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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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친구가 전적으로 한국적이라고는 할수 없지만
분명히 헐리웃 영화가 아닌것은 사실이겠지요.
우리도 아이에게 영어를 접하게 해주면서 곱씹어 볼만한 글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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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이야기] 할리우드 물리친 한국관객의 힘
나는 흑백TV에 나오는 미국 만화를 보면서 자랐다. 좀 커서는 ‘벤허’와 ‘디어헌터’에 감동받았고 ‘600만불의 사나이’와 친숙해졌고, ‘딱다구리’ 만화에 등장하는 웰로비 형사가 좋아했던 햄버거는 언젠가 꼭 먹어보고야 말겠다는 음식이었다.
아버지가 전후 구호물자를 받으셨다면 나에게는 미국의 영웅들과 만화 주인공들이 선물로 주어졌다. 아마 그래서 미국으로 유학을 갔는지 모른다. 친숙했고 동경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부모님이 열심히 번 돈을 쓰고 햄버거를 먹었다. 그리고 그 대가로 소위 합리적인 미국적 사고를 배워왔다.
5년 전 귀국해 한국영화 감독으로 작품 세편을 만든 나는 지금 미국에서 한국 영화를 보며 황당해할 시선을 생각하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아버지 때부터 먹여주고 TV와 영화를 통해서 교육시키고 그것도 모자라 그 땅에서 공부까지 하게 만들었는데, 이제와선 한국적 정서 물씬한 영화를 만들어 미제 영화 장사를 가로막고 있는 셈이 됐으니까 말이다.
지난 주말 ‘친구’가 헐리우드 대작을 물리치고 관객1위를 지켰을때 나는 물론 개인적으로 기뻤다. 뿐만아니라, 우리가 뭔가 이상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싶어 더 힘이 났다. 어디 ‘친구’가 처음인가? ‘쉬리’가 ‘타이타닉’의 흥행을 능가했는데. 영화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음반 시장에선 가요가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전세계를 휩쓰는 것이 미국식 대중문화라지만, 한국엔 뭔가 특이한 분위기가 있다. 5천만 인구가 안되는 나라에서 자기네들끼리 꼼지락 꼼지락 뭔가 만들어서는 미국 블록버스터를 제치고 흥행 신기록을 세운다. 미국에선 북한 김정일을 가장 예측불가한 인물로 꼽고있다지만, 예측할 수 없는 것은 북한만이 아닌 것이다. 한반도 전체가 미국적 논리와 사고로는 해결되지 않는 곳이라는 생각을 하면, 괜히 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영화는 미국 3대 국책산업 중 하나다. 우주항공, 자동차와 더불어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보호육성해야 할 산업이라는 뜻이다. 국책산업의 가장 중요한 점은 미래 지향적인 동시에 관련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다. 최첨단 신기술의 결합체인 우주선이나 자동차와 더불어 영화가 미 국책산업 삼각형의 한 모서리를 차지하는 이유는 뭘까?
흔히들 영화를 종합예술이라고 한다. 영화는 전문 인력, 최첨단의 장비, 그리고 음악과 미술적인 요소가 결합해 투자한 것 이상의 이득을 창출해 낸다. 관련 예술분야의 육성과 함께 돈도 된다. 자본주의 사회의 표본인 미국에서 돈이 되는 일을 안할리 없지만 거기에는 또 한가지 무서운 이유가 있다. 경제 전쟁의 첨병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미국식 가치와 생활 방식까지 선호하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에게 사랑을 가르치고 구호물자를 나눠준 미국 선교사들과 함께, 미국 영화가 전달하는 그들 자신의 이미지는 결코 부정적일 수 없었다.
그렇기에 더욱 더 나는 진심어린 경외심으로 깊이 고개를 숙이게 된다. 영화를 업으로 살아가는 나와 내 동료들에겐 한국 관객들의 이같은 열정과 에너지가 “열심히 작품 만들라”는 채찍질이다.
( 곽경택ㆍ영화 ‘친구’ 감독 )
[일반] 헐리웃영화를 많이 보면 헐리웃 영화만 만들어낼까?
my world책 제가 편집해 놓은 파일 올립니다.퍼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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