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아직 어려서 TV나 비디오는 별로 많이 보여주지 않는 편이지만, 볼 때마다 잘 만들어 졌다는 생각이 드는 프로그램이 바로 Sesame Street 입니다.
첫째, 다양성에 대한 생각입니다.
미국이란 국가가 melting pot 이라고 불릴 정도로 다민족 국가이다 보니 각 민족의 특성을 인정하면서도 하나의 국가체계로 끌어들이는 작업이 필요하여 의도적으로 다양성을 이점을 강조하겠지만 말입니다.
예를 들어 집이라는 주제에 대해 말할때는 먼저 세계 각 국의 집을 보여 줍니다. 아시아의 수상가옥, 일본의 집, 에스키모의 이글루, 유럽의 집, 아프리카의 집, 그리고 마지막에 미국의 전형적인 집이 나옵니다. 그리고 나서 모든 집은 형태나 지역은 달라도 가장 편안한 안식처라는 걸 말해줍니다.
또, 가족에 대한 주제에 대해서도 우리의 유아 프로그램과는 다릅니다. 우리나라는 그저 전형적인 일하는 아빠, 주부인 엄마, 형(누나), 동생을 가족의 전형으로 그리고 있지만, Sesame Street 에서는 여러 가족의 형태를 미리 이야기 해 줍니다. 할머니와 함께 사는 아이, 동생이 없는 아이, 아빠와만 사는 아이 기타 등등 (미국은 이혼문제도 심각하니까 그렇기도 하지만)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족의 구성원은 달라도 우리는 모두 서로 사랑하는 가족이라는 점을 말해줍니다.
위에 두가지 예만 들었습니다만 모든 사물에 대한 접근이 정형화된 우리와는 많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나와 다른 사람들도 있으며, 그들의 생각과 생활방식도 존중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배울 것입니다.
둘째, 장애인이 많이 출연합니다.
다운증후군 아이, 휠체어를 탄 아이, 시각 장애인, 청각 장애인 등이 출연해 아주 자연스럽게 보통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보여줍니다.
전에 본 내용인데, 한 시각 장애아가 monster와 함께 앉아 아 지금 나뭇잎이 움직이는 구나. 하니까 monster가 넌 보지 않고 어떻게 아냐고 묻자, 그 아이 말이 난 보지는 못하지만,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냄새도 맡을 수도 있어. 라고 대답을 하더군요.
셋째, 우주에 대한 접근이 우리와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나라 유아프로그램에서 우주에 대한 접근을 할 때는 우주 괴물이 지구를 침략한다는 등의 황당무계한 사실들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지만, Sesame Street 에서는 아이들이 NASA에 가서 우주선을 실제 타보기도 하고, 우주비행사가 받는 훈련에 참여해보기도 하는 등 매우 구체적으로 접근을 합니다. 저는 여기에서 국력과 기술력의 차이를 뼈져리게 느낍니다. 미국아이들은 나중에 커서 우주비행사가 되어 달에도 갈 수 가 있지만, 한국에서 태어난 우리의 아이들은 그런 꿈을 꾸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유아 프로그램에서는 말도 안되는 괴물이 나와 지구를 공격한다 어쩐다 떠들고 있고 말입니다.
넷째, 이것은 여담입니다만, 유명 스타들이 많이 출현해 주는 점입니다. 부러운 점이죠. 제 생각에 PBS도 공영방송이므로 유명 스타들에게 많은 개런티를 줄 것으로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저 스타들이 아이들을 위해 찬조 출현 식으로 해주는 거겠죠.
유명한 농구 스타가 드리블을 하면서 one, two, three,.. 를 익히게 하는 장면을 보면서 우리의 유명 스포츠 스타가 공을 던지는 것을 아이들이 하나씩 세어보며, 숫자를 익힌다면, 아이들이 얼마나 재미있어 할까 생각해 봅니다.
아직까지는 예산과 편성 면에서 성인 프로그램에 밀리는 우리의 유아프로그램을 생각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잡담 한마디 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