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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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큰애 6세까지는 무늬만 엄마였거든요. 제 일에 바빠서 제가 직접 아이랑 그림을 그려본 적도 없고, 주말에만 애를 데려왔기 때문에 주중에 책을 읽어준 적도 없었어요. 제가 가장 미안해 하는 부분입니다. 그래도 잘 커주고(정말 제가 키운게 아니고 혼자 큰 것 같거든요..), 제 몫 잘해주는 아이를 보면 고마운 마음이 많이 들어요. 저는 아이 초2학년인 올해초에 쑥쑥을 알게 되어 엄마가 해줘도 된다는 걸 느꼈고, 뒤늦게 영어와 수학을 엄마표로 돌린 아주 불성실한 엄마였답니다. 엄마에게도 교육이 필요하다는 걸, 엄마도 엄마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걸 깨닫는 기회였죠.
그래서, 님처럼 유아기부터 아이를 정성껏 기르신 분들의 글을 접하면 사방으로 마구마구 찔린답니다. 참 좋은 엄마이신 것 같고, 그래서 아이도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로 커갈것이라는 느낌이 드네요..
맞아요. 초등학교 들어갔다고 별반 달라질건 없지만 그래도 유치원에 비해선 신경써야 할게 많죠. 피아노에, 운동 하나에, 미술에, 공부습관 들이는 차원에서 국어.수학 문제집도 꾸준히 풀어야 하고, 책도 읽어야 하고... 할 일 참 많아요. 제가 쑥쑥을 몰랐다면 영어학원까지 보내며 아이를 닥달했을지도 몰라요. 실제로 많은 아이들이 이런 스케줄을 감당해내고 있으니까요.
다행히, 쑥쑥의 선배들을 통해 아, 이렇게 해도 되는구나, 라는 간접체험을 하며 아이를 해방시켜 주기로 결심했고, 영어학원을 다니지 않는 지금, 시간적으로 어느정도 여유가 있습니다. 더욱더 중요한 것은 책 사줄 돈이 굳었다는 거죠. 영어학원 + 책사주기는 저희 형편상 무리이거든요. 이럴땐 적절한 가정형편이 오히려 득이 된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아니었으면 이것 저것 끌어대며 또 애를 잡았을지도 모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에 가졌던 교육관은 점차 무너지고 있어요. 아이는 실컷 놀며 즐겁게 학교생활만 하면 된다는 뭐 그런 지극히 이상주의적인 생각 말이죠.. 아이들 교육은 보이지 않는 전쟁인 것 같습니다. 엄마는 창들고 앞서 나가고, 아이는 그 뒤를 좇아가는...
호호. 아래에 길게 써내려갔다가 지워버렸네요. 제가 너무 시니컬해지는 것 같아서...
어쨌든, 그래도 마음이 따뜻하신 쑥쑥맘들이 계셔서 가끔 둘러보며 마음의 훈기를 되찾고자 노력하고 있습죠. 그럼, 자주 글 올려주시고, 영어 경험담도 많이 풀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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