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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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고사가 오늘 끝났습니다.
그 동안 밤마다 문제집 잡고 씨름 하다가 목소리만 커졌습니다.
어찌하여 이런 것을 모른 단 말인가.
부여 백제문화제는 왜 하는 것이고 강릉은 또 어디란 말인가-
아이가 뭘 모르는 건 지, 엄마가 아이를 모르는 건 지...
my world explorer같은 씨디를 진작 부터 해 왔기에 런던이 어디냐고
묻는 또래 아이들을 보고 내심 콧대를 높혀 왓거늘, 이제 시린 현실에
부닥 뜨렸습니다.- 뭣.도. 모.른.다.
3학년 중 한 학기를 들어가기도 힘들 다는 *리 학원에서 보냈습니다.
물론 소시민 출신인 엄마 아빠덕에 리터니는 아니었고요.
그래도 들어가자 마자 학년 당 5명만 준 다는 우등상을 타 와서
기특하기 이를 데 없었지요.
화,목 이틀을 수업 받고 오가는 시간에 투자하고, 월, 수 이틀을 온전히 숙제에
매달리면 아이의 관심은 오로지 꼼지락거리며 빈둥대는 데만 남습니다.
이러다 보니 책은 점점 관심 밖이 되어 가고 관심 분야 역시 메마르기 시작하더군요.
학원 보내는 것을 탓하는 것이 아닙니다.
영어 하나 만이라도 좋으니 모든 걸 거기에 올인 하시겠다는 분들.
다시 생각 하시길 바랍니다.
우리 아이가 가장 안되는 부분은 영어의 4대 영역 중 쓰기 입니다.
*리 학원은 쓰기 숙제가 많기로 유명하죠. 그 곳 선생님 말씀이 리터니들에 비해
국내반 학생들은 쓰기 내용이 너무나 빈약하다고 하시더군요. 내용의 풍부함, 창조성을
비교할 때의 측면이지, 언어적인 측면을 뜻 하는 것은 아니고요.
제가 매번 아이의 쓰기 숙제를 보면서 이건 아니구나를 절감했다면 어찌 생각하십니까.
아이의 문법을 보충한다? 좀 더 열심히 리딩을 한다?
절대로 그것으로 해결 될 문제가 아니고 이건 국어의 문제였습니다.
영어가 아니라 국어로 쓰기를 한다면 더 잘 썼을 까- 아니라는 결론. 뻔하고 뻔한 생각 속에
갇혀 버린 우리 딸!!
오늘도 아이는 어린이 신문을 보다가 묻습니다. 엄마 개혁이 뭐야?
그러다 문득 이상한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generation이라는 말은 vocabulary책을 통해 영영풀이로 된 정의를 공부하고 적용하는 문제 풀고
다시 작문의 과정까지 거칩니다. 그런데 과연 우리말은 사전 한 번 찾은 적이 있던가,
아니 영어처럼 어휘를 공부하는 국어책이 있기나 한 건가? -있다면 제게 꼭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여담 입니다만, generation이라는 단어의 국어 개념이 아이에겐 없었습니다. 아직 모르는 거죠.
그런데 이 어휘를 넣어서 영작해 가는 게 주요 숙제였답니다. 영어가 과연 한국어를 앞서 끌어 갈
수 있는 걸까요?
유난히 문학쪽에 관심 없는 우리 딸. 누구나 좋아 한다는 해리 포터 보다는 앗 시리즈가 더 좋은
아이의 취향 탓일까요.
어쨌든 이번 방학에는 국어교과서 꼼꼼히 읽고 국어 사전 끼고 영어하듯이 하렵니다.
그리고 먼저 우리나라 국토가 어찌 생겼으며, 어떤 도시가 있는 지, 어떤 것이 유명한 지
살펴 보고 오렵니다. 세상살이가 어떠 한 지 둘러 보고 지금까지 안 보던 텔레비도 더 많이
볼 것입니다.
영어는 언제 하냐구요? 하,, 그게 문제군요
wanda 
영어가 전부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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