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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아이에게 배우는 무식한 엄마

글쓴이 보통엄마

등록일 2001-05-06 22:15

조회수 1,969

http://www.suksuk.co.kr/momboard/BEB_001/2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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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어린이날이라 아이를 데리고 동네 공원에
갔더니 여러가지 행사를 많이 하고 있더군요.
굴렁쇠굴리기, 널뛰기, 그림그리기 등.
대학생들이 하는 풍물놀이도 봤습니다.

연습하는 동안 옆에서 구경하는 저의 아이에게
한 학생이 징의 채를 쥐어주고 쳐보라고 하더군요.
덕분에 북도 쳐보고 꽹가리도 쳐봤습니다.
풍물놀이를 할 때는 혼자 흥이나서 몸도 이리저리
흔들더군요.

그런데 우리나라 전통 놀이인데도 아이에게
악기 이름말고는 더 이상 해줄 말이 없더군요.
그래서 우리나라 전통 악기가 나오는 책을
사서 좀 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모든 분야에서 참 무식쟁이 입니다.
저는 미술에도 영어에도 음악에도 다 문외한입니다.
그럼에도 용감하게(?) 유아영어에 도전 했습니다.
물론 큰 기대도 하지 않았고 아이의 영어실력도
별 발전은 없습니다.ㅠㅠ
다만 아이가 영어동화책을 한글동화책만큼 좋아하고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는 걸로 소기의 목적은
달성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런 무식쟁이인 제가 아이가 생기고는
참 궁금하게 많아졌습니다.
길거리에 아무렇게 핀 들꽃과 들풀의 이름도 궁금하고
정말 싫어하는 벌레들의 이름도 궁금해지고
별 관심도 없던 그림도 그림에 담긴 이야기와
화가의 이야기가 궁금하고...

제가 아이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는게 아니라
오히려 아이가 저에게 선생님이 되어 줍니다.

아이덕에 저는 식물도감을 펼쳐보고
명화집을 보고 클래식도 듣고 사물놀이도 듣습니다.

이제는 들풀이나 들꽃들조차 예사롭게 보이지 않고
미술작품들이 더이상 따분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모르는 영어단어는 사전을 찾게 만듭니다.

오히려 제가 아이를 통해 세상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있습니다.

아이는 저에게 사랑뿐 아니라
제가 보지 못하고 관심없던 세상들까지 가르쳐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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