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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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경험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제 아이도 5살이구요, 패트릭만큼이나 영어를 좋아하고 또래 아이들
보다는 잘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저도 아이 자랑은 아닙니다만
제 아이는 24개월쯤 혼자서 영어 읽기가 가능했으니까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아이의 실력에 비해 엄마인 저는 제 아이를 감당할만한 실력도 없고 게을러서 아이가 5살이 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답니다. 왜냐하면 영어 유치원에 보낼 수 있기 때문에.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영어유치원에 다녀온 첫날부터 그만둘때까지
제 아이의 입에서 나온 말은 아이, 재미없어! 너무 재미없다! 나는
이제 영어가 정말 싫어! 그런 말들뿐이었습니다.
꼭 한달을 보내고나서 저는 미련없이 영어유치원 보내기를 그만두었습니다. 제가 영어유치원을 선택한 이유는 아이가 너무나 영어를 좋아하고 잘하는 편인데 부모로서 더이상 가르쳐줄 능력도 없으니 보다 나은
환경에서 많이 놀면서 배우기를 원했는데 아이 입장에선 그렇지 않았나봅니다. 몇 년 전에 이미 다 알고, 마르고 닳도록 읽었던 교재들을 매일같이 아이에게 들이대니 한창 호기심 많은 아이가 얼마나 재미없고 스트레스를 받았겠습니까.
그리하여 다른 영어유치원을 운영하면서 영어교육을 전공하신 분과
면담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분 말씀이 이런 아이는 절대로 영어
유치원에 보내지 말라고 하더군요. 실력으로 치자면 초등학교 3,4학년
정도의 영어를 구사하는데 그런 아이를 일반적인 연령에 맞춰 수업을
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구요. 지금은 그냥 영어에 대한
흥미를 계속 이어갈 수 있게 집에서 비디오나 cd, 동화책 등으로
지도하는 것이 훨씬 더 나을 거라고. 굳이 아이에게 영어교육을 더
시키고 싶다면 개인 레슨을 받던지, 아니면 아이가 좀 더 자랐을때
월반을 해서 일주일에 두세번 정도 교육받을 수 있는 학원을 알아보
라고 하셨답니다.
현재 제 아이는 일반 유치원에 씩씩하게 잘 다니고 있습니다. 아이가
즐겁고 재미있어하는 걸 보니 제 마음도 얼마나 기쁘고 좋은지요.
지금도 제 아이는 아무리 시설좋은 영어유치원이라도 절대로 놀려고
하지 않습니다. 기껏 한달 밖에 안다녔는데도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제게 이러더군요. 엄마, 저곳은 공부하는 곳이야. 난 저런
데서 공부하는 건 정말 싫거든. 난 이제 영어공부하는 건 진짜 재미
없어. 영어는 엄마랑 집에서 하는 게 제일 좋아.
결국 아이를 위해 보내려던 영어유치원은 깊은 상처로만 남았답니다.
아이 수준에 맞는 영어유치원을 고르는 것도 좋지만 한번쯤 내 아이
에게 무엇이 더 최선인가를 잘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아무튼 심사숙고하셔서 현명한 판단 내리시길......
| [36개월 이후][RE] 수준있는 영어 유치원 좀 가르쳐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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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아이맘 등록일 2001-05-10 22:38 조회수 1,2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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