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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배우는 영어 - 슈렉 1 (1)
슈렉은 그림책 작가 William Steig 의 작품 Shrek!을 바탕으로, 익히 알려진 서양의 전래동화를
비틀고 풍자한 드림웍스사의 장편 애니메이션입니다.
고전적인 동화에서는 아름다운 왕자와 공주가 이야기를 이끌어가지만,
이 영화에서는 보기에도 부담스러운 외모의 괴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또한 착하기만 하던 동화 속 인물들이 불쑥불쑥 엉뚱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영화의 재미를
더하고 있지요.
Once upon a time... (옛날옛적에)으로 시작하는 영화 슈렉,
물론 이 문구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서양 모든 동화들의 예외 없는 첫 시작입니다.
이 영화는 [Wanted! Fairy Tale Creatures] 라는 현상수배문구로부터 문제가 시작됩니다.
Wanted : 현상수배의 의미입니다. 이런 사람을 데려오면 상금을 주겠다는 뜻이지요.
Fairytale Creatures : Fairytale 의 fairy 는 요정을 말합니다.
요정이 나오는 얘기, 바로 동화를 fairytale 이라고 하지요.
괴물, 용, 마녀 등등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여러 가지 생물 (creature) 들이
동화에는 등장하기 마련인데, 이 영화에서는 파쿼드 영주가 자신의 영지에서
이 동화 속 생물들을 모두 잡아들이라는 방을 붙이면서 사건이 일어나게 되지요.
그렇다면 주인공 슈렉은 어떤 creature 일까요?
슈렉은 유럽 판타지문학에 자주 등장하는 orge(오우거)라는 종족입니다.
흉측하고, 어리석고, 포악한 생물이지요. 반지의 제왕에서 사납게 보이는 오우거 군대와
엘프, 인간, 호빗 족 연합의 전쟁을 보면 오우거가 슈렉 이외의 작품에서는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판타지에 자주 등장하는 종족으로는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Snow White and the Seven Dwarfs)’의
드워프 (dwarf)족도 있습니다. 사실 난장이로 번역되긴 했지만,
dwarf 는 금광을 캐러 다니는, 땅딸막하고 폐쇄적인 종족이랍니다.
그렇다면 영화 초반부에 나오는 동화 속 creature 들은 무엇 무엇이 있는지, 한번 짚어볼까요?
철창에 갇힌 아기곰은 동화 Goldilocks and the Three Bears 에 등장하는
Baby Bear 입니다. 또 우리에게도 익숙한 아기돼지 삼형제(Three Little Pigs)도
볼 수 있고 나무인형 피노키오, 피터팬에 나오는 팅커벨도 등장하지요.
영주에게 쫓겨 늪지대로 찾아온 creature 중 슈렉의 침대를 차지한 동물은
빨간두건 (Little Red Ridinghood)의 늑대 (Big Bad Wolf)입니다.
그리고 선글라스를 낀 생쥐는 Three Blind Mice 라는 Mother Goose에서,
또 마당에 보이는 커다란 구두집은 “Old Woman Who Lived in a Shoe"라는
Mother Goose에서 나오고,
피리로 쥐를 모으고 있는 사람은
”하멜린의 피리부는 사나이(Pied Piper of Hamelin)" 입니다.
영화는 혼자 사는 슈렉의 늪지대 안식처에 ‘동화 속 생물들은 모두 잡아들이라’는
파쿼드 영주의 명에 따라 쫓기게 된 이들이 모두 모여들면서 사건이 시작됩니다.
privacy를 누리지 못하게 된 슈렉, 이 불청객들을 갈 곳 없이 모이게 한 파쿼드를 찾아 나서기
위해 모두에게 찾아갈 방법을 물으려고 합니다.
Shrek : All right. Who knows where this Farquaad guy is?
좋아. 이 파쿼드란 사람이 어디 있는지 아는 사람?
Donkey : Oh, I do. I know where he is.
아, 내가 알아요. 나 그 사람 어디 있는지 알아요.
Shrek : Does anyone else know where to find him?
그 사람 어디서 찾을지 아는 사람 또 없어?
Anyone at all? 아무도?
Donkey : Me. Me. 저요.
Shrek : Anyone? 전혀?
Donkey : Oh, oh, pick me. Oh, I know! I know! Me, me!
오, 저요. 내가 알아요. 저요, 저요!
Who knows... 는 누가 알고 있지? 하고 묻는 말입니다.
뒤의 “where is this guy?"의 표현과 합쳐지면서 간접의문문이 되므로
where this guy is..? 의 순서로 문장이 만들어졌지요.
응용하자면
Who knows where the pencil is? : 연필이 어디 있는지 아는 사람?
Who knows where my brother is? : 내 동생이 어디 있는지 아는 사람?
같은 문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해 Donkey 는 I do. 즉, 내가 알아요. 라는 대답을 합니다.
하지만 Donkey 와 동행하기는 싫은 슈렉, 애써 무시하고서 Anyone at all? 하고 다그치며
계속 다른 이를 찾아보지만 아무도 손을 들지 않지요.
anyone 은 any (어떤, 무슨, 무엇이든) + one (한사람)이 함께 결합되어 만들어진 단어로서
아무도, 누구든지, 누군가..등의 뜻이 됩니다. any 와 명사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명사는 많은데요.
anybody (누구든지), anyplace (어떤 장소이든), anytime (언제든), anything (무엇이든), a
nyway (어쨌든), anywhere (어디든) 등등 자주 나오는 단어들도 많습니다.
혹은 가수 이효리의 anymotion 이라는 곡에서도 이 any를 사용해서
any number, any dancing, any color, any touching, any lover, any action 이라는
말들을 만들기도 했지요.
Anyone at all? (아무도 없나?) 하는 슈렉의 질문에 대답하는 이는 오로지 Donkey 하나.
혼자서 펄쩍펄쩍 뛰며 “Me! Pick me!"라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누군가를 지목할 때, 손을 번쩍 들면서 “저요, 저요!“하고 크게 외치는
표현이기도 하지요.
수다스러운 당나귀와 같이 가긴 싫지만 아무도 나서질 않으니 선택의 여지가 없겠지요?
신이 난 Donkey, 노래를 부르면서 따라 나섭니다.
Donkey : On the road again. 다시 길을 떠나네.
Sing it with me, Shrek! 같이 불러요, 슈렉!
I Can't wait to get on the road again. 빨리 다시 길을 떠나고 싶네.
Shrek : What did I say about singing? 내가 노래에 대해 뭐라고 했지?
Donkey : Oh, can I whistle? 휘파람은 불어도 돼요?
Shrek : No. 안 돼.
Donkey : Oh, can I hum? 콧노래는 해도 되나요?
Shrek : All right. 좋아.
on the road 란 여행, 혹은 길을 떠난다는 뜻입니다.
진득하니 붙어있고 싶어 하는 슈렉과 달리 Donkey 는 모험을 떠나는 길이 신나기만 한가 봅니다.
I can't wait~ (못 기다릴 정도로 당장이라도 하고 싶다)라는 표현까지 써가면서
계속 노래하는 것을 보면요.
What did I say about~? 은 ~에 대해 내가 뭐라고 했지? 라고 확인하는 말입니다.
처음 Donkey 와 만났을 때 그 수다에 질린 슈렉이 ‘Stop singing! (노래하지 마)’라고
한 명령을 다시 상기 시키고 있지요.
hum 은 humming, 그러니까 노래가사 없이 콧노래로만 부르는 것을 말합니다.
노래가 안 되니 허밍이라도 허락해 달라는 거지요.
어쩔 수 없이 거기까지는 슈렉도 포기하고 말지요? All right. 하고 얘기했으니까요.
이제 Donkey 와 내키지 않는 여행을 떠나게 된 슈렉,
다음 시간에는 파쿼드 영주를 찾아 떠난 슈렉과 당나귀의 모험에서 펼쳐질 이야기를 함께
따라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서현주/조기영어교육 사이트 쑥쑥닷컴 대표
(출처 : 2005년 10월 17일자 한겨레 '함께 하는 교육'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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