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
안녕하세요? 미리내입니다.
우선 꼭 영어 읽기와 쓰기를 가르치고 싶은지 여쭤보고 싶네요.
한글의 경우 저는 개인적으로 읽기를 빨리 해도 좋다는 쪽입니다.
이건 저의 아이(지우)의 경험에 비추어 말씀드리는 거니까 반대의 의견도 있을 수 있지요.
27,8개월부터 읽기 시작해서 스스로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고 이해도를 넓혀 가는 것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모르는 것을 엄마에게 물어보지 않고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스스로 깨닫더군요.
저는 그런 점을 장점으로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빨리 한글 읽기 가르치는데 대해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를 들어보면
그림책을 읽을 때 아이가 그림을 보면서 상상력,창의력 등을 키우지 않고 글자부터 본다는 것입니다.
저의 아이를 보면 꼭 그렇지 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 도 있다는 생각에 저는 아이가 한글을 줄줄 읽어도 밤에 잠자기 전에는
꼭 한글 동화책을 1권씩 제가 읽어 줍니다.
7살이 된 지금까지 꼭 지킵니다.
제가 읽어주면 아이는 옆에서 그림을 보지요.
그러면서 문자와 그림이 주는 장점을 다 익히게 해줍니다.
제 생각엔 한글을 빨리 읽을 수 있다는 것은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단 , 주의할 점은 그 장점을 얻기 위해 아이에게 읽기를 강요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림책을 읽어 주면서 저절로 글자가 그림의 형태로 아이의 머리 속에 각인되고
어느날 아이가 그 글자를 읽을 때, 그리고 다른 글자도 읽어 보려고 끙끙거릴 때 본격적으로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겁니다.
참고로 저의 둘째 아이의 경우는 29개월인데 제 누나를 생각하면 벌써 글을 읽고 있어야 할 때지만
아직도 그림만 보며 자동차 붕붕 하는 정도입니다.
제가 한글 조기 교육을 주장하면서도 둘째에게 글자를 가르치지 않는 이유는 둘째는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아직 안 되었다는 것을 엄마인 저는 알기 때문에 기다리고 있는 거랍니다.
오늘 아침에 누나의 동화책을 보다가 제목의 글자가 눈에 들어오는 지 글자를 짚으며 저를 바라보더군요,
제가 '사자 셔츠'라고 읽어 주었습니다. 굉장히 기뻐하며 따라 읽더군요. 사자 쎠쮸 하면서요...
앞으로도 지켜보면서 때(?)를 기다릴 겁니다.
쓰다보니 주제가 이게 아니었군요.
아이가 귀 아프게 듣고 사는 한글의 경우는 제가 위에서 말씀드린 것 처럼 읽기를 빨리해도 듣고 말하는 것에 비해서는 빠른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아마도 그 쯤 되면 문자가 말하는 것에 지장을 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영어는 다르지요.
아이는 아직 듣고 말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습니다.
이 상태에서 문자를 가르치면 아이의 듣고 말하는 능력은 방해를 받는 답니다.
절대! 절대! 읽는 것을 의도적으로 가르치지 마세요.
그러면 어떻게 할까?
지우의 경우의 예를 들면...
지금 제가 제일 걱정하는 것이 아이가 읽기를 알아버렸다는 거랍니다.
제법 영어문장의 많은 부분을 혼자 읽습니다. 처음 보아도 무조건 읽기를 시도합니다.
대충 끼워 맞춰서 읽습니다. 비슷할 때도 있고 희한한 발음일 때도 있습니다.
지우는 아직 말하기와 듣기가 초보 단계니까 당연히 저는 걱정입니다.
그런데 지우가 영어를 읽게 된 과정을 보면 한글 읽기 과정과 똑 같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엄마가 동화책 읽어주는 것을 듣고 있다가 아는 글자가 하나 둘 늘어가고 어느날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하나 씩 읽는 재미를 느끼고 모르는 글자도 궁금해서 물어 보고 읽으려고 애쓰는 단계에 이르는 거죠.
지우는 지금 이 상태입니다.
아이가 이렇게 되는데 도움이 된 것은 영어 동화책 매일 읽어주기와 간단한 파닉스 익히기입니다.
저는 파닉스 교육은 아직도 고려 중입니다.
제가 지우에게 한 것은 알파벳이 가지는 기본 음을 알려준 정도입니다.
알파벳마다 한 두 가지의 대표음을 가지고 있지요. 그것을 테입을 통해서 노래처럼 들려주었는데 기본 원리를 알고 나니까 글자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파닉스는 시도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혹시 아이가 읽는 과정에서 그 원리를 궁금해 하거나 더 많이 읽기에 스스로 욕심을 부리면 그 때 고려해 보려구요....
님도 아이의 변화를 지켜보세요.
알파벳 말고 평소에 읽는 영어동화책에서 단어를 읽고 싶어하는 반응이 나타날 때 그냥 함께 읽어 주는 것으로 읽기를 시도하세요.
아이의 관심과 상관없이 학습지 선생님이 때가 되었다고 하는 말은 믿지 마세요.
아이가 선생님과 연습하여 몇 자 읽는 성과는 익지 않은 열매일 수 도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영어를 재미있어하고 스스로 영어와 놀고 싶어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영어 읽기는 천천히 하세요.
참, 쓰기는?
쓰기는 그야말로 읽기의 다음 과정입니다.
더욱 강조하고 싶습니다. 쓰기는 절대 강요하지 마세요.
그냥 낙서나 그림을 통해 손목의 힘을 기르고 연필 쥐는 법만 알려주세요.
그러면 자신이 읽을 수 있는 글자부터 그려나가기 시작합니다. 그게 쓰기예요.
많은 글자들을 베끼듯이 그려 나가면 그 때가서 쓰기 교본 등을 이용해 조금씩 완성시켜주면 됩니다.
한글 읽기, 쓰기 나 영어의 경우나 똑 같은 과정으로 진행됨을 저의 아이를 통해 지켜 봤습니다.
요지는....이제 읽기를 가르쳐야 할 때가 아닌가...하는 생각보다는 아이가 영어로 말하기, 듣기 능력을 갖추어 가고 있는가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글이 너무 길었습니다. 제가 원래 생각이 정리가 잘 안되는 사람이라...
| [36개월 이후][RE] 읽고쓰기는 어떻게.... |
|---|
|
글쓴이 미리내 등록일 2001-05-11 10:02 조회수 1,204 |
쑥쑥닷컴 - 파일 다운로드
파일을 다운로드 합니다.
댓글 남기기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
"내 침대에 누가 있어요"영작 수정 부탁드립니다.
최신
이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