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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RE]유아영어교육이 좀더 다듬어지고 차분해져야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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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형란 등록일 2001-05-16 19:10 조회수 1,1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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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교육에 나름대로 신경써온 엄마로서 늘 다시 생각해보는 문제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위의 단비님의 글에 동의 합니다.
항상 지나친게 문제죠.
두 아이를 키우면서 '넘치는게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을 늘 되새겨 보게 됩니다.
요즘의 과열된 유아영어교육이 정상이라고는 볼 수 없으나,
사실 '과열'이라는 것, 문자 그대로 열의가 좀 지나치다는것 자체가 문제 될 것은 없다는 생각이고,
그보다는 과열에 편승한 잘못된 교육과 함량 미달의 교육이 더 문제라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의 '과열' 이라는 것은
사람도 많지만 땅도 넓은 중국이나, 우리에 비하면 화날정도로 1인당 땅 면적이 넓은,
그래서 이웃을 만나러 갈때도 차를 몰고 가야하고,따라서 옆집애가 뭘 배우는지 마는지 관심가질 기회도, 우리아이가 옆집 아이와 비교하여 앞서는지 뒤쳐지는지 비교하기도 쉽지 않은 미국같은 나라와는 전혀 다른,
너무나 좁은 땅에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거의 생리적인것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가진게 사람밖에 없는 나라에서 교육열풍은 거의 본능적인 자기보호이자 자기현시의 한 방편인 것이 아닐까 합니다.
교육열풍을 비롯하여 우리가 겪어왔고, 겪고 있는 수많은 '들끓는 냄비'들은 그 나름의 필연성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어느 한편으로 이러한 '들끓음'은 우리의 '힘'이기도 했으며, 무작정 비난받기에는 다소 애석한 점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이런 맥락에서 지금의 유아영어교육 풍경들은 좀더 차분해지고 다듬어져야할 대상이지, 무조건 비난받아야할 대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유아영어교육'을 생각할 때 저는 다음 두가지를 생각합니다.
첫째는 유아영어교육을 통해 '영어의 드넓은 바다'에서 어디까지 아이가 가도록 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지난번 천호베이비씨에서 어린이날 기념행사로 마련한 히플러님의 강연에서의 히플러님의 밀씀에 저는 참으로 동감합니다.
' 영어'라는 언어도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어른들이 보기엔 공부가 될법하지 않은 영어동요들을 즐겨 부르며 영어 특유의 리듬감을 익히고,
영어로 쓰여져 있다는 이유만으로 영어동화책을 들춰보지도 않는 것이 아니고, 엄마가 읽어줄때 별 거부감 없이 이야기를 즐기고,
위씽,메이지, 리틀베어등을 보며 '영어'라는 언어를 통한 즐거움을 경험하게 하는것,
이정도만으로도 유아영어교육의 목표는 충분히 달성되는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둘째는 한국어 교육과 영어교육의 안배에 관한 것입니다.
저는 한국어 교육과 영어교육을 합하여 100 이라고 했을때,
영어 교육이 50 을 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 아이가 한국인이고, 앞으로도 한국이라는 사회에서
살아갈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면 50 도 너무 많은 것이 아닌가 합니다.
만약 한국어 교육과 영어 교육중 반드시 한가지는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있다면 당연히 영어교육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바,
'한국어는 저절로 깨친다는데' 하는 생각으로 영어교육에 치중하는것은 위험하다는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한국어는 저절로 깨치게 된다'라는 말에서의 '저절로'는 사실 '저절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주 어린 아기가 수백번 '엄마'라는 말을 들은 후에야 '엄마'라는 말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고,
또, '엄마'라는 글자를 아주 여러번 접한 후에야 '엄마'라는'낱말을 '엄마'라고 읽을 수 있는것이며,
그 다음에도 '엄마'라고 써보는 여러 날이 지나야, 엄마아닌 다른 사람들도 읽을 수 있는'엄마'라는 글자를 쓸 수 있고,
또, 그 다음에도 많은 세월이 흘러야- 아마도 아이를 낳고 키워본 후에야- '엄마'라는 그 위대한 단어의 그 심오한 뜻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즉, 유아영어교육에서 너무 많은 결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영어 감각을 키워주는 정도로 목표를 잡아야 한다는 것,
아무리 영어 교육이 중요하다해도 한국어 교육을 잠식하는 영어교육이 되어서는 절대로 안된다는게 저의 결론입니다.
이중언어교육의 폐단으로 곧잘 지목되는 '언어장애'는 이같은 점을 간과한 결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과
언어 장애를 겪는 아이들의 경우 이중언어교육이 원인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 아이들은 꼭 이중언어교육을 받지 않고,한국어 교육만 받더라도 언어장애가 올 수 밖에 없는 아이 자체의 기질적인 문제도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이중언어교육을 받는 아이들의 한국어 터득 속도가 다소 느리다든가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데,
더 넓은 터를 닦으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이 당연하고,
그 넓은 터위에 지어져 올라갈 건물의 크기를 생각하면 ,
터를 닦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하여
조금만 터를 닦고 급히 건물을 올릴일은 아닐겁니다.
어려서 배운 영어는 중간에 쉬었다 다시하면 그때 배웠던거 다 소용없다더라 하는 말에도 저는 그다지 동의하지 않습니다.
한 예로 영어와 우리말은 서로 다른 언어이므로 당연히 그 음소들이 다른데, 영어의 F 나 R 과 같은 발음들은 우리말에는 없는 생경한 것들로서,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그 발음들을 들었던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이 나중에 같은 시기에 영어를 배운다해도 받아들이는 정도나 영어감각등은 절대로 같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많이들 우려하시는 '비디오 중독증'에 관해서도 제 경험을 말씀드리면 ,
이미 오래전에 중독 상태를 훌륭히(?) 극복한 우리 큰 아이(초등학교 1학년),
심한 중독증을 조금 벗어난 우리 작은 아이(30개월),
이제 서서히 중독성을 보여가는 조카(19개월)의 경우'
그외 친구,친척들의 육아경험담을 토대로 생각해 볼때,
'비디오 중독증'이란 24개월 전후의 아기들에게서 보여질 수 있는
지독한 병이긴 하나, 불치의 병은 아니며( 엄마의 계속적인 노력이 있는 한), '한때의 병'이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좀더 커서 바깥 외출도 잦아지고,유치원도 가고, 아이의 놀이 양태도 엄청나게 방대해지면 가만히 앉아서 보는 비디오가 한창 중독증세를 보이던 그때의 그것처럼 마력적이고 위력적인 것은 못되는 것입니다.
'세월이 약'이라는 명언은 여기에도 적용된다는게 저의 경험인데,
여기에서의 '세월'에는 헛되어 보여도 끊임없이 노력하는 엄마의 노력이 꼭 포함되어야 하는것은 물론입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영어를 대단하게 교육시키겠다는 전투적 자세보다는 그저 끊임없이 접하게 해주려는 노력을 하면서 늘 다음과 같은 것을 다짐합니다.
'영어로 인해 아이가 즐거움을 경험하도록 하자.'
'연령별 성취도와 발달 단계, 다른 아이들과의 비교는 참고사항으로만 여기고 절대 아이를 다그치지 말자.'
'엄마인 나 자신의 영어공부에도 힘쓰자
' 영어교육에 관한 정보수집과 수집된 정보의 활용에 힘쓰자.'
. 좋은책, 비디오, 교구,교재등에 투자를 아끼지 말자.'
' 아이를 테스트하거나 확인하려 들지 말자.'
' 길~게 보고, 느리~게 가자.'
' 가랑비에 옷젖는듯이 가랑비같은 영어환경을 제공하는데 힘쓰자.
. 영어교육과 기본교육,인성교육을 맞바꾸지는 말자.'
' 한글교육을 잠식하는 영어교육은 삼가자.'
영희님의 글입니다.
> 지금 저의 아이는 15개월 들어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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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7개월 때부터 생활영어를 조금씩 해왔고, 노래도 늘 틀어 듣는 편이고, AFKN 방송도 더러 녹화하는 편이며, 영어 동화도 읽어주고 있으며, 지역 모임을 갖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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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한참 재미 붙어서 열심히 전진하고 있는 단계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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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에겐 미안하게 생각해야 하는지... 영어로 말을 하면 왠만하면 알아듣죠. (자랑은 아니고 본인이 더 재미를 느끼기 때문에...)
> 한글은 걱정안했습니다. 저절로 흡수 한다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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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는 TV 뉴스에서 종종 화제가 되어 나오는 언어장애" 때문에 주위에서 저 영어 가르치지 말라고 난리입니다.(잘은 못합니다.) 사실 전에는 그래도 끄떡도 안하고 소신껏 변함없이 영어를 해 왔는데 아이들이 말을 못한다니 이거 남의 이야기도 아닌 것 같고 한 번 생각해 봐야 하는 것 같아 갈등을 하고 있습니다.
>
> 영어 동요를 해 주면 좋아하는데... 하긴 지금쯤이면 우리나라 동요도 재미있게 들을 때 일지도 모르죠.
>
> 책꽂이 한 쪽 차지만 하고 있는 한글 동화를 보면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됩니다.
> 사실 한글 동화를 밤에 잠자리에서 읽혀 준지 이틀 됐네요.
> 각성해야 겠죠? ㅎㅎ
>
>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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