책들은 딴에는 심사숙고라도 한 것인지 버젓이 동화책제목 앞에 "논리력 향상을 위한 ~~동화","창의력~~"이런 사족(??제 주.관.적인 의견으로는 이런 것들은 사족이라고 생각합니다.)을 달아 출판된 책들입니다.이런 일련의 자극적인 제목들은 빠르게 시류에 편승하기때문에 사회적으로(특히 교육이나 입시제도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이슈화된 분야를 꼭 지목하고 나섭니다.

한때 EQ가 책이며 물건이며 심지어 기저귀 상표에도 붙어 나오더니만 요즘은 창의력이 뒤를 잇고 가장 최근에는 '논술고사'의 영향인지 되든 안되든 일단 붙이고 보자는 심정인지 떡허니 아이들 책이름자 앞에다 '놀리,논술....'등등을 붙여 나오는 일이 부지기 수입니다.심지어는 '영재'라는 이름까지 과감히 붙여 나오는 것들도 있더군요.

영재들이 즐겨 보는 책이라는 것인지 아니면 그 책을 보면 범재도 영재로 돌변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세지인지(그게 사실이라면 저도 당장 사겠습니다.^*^)도무지 알 수 없었지만요..그들 중 상당 수는 '이런 몸부림이라도 치지 않으면 안되게도 생겼군...'이란 생각이 들게 만드는 질 낮은 책도 물론 있었지만 가끔은 '왜 스스로를 이렇게 싸구려로 전락시켰을까?'하고 궁금해지는 책들도 있었습니다.

비디오 가게에 후미진(요즘은 후미진 곳에만 있지도 않긴 합니다만..) 곳에 있는 성인 비디오 제목들을 떠올려 보시면 내용이야 차치하고서라도 바로 그 제목들이 자신들이 B급임을 알려주는 바코드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헌데 제목도 모자라 출판사 임의대로 덕지덕지 붙인 그 찬란하고 화려하고 그래서 민망하기까지 한 수식어들은 그 수식어들을 지어내느라 수고하신 분들께는 죄송하게도 동화책 선택시 요주의 목록에 수위를 자리하고 맙니다.

물론 책을 구입하는데 꼭 이런 일관된 기준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책을 서문에서 발문까지 그리고 광고문구나 출판사의 관련서적 리스트까지 꼼꼼히 읽다 보면 때론 뜻하지 않게 숨어있는 보물을 발견하기도 합니다.하다못해 홈페이지 주소라도 나오면 그 홈페이지도 한번 방문해보고 그러는 와중에 신청만 하면 소식지나 출판물 목록집을 보내준다는 사실도 덤으로 주워오기도 하고 그런 간행물들을 통해 전반적인 출판물에 대한 이해가 넓어짐은 물론 때론 숨어있던 좋은 책을 사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서점에 진열된 책은 그 공간의 한계때문에 서점주인장의 의지에 따라서 전면배치 혹은 후방배치 될 수 있기에 정작 내게(정확히는 아이에게) 필요한 책이 없는 경우도 있으며 인터넷 서점들의 경우에도 이런저런 사정으로 등록에서 누락 되어 있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모든 출판물을 꿰고 있지 않는 한 그런 경우 졸지에 그 책을 알권리,살 권리,볼 권리를 동시에 박탈 당하고 마는 셈입니다.

하지만 출판사 입장에서야 그들 모두 소중한 자식들인데(열손가락 깨물면 안 아픈 손가락 없다 잖아요..물론 더 아프고 덜 아픈 손가락도 있지만요..^*^)왠만 하면 빠진 제품 없이 상세히 수록해 놓습니다.물론 출판사 간행물이고 보니 다소의 포장이나 과장이 있을 수도 있지만 순수하게 정보를 얻는 통로로는 이용해 볼만 합니다.집이건 옷이건 책이건 많이 봐야 동종의 물건을 비교해 고르는 안목이 생기는 건 당연지사니 기왕이면 좀 더 많은 책을 대하는 게 나쁠 가능성은 거의 없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참...늘상 줄여야지 줄여야지 하면서도 막상 쓰다 보면 이리 속 살은 부실하고 비늘이며 가시만 잔뜩 붙은 실속 없는 생선처럼 길게 늘어만 지네요.지난번 예고(?)에서 우리집 '분서갱유'사건을 밝히겠노라 했으니 이제 그 사건의 전말을 밝힐 때가 된 것 같습니다.분서갱유...뭐 책을 불 사르기까지 한 것은 아니구요.이를테면 책장 구조조정.워크 아웃..뭐 그런 걸 한 사건(?)입니다.

어느 초보 엄마라도 그렇겠지만 큰애를 기르며 아이 물건이며 책 고르기가 수월치 않았습니다.예전 글에서도 밝혔듯이 언제나 처음 자리에 섰던 지라 딱히 물어볼 만한 사람도 별로 없었거든요.얼마 전 어느날 잘 보지 않는 책들을 정리하다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누가 볼까 겁나게 조악하기 그지 없는 책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개중에는 물려 받은 것도 있고 개중에는 멀쩡히 잘 보던 신문 정기구독을 갈아치우고 그 사은품으로 받은 ***문고 전질도 있었고 또 개중에는 다달이 부록으로 나오는 그 동화를 모으기 위해 잡지를 사서 졸지에 셋트가 되어버린 책도 있었습니다.그리고 다행히도 상대적으로 숫자는 적었습니다만은 버젓히 제 돈을 주고 산 책도 있었습니다.

가끔 예전 신입생 시절의 사진을 보며 친구들과 그 참을 수 없는 촌스러움에 웃으며 추억을 하곤 하는데 지난날 내 손으로 고른 책들 중에 웃지도 못할 그런 책들이 있더란 말입니다.해서 고민 끝에 그 책들을 잘 싸 메어 휴일 분리수거 할 때 종이 모으는 곳에 내다 놓았습니다.'암만 그래도 책은 누워서 베고만 자도 남는 거라는데...그냥 둘까?'라는 생각도 해봤고 '그래도 멀쩡한 책인데 어찌 버리나..누구 다른 사람이라도 줄까?'라는 생각도 잠시 안 해본 바 아닙니다만 그게 책이건 옷이건 간에 물려주고 재활용을 할 때에는 내가 쓸 수 있고 쓰고 싶을 때 주는 것이 예의라는 생각이 더 지배적이어서 과감히 버리는 쪽을 택했습니다.

재활용시스템에 대해서 제가 깊이 아는 바가 없어서 잘은 모릅니다만 가끔 옷가지 활용함에 도무지 아무도 입을 수 없게 낡은 옷가지들을 넣어두거나 학급문고 등에 무익하기 그지 없을 것 같은 책 등을 내 놓는 경우를 보며 타산지석으로 삼으리라 굳게 마음 먹었던 터라 아무래도 그 책들을 버릴 수밖에 없었습니다.(위에서 제가 기준으로 삼았던 부분들을 모두 거스르는 참 민망한 책들이었거든요..ㅡ.ㅡ)지금도 제 스스로에게 잘 한 처사라고 치하를 한답니다.^*^(떠나야 할 때를 알고 떠나는 책들의 뒷 모습도 아름다웠답니다.비록 비자발적이긴 했지만요.ㅎㅎ)

 

쓸데 없이 길이만 길어졌으니 그래도 뭐 초라하나마 알멩이 하나쯤은 내 놓아야 할 것 같아서 마지막으로 요즘 저희 집에서 총애를 받고 있는 책을 소개할까 합니다.유난히 그리고 만들기를 좋아하는 엄마와 딸에게 또 그 틈바구니 속에서 살다 보니 본의 아니게(어쩜 본의일지도 모르지만요.ㅎㅎ) 동화되어버린 작은 애에게 두루 사랑을 받는 책들입니다.

[삼성출판에서 나온 '마음껏 낙서하기']라는 책입니다.이 책은 내용의 대부분을 아이들이 채워 나가야 하는 반제품 책입니다.'책'이라면 으례 일정 형식을 갖추어 마련된 길로 읽어 내려 가야 하는 '수동적'인 매체인데 이 책은 그런 부분에 있어서 상당히 '능동적'입니다.기발한 착상으로 아이들에게 문제를 제시하고 아이들이 마음껏 자기만의 생각을 글로, 그림으로 장식하게 마련된 책입니다.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가며(이 책을 함께 할 때 아이와 나누는 이야기가 참 재미있고 인상적이고 독창적이어서 전 녹음기를 틀고 이야기를 나눕니다.'마주이야기'노트에 기입해도 좋겠고 그냥 테잎만으로도 좋은 성장 기록일 것 같아서요.)채워가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답니다.이 책으로 하도 재미를 본 터라 작은 애 용으로 한 권 더 구입 해서 잘 모셔두고 있답니다.ㅎㅎ(아직은 대화까지 오갈 나이가 안 되서요.) 그 중 한 부분을 보여드릴게요.이 페이지는 아직 빈 채로 남겨두었습니다.도대체 이 엄마에 대해 아이가 어찌 표현을 할 지에 대한 자신이 없어서 아무래도 엄마로서 좀 더 근사해졌을 때 해보라고 할 요량으로 남겨뒀답니다.아이게게 어떻게 꾸짖는 엄마로 비춰졌는지..그리고 그랬을 때 이 엄마에게 따져 묻고 싶었던 말이 뭐였는지..솔직히 겁도 좀 나거든요.^*^

[비룡소에서 번역 출판된 '들쑥이와 날쑥이의 종이나라 여행']이란 책입니다.원제는 Fraulein Pop Und Mrs. Up입니다.(에구...움라우트를 어찌 타이핑하는지 몰라서 a를 그냥 적었습니다.감안하고 봐주세요..독어입니다.)아이들은 대부분 팝업 북을 좋아하는데 이 책은 만들어 가는 DIY팝업북 입니다.그리고 대게의 팝업북이 조금 낮은 연령을 위한 내용인데 비해 이 책의 내용은 꽤 큰 아이까지도 그 대상으로 삼고 있는 듯 합니다.어느날 비룡소 홈페이

지에 들렀다가 발견한 책인데 우리 큰애는 동생 잠드는 걸 확인하고는 슬쩍 빠져 나와 '엄마,,들쑥이 책 보면 안돼요?'라고 묻곤 합니다.(한창 찢어내기를 좋아하는 동생 때문에 주로 동생 몰래 은밀히 이 책을 만들고 보거든요.ㅎㅎ)'기발하다'는 생각이 이 책에 대한 총평이라고나 할까요?만들면서 얻는 팝업북 만드는 방법은 그냥 덤입니다.

[그림 좌]단순히 팝업을 만드는 방법만 나와있는 것이 아니라 재미있는 스토리 전개가 어색하지 않게 이어집니다.[아래그림 좌]모두 오리고 붙여서 만든 것입니다.자기가 만든 팝업이라 더 애착을 갖더군요.[아래 그림 우]할핀을 이용해 만들어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팝업북 이야기가 나와서 잠깐 덧붙입니다.[아이북 출판사에서 나온 폴 존슨의 '메이킹 북'이란 책에서 참 다양한 팝법북 만드는 비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다만 이 책은 위의 '들쑥이~'와 달리 스토리는 없고 오로지 팝업북 만드는 방법만이 담긴 실용서입니다.아래 그림은 책 중 '회전목마 책 만드는 법'입니다.

☞한 눈에 척 봐도 드가의 그림임을 알 수 있는 이 표지의 책은 [I dreamed I was a ballerina]라는 책입니다.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이기 때문에 자세한 구입처나 수입상태 등은 잘 모르겠습니다.(그래도 궁금하실 분이 계실까봐 코엑스 반디앤 루니스 서점에서 구입했음을 밝힙니다.) Anna Pavlova라는 유명한 발레리나의 소녀시절 이야기에 Edgar Degas의 그림을 조합해 만든 책인데 마치 드가가 그녀를 위해 그림을 그린게 아닐까 착각이 들 정도로 내용과 딱 맞아 떨어지는 그림이 A4용지 크기의 페이지 가득 때론 두페이지에 걸쳐 원작 그대로 실렸습니다.

☞책 뒷 표지에 있는 이 여인이 바로 책의 주인공인 Anna Pavlova랍니다.어릴적 한번 쯤 백일몽으로라도 I dreamed I was a ballerina였던 기억이 있어서인지 또 그런 꿈을 꾸곤 하는 딸아이여서인지 우리 모녀 모두 이 책을 좋아합니다.영어 원문에 대한 이해가 높아서가 아니라 드가의 그림이 너무나 모든 걸 말해주고 있기 때문에 내용에 대한 이해가 쉬웠던 모양입니다.(이 점에서 앞서 말한 그림책 고르는 기준 첫번째에 참 잘 맞아 떨어지는 책이었습니다.)

아래 그림은 발레 그림 책의 연장선에서 잘 보는 [꼬마 발레리나 타냐]라는 책입니다.금방 샀는데도 일년 된 듯 십년 지나도 일년 된 듯 해 보이는 은은한 그림이 또 딱 주인공 타냐만했을 때의 딸아이가 레오타드를 입고 약간 불룩 나온 배를 해서는 되똥거리던 모습이 떠오르면서 아이가 안 볼 때면 제가 한번씩 꺼내서 보는 책입니다.자주 이 책을 끌어 안고 잠들기 때문에 제 차례가 그리 쉽게 오지는 않지만요..ㅎㅎ

 

에구...이번 글은 이쯤에서 갈무리를 하기로 하겠습니다.앞으로도 즐겨보는 책,비디오,씨디,놀잇감 등은 수시로 조금씩 이나마 글에 선을 보일테니까 오늘 글에서 '꺼리'가 부실하더라도 그냥 마실 오신 셈치고 읽어주시와요.지난번 글에서 예고를 했었으니 이번에도 예고편을 상영하겠습니다.ㅎㅎ(이렇게 예고를 해야 제 자신에게도 강제력이 생겨 글을 쓰게 되거든요.요즘 날로 게을러지는지라 이렇게라도 안하면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에는 새 글을 안 쓰게 될 것 같아서요.)

다음 편 글은 '금지된 장난'으로 하려 합니다.여름,겨울 방학.봄이면 꽃샘 추위에 황사에..각종 휴일...하루 종일 아이들과 집 안에서 보내야 하는 날이 연중 꽤 되더군요.해서 제가 집에서 아이들과 노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할까 합니다.단순히 놀이만이 아닌 그러나 딱히 학습도 아닌 적어도 제가 자라던 시절에는 '금지되었던 장난'을 하고 노는 이야기를 올릴까 합니다.기다려 주시렵니까?(ㅎㅎ 90년대 신동엽 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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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어리 '그림책엔 그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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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1학년 소그룹에서 할 수있는 활동에 대한 사이트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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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든 엄마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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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엄마.. 2002/04/09 4,34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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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 5학년 얇은(휴대용) 영한사전 좀 추천해 주세요

이정순 2002/04/09 4,07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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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도깨비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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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맘 2002/04/09 4,10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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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줌비니CD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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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맘 2002/04/09 4,49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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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1학년 영어 교재는?

용우맘 2002/04/08 4,69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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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영어 게임 정말 재밌는거 아시면...

 답글 2개 ▼
오이 2002/04/08 4,24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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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세 조카 선물 추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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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비 2002/04/07 4,096 0
841

 런 투 리드요...

 답글 2개 ▼
권미자 2002/04/07 4,39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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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디오테잎의 효율적인 활용법은여?

 답글 2개 ▼
nkh475 2002/04/07 4,37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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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기본적인 질문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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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2002/04/05 4,38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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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 좀 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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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사랑.. 2002/04/05 4,32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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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영어 선생님 워크샵- Balloon의 저자

로라 2002/04/05 4,804 0
836

 초등영어 선생님 워크샵 -Balloon의 저자

 답글 2개 ▼
리디아 2002/04/04 4,73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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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ree little monkeys swig from the 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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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 2002/04/04 4,31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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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파지역 영어교육기관...

쥬디 2002/04/04 4,07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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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에서의 조기유학은....

 답글 2개 ▼
아녜스 2002/04/04 4,32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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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절에 대하여알고 싶어요.

아이맘 2002/04/04 3,723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