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구입하고 한참을 책장에서 잠들어 있었습니다. 그림체가 아름답고 내용 역시 잔잔하며, 오디오 또한 아름다운 배경음악과 효과음으로 가득하지만 이걸 아이에게 어떻게 읽어줄 것인가 조금 고민하다가 그냥 잊게 되었네요. 2월부터 Shasha 1단계 3권을 시작하게 되었고 같이 읽어줄 동화책으로 이 책이 나와 있길래 어떻게든 읽어줘보자 생각하다가 컨텐츠의 다영맘님의 활용기(2003년 8월)를 보고 힌트를 얻었습니다.물가에 사는 생물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고 연못을 꾸며보기로 했어요.
연못에 사는 동물들을 알아 봤어요 
미리 책을 들여다보며 책에 나오는 동식물에 대해 조사를 하고 집에 관련된 책이 있는지 찾아보았습니다. 책이나 인터넷에 정보가 많으니까 간략하게만 설명올릴게요. 저는 집에 첫발견시리즈와 프뢰벨 자연관찰시리즈가 있어 일단 관련된 책을 미리 읽어주었습니다. 등장하는 모든 동식물의 이름을 알아낼 수는 없었구요, 일단 큼직하게 그려진 주연급 동물만 찾아보았습니다.왜 집에 '연못(늪지)에 사는 생물들'이란 딱 맞아 떨어지는 책이 없을까하는 짜증이 일었지만 오랜만에 머리를 조금 쓰니 개운하기도 합니다.여러분들도 책장을 한번 둘러 보시구요, 책이 없다면 인터넷 검색을 한번 해 보세요. 백과사전 정보와 사진이 줄줄이 나오다니 세상 참 좋아졌네요.
오리 * 프뢰벨 자연관찰: 오리, 물총새 ^_^ 여러분도 집에 있는 책들을 둘러 보세요. ^_^ |
엄마오리를 만들어요 
책에 나오는 주요 동물들을 그리고 투명시트지를 붙였습니다. 그림 그리는데만 삼일이 걸렸어요. 애들 잘때 조금씩 그렸습니다. 저야 어설프게 보고 따라 그리는 수준이었지만 Nancy Tafury의 삽화는 아름답고 간결하면서도 대상의 특징을 섬세하게 표현한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상은 그냥 받는게 아닌 모양입니다. 그림동화책의 매력을 다시 한번 깊이 느끼는 시간이었어요.
아기오리들은 일곱 마리는 한데 몰아 그리고 나머지 한 마리만 따로 그렸습니다. 나비는 그려서 철사로 오리 한 마리와 연결했습니다. 오리들을 물에 띄우기 위해 배를 마련했는데요 (특정 제품을 거론해서 죄송합니다만) 야채 크래커나 초코칩쿠키를 사면 들어있는 긴 과자받침을 썼습니다. 일부러 과자를 사다 먹었어요. 그리고 수학동화 선생님이 가져오는 종이꽂는 스탠드(이름이 뭔지..)를 붙여 아기오리들을 끼울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게 없다면 두꺼운 종이가운데 홈을 파서 두 개 정도 붙이면 될 것 같습니다.물속에 사는 생물들은 지퍼백 안쪽에 붙이고 가라 앉도록 쇠젓가락을 두 개정도 넣었습니다. 원래 유리화병에 넣는 투명한 돌을 넣었는데 안가라앉더군요. 물에 젖으면 아깝잖아요. 애써 그린건데.

엄마오리는 동희와 함께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떠먹는 요구르트 통으로 만들 생각이었어요. 머리는 우유병뚜껑 두 개를 붙이고 눈을 그리고 색종이로 입을 붙였습니다. 둥근 스티로폼공이 적당한게 있었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요구르트 통, 우유병뚜껑, 색종이에 아크릴물감으로 오리색깔을 칠했습니다. 노랑, 갈색, 황토색을 짜놓고 섞지 않은채 붓에 묻혀 알록달록한 색깔을 냈습니다. 화면에는 잘 안보이죠. 그리고 본드와 물감이 마르도록 잘 펼쳐두고 내일을 기약하며 잤습니다.
다음날 유치원에서 돌아와 동희가 오리연못을 만들겠다고 졸라댔어요. 아기 진아가 잠들기를 기다렸다가 얼른 말려둔 재료들을 꺼내 얼굴에 눈을 그리고 입을 붙여 요구르트통에 붙였는데요...흑흑, 머리가 너무 무거운겁니다. 요구르트통 속에 돌멩이를 넣었는데도 물에 띄워보니 머리쪽으로 고꾸라져 버렸어요. 애써 색칠한 요구르트 통은 포기했습니다. 얼른 부엌을 뒤져 사탕통을 찾아냈습니다. 안의 사탕은 쏟아내고 통 안쪽, 한 구석에 돌멩이를 대충 붙였습니다. 뚜껑을 닫고 돌멩이가 있는 반대쪽에 머리를 본드로 붙였습니다. 날개에도 시트지를 붙여 몸통 옆에 붙여주었습니다. 참, 오리 앞쪽에 있는 것이 아기 오리들이 탈 배랍니다.
연못을 꾸몄습니다 

빨래대야에 물을 담고 연못을 꾸몄습니다. 그려 둔 동물들을 대야에 빙 둘러 붙였구요, 아기오리들을 배에 태우고 엄마오리와 함께 물에 띄워줬습니다. 신나겠죠? 아이들은 왜 이리 물을 좋아하는지요. 동희도 물담은 대야를 방에 들여오자 좋아서 어쩔줄 몰랐답니다. 동희는 "Have you seen my duckling?"이란 문장을 금방 외워 버렸습니다. 동희가 오리를 동물그림쪽으로 몰고 가서 "Have you seen my duckling?"하고 물으면 엄마는 고개를 도리도리 젓거나 버끔버끔 소리를 내거나 삐익 삐익 새소리를 냈습니다. 큰 남자아이라면 얌전히 책놀이만 할 리가 없겠지요...이야~~~물에 빠진다...하는건 정해진 수순입니다. 시트지를 앞뒤에 붙였지만 그래도 젖을까봐 얼른 건졌습니다. (ㅠ.ㅠ) 동희가 물속에 머리를 들이밀고 물고기들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해서 그러면 엄마가 애써그린 그림이 젖는다고 말렸습니다. 그랬더니 비닐봉지속으로 들어가서 물어보면 되잖아 하는군요. 하지만 그건 또 귀찮아서 안해줬습니다.
그리고 베란다에 내다 놨습니다. 며칠 그냥 둘 생각입니다. 거실에서도 잘 보이는 자리에 뒀어요. 진아(13개월)만 아니면 거실에 며칠 둘텐데 말이죠. 화분근처에 놓고 사진을 찍었더니 제법 그럴 듯 합니다.
영어활용은 많이 못해줬습니다. 제 실력이 거기까지 못미치고 아이에게도 부담가지 않도록, 욕심내지 않기로 했거든요. 책 한권을 가지고 여러 가지를 알아볼 수 있다는 것(호기심 유발), 엄마오리만들기와 연못꾸미기 활동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Have you seen my ducking?책이랑 다른 책이랑 같이 놓고 동물의 그림, 사진을 비교해 보기도 했습니다. "Have you seen my duckling?"이라는 문장을 외워서 기특하네요. 영어 잘 못하거든요. 동물 이름들도 가르쳐 줬습니다.
밋밋하고 단순해서 어찌 읽어줄까 고민하게 했던 책인데 생각을 하니 해줄 이야기가 너무 많았습니다. 이 책 한권만 가지고 일주일이 넘도록 들여다 보았습니다. 저는 그림그리고 자료찾느라 며칠 걸렸습니다. 색칠하고 본드바른거 마를 때까지 기다리고....제일 힘들고 오랜 시간이 걸린 책이네요. 좋은 책인데 그 가치를 못알아 보다니...아직 멀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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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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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ve you seen my duckling? 연못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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