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보니 제목이 좀 이상하네...
아래...댓글 붙여 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같이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어떤 사람들이 보면 제가 그런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각자 입장에서 다르겠죠...
저도 교육을 시켜 왔기 때문에 교육을 시키지 말고 마냥 놀려라...라는 말씀은 아닙니다.
공부에 쏟아붓는 시간을 뺏어어라도 아이들을 더 많이 놀고, 더 많이 책 읽고, 더 많이
체험하게 하고 싶은 심정이죠.
얘기는 좋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가 문제죠.
저는 그래서 어릴 때부터 단순반복적인 교육을 안 했습니다.
쉬운 거고, 말귀도 다 알아 듣고 하는데 왜 그걸 수도 없이 반복시켜야 하고, 잘 쓰지도
못 하는데 계속 쓰게 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첫번째로는 학습지식의 공부를 피하셔야 합니다.
왜 제가 학습지를 하지 않냐면, 저도 어릴 때(초1 전) 일일공부를 쌓아놓고 안 했던 기억이
나기 때문이죠. 한동안은 열심히 하죠...공부를 하다 보면 하기 싫을 때도 있는 겁니다. (지금
가르치는 학생들이 대견스러울 때가 많죠. 하기 싫을 때도 있을텐데...꼬박꼬박...열심히 오
구요. 열심히 하구요. 싫다 소리를 안 합니다.) 머릿 속엔 자꾸 쌓여가는 시험지가 부담으로
남게 되죠. 그렇게 되면 아이를 닥달하게 될테고...아이는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겁니다.
학습지를 좋은 쪽으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한 두어 달, 세 달...(놀이터에 많이 못 가는
겨울 동안 하는 거죠. ) 만들기, 스티커 등 아이가 좋아하는 게 많으니까 너무 안 시켜 줘도
재미가 없습니다. 사실 그걸 가르치겠다는 목적으로 시킨 건 아니지만(하도 아줌마들이 와서)
한 번 하고...몇 달 있다가 또 꺼내서 보고...했던 건 오려서 놀고...하니까 더 효과를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자료가 너무 많아도 다 하지도 못하고 버리게 되죠.
이렇게 하면 날마다 하지 않아서 아이에게도 엄마에게도 부담이 덜 되고 즐겁습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원 등에 보내시면...요즘 공부를 많이 시키니까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한글을 못 뗐네...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집에서는 한글을 거의 안 했습니다.
앞으로는...받아쓰기 공부도 조금 시켜야겠죠.
두 번째로는 단계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공부를 시키라는 겁니다.
초등학교 때는 내신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하니 학교 공부를 잘 한다는 것은 자기 만족이나
주변에 자랑 정도...사실상 그 나이에 뭐를 해서 써먹을 건 아닙니다.
그 중요한 시기에 학교 공부 때문에 정작 중요한 것을 못 하게 되는...실수를 범하면 안 되겠단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언제 택시 합승을 하고 현대 백화점 쪽으로 가는데 (여기 차가 잘 안 잡혀요) 어떤 두 아이 엄마
가 저 보고 우리도 시험 보러 가냐고 했습니다. 토요일인가, 일요일인가 였고, 우리 아이는 7살
밖에 안 되었습니다. 그 엄마의 애들도 8, 9, 10 살 쯤... 아는 사람이라면 말리고 싶었지만...좋
게 얘기하고 말았습니다. 정말 황당하죠. 그렇게 어린애들을...주말에...(전 주말에 공부하고 일
하는 걸 안 좋아합니다. 지금 고등학생이 시간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토요일도 해 주고 있지만
원래는 안 하려고 했죠.) 그 시험 보는 회사도, 그 엄마도 이해가 안 가지만...요즘 흔히 볼 수
있는 진풍경입니다...당장 이렇게 한다고 아이가 나중에 훌륭한 사람 되는 거 아닙니다. 부모님
들은 신경을 많이 써 줄 수록 좋다고 생각하겠지만...혼자 할 수 있는 건 혼자 하게 놔두고, 시간도
좀 주고 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로보트가 아니거든요.
날마다 쉬운 걸 반복하게 하면서 왜 아이에게 새로운 것을 가르치고 보여 주는 건 잘 안하시는
지 모르겠습니다. 새로운 것은 날마다 생겨 납니다. 아이에겐 안 본 것, 안 해 본 게 너무 많습니
다. 최첨단 시설까진 구비를 못 해 주더라도 좋은 게 있으면, 재미 있는 게 있으면...적극 구경시
켜 주고, 해 보게 하고...단순 기계처럼 주입식 로보트의 세계로 아이를 자꾸 몰아 넣지 마시고
21세기, 2005년에 살고 있다는 걸 실감하게끔 해 주세요. 어떤 아이들을 만나면 한글, 영어, 수학,
한자 등...너무 잘 합니다. 하지만...지구, 우주, 세계 문화...등을 얘기하면 잘 모릅니다. 5살짜리
미국 아이들이(예를 들어) 공룡에 대해서 비교적 자세히 알고 있는 데 비해 우리 아이들은 잘 모
릅니다. 책을 많이 봐서 점점 많이 알고 있죠. 어른들이 필요해서 가르쳐야 하는 것 말고 아이들
이 재미있어 하는 것, 신기해 하는 것...그런 것도 적극 보여 주고 가르쳐 주세요.
물론 이렇게 하려면 많이 데리고 다녀야 하고 힘듭니다. 하지만 집에서 날마다 책상 앞에 앉아서
공부만 하고...결국 시험을 보려면 또 모르는 게 있고 틀리면 혼나고...이런 상황을 반복하는 것보
단 낫습니다. 보고 듣고 하면 더 관심이 많아지고...때론 틀리더라도 더 잘 알게 됩니다. 공부를
못했느니 어쩌니 걱정을 안 해도 됩니다. 잘 하게 되니까요. (제가 지금 주변, 또는 인터넷 상에서
TV에서 보고 사실 많이 느낍니다. 사람들이 다 우리애는 잘 한다고 하고 잘 할 거라고 하거든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 보면 힘들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
저는 사실 날마다 아이를 앉혀 놓고 공부를 가르칠 상황이 안 됩니다.
제가 더 바쁠 때가 많고 피곤할 때가 많아...못 해 주고 그냥 자자, 얼른 자라...할 때가 많거든요.
하지만...그렇다고 아이가 한글, 영어, 수학, 한자 등을 못 하지는 않습니다.
많이 신경 안 쓰고 놀면서 해도...다 따라갈 수 있는데 너무 마음 졸일 필요도 없습니다.
제가 자랑하려고 이렇게 쓰는 게 아니고 더 편한 방법을 알려 드리려고 쓰는 겁니다.
수학을 예로 들면...
숫자를 가르치기 위해서 물건들을 갖다 놓고 놀고, 계단 오리기나 걸을 때 숫자를 세었습니다.
그 시간에는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이고 걸으면서 숫자를 세면 재밌습니다. ( 영어로도 세죠.)
더하기를 가르치기 위해서 작은 물건들을 옮기기를 시켰고, 10이상의 더하기를 가르치기
위해서 먼저 보수를 가르쳤습니다. (큰 수의 보수를 생각하고 작은 수에서 빼기...)
곱하기를 가르치기 위해서 주판, 계산기, 곱셈표 등을 이용했구요. 다 알진 못하지만 그게
뭐다 라는 것을 알고 할 줄도 압니다.
나누기를 가르치기 위새서 물건이나 그림을 묶는 연습을 조금 했었구요.
이런 과정을 거쳐 더하기 1000 자리까지, 곱하기 10의 자리 * 10의 자리, 빼기, 나누기 같은
패턴으로 나아갑니다.
만약 하다가 어려운 부분이 있을 땐...그걸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조금 늦게 가더라도
해 주고 했습니다. 어려운 걸 하면서 모른다고 잡아 놓고 혼내는 건 아니었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해서 좀 어려운 문제도 풀 수 있는 능력이 생겼습니다.
또 싫어하지 않고 재미있어 하구요. 옆집 애까지 덩달아 공부를 열심히 합니다. 같은 유치원
다니는데 오면 같이 시키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많은 분들이 안 좋아하시는 계산기까지 놓고 했습니다. 계산기를 쓰면 머리가
나빠진다고들 하시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아무리 잘 하더라도 언제나 자기 수준에서
모르는 문제는 있기 마련입니다. (세상 것을 다 안다고 하는 사람들은...뭔지 모르겠지만...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른다고 풀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time table이나 계산기를
이용해서 풀게 하면 낭비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배우지 않고 평생 모른다고 하는
것보다 한 번 배우고 평생 아는 게 더 좋은 거죠. 옛날엔 시기가 빠르면 고등학교 즈음 되어
공학도들이 쓰는 비싸고 어려운 계산기를 접할 수 있었죠. 주변에 공학도들이 있는 분들은
보셨을 겁니다. 배울 게 아주 많죠. 그 학생들이 수학을 못 해서 계산기를 이용하는 건 아닙
니다. 더 빨리 풀기 위해서죠. 더 잘 하기 위해서...어쨌든 아이들에게 컴퓨러를 가르치는 것
만큼이나 계산기를 가르치는 것도 필요합니다. 우리애가 구구단을 5단까지 알고 있다면 그
이하 쉬운 숫자들은 그냥 계산하게 하고 나머지 모르는 것을 계산기나 곱셈표를 이용하게
하면 거부감 없이 곱셈, 나눗셈을 해 나갈 수 있습니다. 하다 보면 더 외워지게 되고,...더
나아지지 떨어지게 되는 건 없습니다.
그리고 부피, 질량, 둘레...등의 어려운 것은 아직 모르지만...나중에 쉬워지게...도형 같은
것도 좀 했습니다. 만들어 본다거나 칠해 보고...3학년 교과서에 도형이 나오는데 거기 있
는 것 정도는 많이 어려워 하지 않습니다.
하나를 보고 계속해서 비슷한 걸 1씩 더하기 20번도 더 시키고 , 2씩 더하기 20번도 더 시키고
이런 걸 단계라고 보는 게 아닙니다. 그건 같은 단계죠.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걸
더 할 수가 있는 겁니다.
수학을 단순하게 예로 들었지만 마찬가지로 다른 분야도 하나를 보고 가르쳐선 안 됩니다.
똑같은 단어를 열번씩 쓰게 하면 잘못입니다. 다섯 번도 많습니다. 애가 멍청해질까 봐 단순
반복을 피했는데 너무 자주 반복을 하다 보면 기억할 필요성를 잃게 되고 그러다 보면 기억
력이 점점 떨어진다고 생각해서죠. (이것도 괜한 우려죠. 꼭 그렇지만도 않을텐데...) 하지만
더 효과가 있었습니다. 같은 것을 계속 반복하는 게 아니라 몇 달 지나서...또는 비슷한 걸 해
주거나 그러면 더 효과가 크죠. 우리 비디오, 테잎, 책...등...정말 상태가 아주 좋습니다. 이젠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까 다시 바니 크리스마스를 틀어 줘야 겠네요. 너무 오래 못 봐서...
있는 지 잊어 버리고 살 때가 많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비디오 하나 틀어 놓고 하루 종일,
며칠씩 놔 두는데 그거 다 외웠다고 좋은 현상이 아닙니다. 못 외우는 게 이상한 거죠. 아이는
물론 보고 싶다고 했겠죠. 하지만 두 번 이상 반복하는 건 시간 낭비고 아이를 무시하는 행동
입니다. 머리가 나쁘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몇 달 있다 보여 줘 보세요. 아이는 알고 있
을 겁니다. 그 시간에 다른 걸 보거나 다른 걸 하게 하는 게 낫습니다.
한 가지 비법은 학습지를 안 하는 대신에 공책을 가지고 한다는 점입니다.
언제부턴가 어린이집에 보내고 나서 남은 공책...이 생기게 됐는데...학교 갈 때 쓰려던 걸...
수학을 할 데가 없어서 쓰기 시작했더니 나머지도 하게 되어 좋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공책에 무언가 써 놓게 되면 잉크값도 안 들고, 다만 엄마의 노려과 연필이 좀 닳을 뿐이죠.
한글, 영어, 한자, 수학...아이에게 너무 많은 것을 가르칠 수는 없습니다. 그저 그 중에서
쉬운 것들이죠...공책 한 권씩 가지고도 충분히 다 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배우는 것들을
생각해 보세요...그리 어려운 것들이 아닙니다. 한글 배우는 책이 없다면...동화책을 보고
활용해도 됩니다. 어떤 애는 동화책 제목을 읽다 보니 한글을 뗀 애도 있습니다. 우리 애는
유희왕 카드 50장으로 한글을 뗐습니다. 어려운 말이 나오는 걸 자꾸 물어 가며 보더니 결국
알게 된 거죠. 그때 유행했을 때라...좋아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의외였죠.
엄마는 그때 그때 배울 걸 조금씩 써 놓고, 아이는 그걸 따라 쓰거나...읽거나...하면 되죠.
문제는 처음 가르쳐 줄 때 같이 풀고 나중엔 놔 둬도 됩니다.
자기 공책도 좋아합니다. (그림일기까지 좋다고 쓰더라구요. 학교 가서나 주려고 했던 걸...)
혼자서 이름을 다 써 놓고 멋쟁이 라든가, 왕자님 이라든가...재밌다고 알아서 써 놓습니다.
지금 컴에도 타자연습 하는 데에다가는 조이드, 인터넷에다가는 G 블레이드...등을 써
놨습니다. 그냥 혼자서 자판 찾아가며 써 놨습니다. 검색도 일부러 합니다. 타자도 배우고
싶어 하는데 안 가르치고 있죠. 아니 못...
수학 공책, 한글 공책, 받아쓰기 공책, 영어 공책, 한자 공책...줄 쳐져서 잘 나와 있습니다.
음악 공책도 오선지 잘 그려져 있습니다.
우리는 공책 한 권 쓰는 데 몇 달, 1년도 더 걸릴 때도 있습니다. 정말 돈도 안 들죠.
공부하는 시간보다 노는 시간이 더 많으니...그걸 다 채우려면 한참 멀었죠.
그래도 공부 잘 합니다. 저도 마음 졸이지 않습니다.
아는 엄마는 저보고 학습지 해 주라고 합니다.
그만큼 날마다 앉아서 그걸 해야 하는데...해 줄 수가 없습니다.
내년에는 학교 들어가는데...2학기 부터는 시험도 본다고 합니다.
그래도 연연하지 않고 시험을 못 보든 잘 보든...나중에 필요한 것 위주로 해 줄랍니다.
힘들어서 한 일 년은 데리고 다니지 말까...라는 생각도 했었는데...그래도 더 보여 줄 게
많으니 다녀야 겠죠.
많은 분들이, 애들이 시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초등학생 때만이라도...
우리는 그때 산이며 들이며 뛰어다니고 나무에 오르고, 풀을 갖고 놀고...그랬었거든요.
부자는 아니었지만 과수원과 야채밭...많았었습니다. 그 시골집을 정말 잊을 수가 없죠.
도시에 살지만...아이에게 행복한 어린시절을 만들어 주도록 합시다.
불행하게 어린시절을 보내고 정서가 안정되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 닥쳐도 쉽게 극복할
수가 없습니다.
행복한 어린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어려운 일이 닥쳐도 현명하게 판단을 해 잘 해결할
수 있습니다.
지금...사회에는 방황하는 거리의, 어두운 곳에서 나쁜 짓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리 아이들을...나중에 이런 같은 사회에서 살게 하거나, 그런 사람으로 만들지 맙시다...
좋은 하루 되시고, 행복한 크리스마스...가족과 함께, 이웃과 함께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유치원에서 선물을 보내라고 해서...보냈습니다. 아이의 꿈을 빼앗지 않기 위해서...
싼타 할아버지가 바쁘실 때는 다른 사람들이 대신 해 준다고 했습니다...유치원에 보내지
않는다면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될테고...하지만 싼타를 만날 수가 없으니...그렇게라도
해야 겠죠. 다행히...이해를 하고...싼타 할아버지가 없다는 말은 쏙 들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