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의 한 때 2001-08-0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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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7-29 일요일(만10개월26일)

낯선 환경 탓일까?
강민이가 유난히 보채기도 하고 엄마에게서 떨어지려 하질 않는다
시야에서 잠깐만 보이지 않아도 이방저방 엄마를 찾아 다닌다
곁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는데도 말이다
동서들이 여럿이 갔을땐 낯가림이 심한 아이를 핑계대고 아이만 끼고 앉아 있으면
편하기도 하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강민이만 안고서 식사준비며, 집안 일을 모두 연로하신 어머니께 맡긴채
가만히 앉아서 밥을 얻어 먹을 수 있는 처지가 아니지 않은가
엄마의 코끼리다리를 붙잡고 늘어지는 아이를 달래가며
뜨거운 땡볕을 그대로 맞으며 밭에서 일하시는 어머니,아버님을 위해
모처럼 솜씨를 부려 상을 차렸다
잡채나 불고기등은 그런대로 흉내는 내겠는데
찌게나 국은 좀처럼 어른들의 입맛을 맞추기가 힘들다
연신 '맛있다','수고했다'하시면서도 좀처럼 숟가락을 대지 않으시는걸 보면…^^
강민이에게 맘껏 자연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았지만
뜨거운 햇살도 그렇고, 땀 흘리며 일하시는 어르신들을 도와드리지는 못할망정
팔자좋게 양산쓰고 유모차 끌며 구경다닌다는 것도 그렇고해서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었더니 강민이가 나가자고 현관문 앞에서 자꾸만 보채는데
그때 때마침 강민이아빠가 강민이를 찾더니 밖으로 안고 나갔다
언제 준비해뒀는지 커다란 양철대야에 물을 채워 햇볕에 놔둬서 알맞게 뜨듯해져 있었고
거기에 강민이를 퐁당 빠뜨리곤 둘이서 신나게 물놀이를 하는 것이다
"깔깔깔…!" 아이의 웃음소리가 떠나갈듯 울려 퍼진다
난 즐거워하는 두 부자의 곁에서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대며
어린시절에 좋은 아빠를 갖는다는 것,그리고 좋은 아빠와의 좋은 기억들을 많이 갖는다면
그 아가의 마음은 한층 풍요로와지고 평화로와지리라는 생각을 문득 했다
그러고보면 늘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던 강민이 아빠
'참 따뜻한 사람이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런 좋은 아빠를 가진 강민이도 참 행복하겠구나'란 생각으로 마음이 흐뭇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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