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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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님의 말씀이 어떤 뜻이신지 잘 알겠습니다.
사실은 아이를 믿고 있으시리라고 감히 짐작도 하여봅니다.
지금은 혹시 조금의 슬럼프가 아니신지...
하지만 님의 아이가 6세부터 영어책을 읽으며 줄곧 즐겨온 아이라면 그 아이의 저력에 믿음을 더욱 더 가져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제가 지나가다님의 뜻을 혹시 잘못 이해하고 들은 것이 아닌가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제 마음 이해하시죠?)
물론 먼저 가신 분이고, 제가 아직 가지 않은 길이라 모든 일에 섣불리 장담할 순 없지만,
지금의 마음으로선 그렇습니다.
지금 저도 주위에서 영어를 공부하는 아이들을 많이 볼 기회가 있습니다.
주디 또래에도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가끔씩 외부에서 인터뷰(?) 비슷한 요청을 받으면 많이 민망하고 부끄럽습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쑥쑥에서 가뭄에 콩나게 올리는 글이라도 작은 공간 한 자락 차지하고 있으니
이런 연락이 아주 가끔씩 받게 되네요.-
왜냐하면 정말 누구도 뭐라 할 수 없을만큼 뛰어난 영어실력을 아이가 갖고 있다면 모르겠으나,
실상은 함께 공부하는 또래 친구들에 비해 뭐 대단히 뛰어난 실력도 아니어서,
오히려 그 쪽에서 알면 우스운 꼴일것 같기 때문이지요.^^
뭐~~ 대~단하다고...^^
제가 그 대단하다는 강남의 유수한 학원들에 다니는 아이들의 면면까지는 다 알 수 없으나,
여기 있는 아이들의 실력들도 대단하기는 하다는 거지요.
하지만 테스트는 테스트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가지고 있는 책과 함께 즐겨온 내공은 그 짧은 테스트로 판단할 수도 없을 것이고,
그 테스트라는 것은 그런 시스템이 적응해 온 아이냐, 그렇지 않으냐 하는 부분도 크게 작용하는 것이고...
왜 출제유형학습이라는 것도 있잖아요.^^
(초등학교 저학년 시험도 시험유형을 아는 아이가 점수를 얻기가 그 만큼 편하다는데...)
동화책만을 열심히 읽었던 아이에게 국어 시험지 풀라고 내밀면 국어 시험지 열심히 풀면서 연습해오던 아이만 하겠습니까?
그렇지 않아도 주변에 친한 친구와 그것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습니다.
아이가 그 동안 지내온 영어의 수준?을 판단하기에는,
그래서 당신의 자녀가 이런 수준입니다라고 말하기에는,
판단하는 테스트의 문제가 너무 단촐하다는...
요즘은 왠만한 학원은 수준별 학습을 한다며 아이들에게 테스트를 먼저 보는 곳이 많이 있지요.
하지만 그 테스트의 결과는 그 학원에서 함께 수업을 받는다면 이 정도 레벨의 반에 들어갈 수 있을거라는 정도이지, 그 아이의 전체 수준이 그 정도?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주디도 리딩테스트를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리딩테스트가 선생님과 함께 동화책을 읽으면서 그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그 선생님이 아이를 적극적으로 판단한 결과가 아니라면,
페이퍼 몇몇 장에 의한 것이거나, 혹은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한 것이라면 신뢰의 수준은 아주 낮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대개의 경우 현지의 초등학교 몇학년 몇개월에 해당하는 리딩실력이라고 결과가 나오는데,
각각 연령별 책들을 폭넓게 읽지 않고, 단지 자신의 연령보다는 좀 더 높은 책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면 그 아이는 더 높은 레벨이 나오겠지요.
그 의미가 그 레벨이하의 책은 모두 이해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운이 좋았던 것일까요?
현지의 아이들에게는 그 리딩레벨 테스트는 의미가 있겠지요.
정말 그 아이들이 우리가 한글책을 읽듯이 폭넚게 많이 그들의 책을 읽었을 것이니까요.
하지만 우리의 아이들은 수입하는 책들의 한계도 있을 것이고, 그 만큼 환경이 그들과 같지 않다는 것이지요.
주디도 예상보다 꽤 높은 레벨을 받았더군요.
저는 택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위의 글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읽기 독립한 기간도 그리 오래지 않았고, 또 그 만큼 폭넚게 많이 읽을 시간은 아직 갖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엄마가 가장 잘 알지요.
다만 운이 좋았었겠지요?
하물며 리딩레스트도 그러한데, 학원에서 수강여부 결정용의 레벨테스트라면 더 하지 않을까요?
독서를 폭 넓게 하는아이보다, 학습목표를 충실히 따라간 아이들의 결과가 더 좋은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함께 영어를 아이와 함께 해나가시는 어머님들은 이런 각종 테스트의 결과에 너무 많이 마음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결과가 좋으면 기분은 좋겠지요.
제가 기분이 좋습니까? 아이가 즐겁겠지요? 동기유발도 될 것이고, 사기충천도 될 것이고...
다만 그것을 아이에게 선물이라고 얘기해 주고 싶습니다.
그 선물을 받기 위해 네가 노력했던 것이 아니라, 네가 열심히 했기에 받은 선물이라구요.
(ㅎㅎ 선물은 상과 달라서 꼭 안 받아도 극도로 서운한 것은 아닙니다.^^)
아마도 지나가다님의 아이도 이렇게 책읽기를 즐기며 꾸준히 하여온 아이라면,
그래서 그 학원 중 어느 한 곳을 다니게 된다면,
학원에서 공부만을 하면서 실력을 쌓아가고 영어를 배우는 아이들보다 훨씬 더 즐겁게 배우고,
빨리? 성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나가다님의 답글을 보고 근간의 마음이 쓸쓸하신 듯하여,
여태까지 지내온 유아영어에 대한 시간들에 대해 약간의 허망함을 느끼시는 건 아닌가하여
힘내시라고 글을 써봅니다.
그리고 그 테스트라는 것에 대하여 저 역시 요즘 들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기회가 있던 바,
그 동안의 생각을 함께 나누어 보고자 적어봅니다.
다만,
아이가 제대로 즐기고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엄마 역시 너무 자주 많이 아이를 판단하고 평가하시지는 않으셨으면 더 좋겠습니다.
처음 결정은 진지하고 꼼꼼하게 하시고,
그 다음은 아이가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이와 함께 선택해오신 교육방법들이 아주 여러가지네요.
방법을 너무 자주 바꾸는 것은 아이에게는 득보다 실이 많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엄마가 불안하면, 아이는 반드시 느낍니다.
그리고 자신감을 잃을 가능성이 분명히 있습니다.
이 정도 밖에 못한다보다는 이 정도나 잘한다는 자신감이 미래를 열어가는 힘이라는 건 아마 진리인 것 같습니다.^^
쑥쑥맘들, 화이팅~~~~ 아자, 아자^^
룰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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