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6살짜리 둘째 꼬마를 업어준다. 예전에 한국에서 엄마들이 아이를 업어주던 그 추억이 그립기도 하고 둘째는 늘 애기같은 생각에 업으면서 '애기래요~'하고 장난을 치고 싶어진다. 아이도 '애기 아니야~'하며 투정아닌 투정을 부리면서도 싫지는 않은지 매미처럼 매달려 있곤한다.
한국에서 말하는 '어부바'. 과연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큰아이에게 물어보니 'Piggyback ride'라고 한다. 왜 'pig'라는 단어에서 시작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목말을 타거나 등에 업은 모습을 'Piggyback ride'라고 한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 아이를 업어줬다.' 라고 할때는 'I gave him a piggyback ride'라고 말하면 될것 같다.
목마를 탔을때는 'He rode on my shoulder'. 말을 탔다고 말할때도 'I'm riding a horse'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태워주다''라이드를 해 주다'라고 할때 역시 'I gave him a ride'라고 표현하는데 여기서 중요한것은 꼭 'give'라는 단어를 써야 차를 태워주다라는 의미가 된다.
만약 'give'라는 단어 없이 그냥 'ride'만 쓰면 어떤 망측한 일이 벌어질까?^^
95년도에 잠깐 처음 미국에 왔을때 남편의 회사에서 혼자 워싱턴 부근에 와 계신분이 있었는데 우리가 놀러가서 위싱턴 구경을 시켜주셨다. 저녁을 먹으며 예전에 겪었던 에피소드를 얘기하는데 'give'라는 단어없이 얘기한 'ride'때문에 어떤 황당한 일이벌어졌는지 정말 놀랍다.
같이 일하던 동료중에 한 여자직원과 저녁을 함께 먹을일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분은 결혼을 한 분이었고 아마 여자는 싱글이었던것 같은데 저녁을 먹고 여자를 태워다 주고 싶어서 'Can I ride you?'라고 말했다고 한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우리가 보기엔 아무 문제없는 문장같아 보인다. '태워다 줄까요?'...과연 그런 뜻을까?
그 말을 한 후 그 여자분의 표정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고 어쩔줄을 몰라 하며 서로 눈치만 보고 있었다고 한다. 여자분은 여자분 나름대로 이 상황이 당황스러워서 눈치를 보고, 남자분은 태워다 준다는데 왜 이상한 표정을 짓는가 하고 눈치만 보고....
그래서 남자분이 부가설명을 하며 내가 차가 있으니 태워다 주겠다. 하고 하니 그때서야 알아차린 여자분이 'Oh, You mean you GIVE ME A RIDE?'라고 확인했다고 한다.
그때서야 뭔가 문제가 있었다고 알아차린 두 사람은 서로 멋쩍은 웃음을 웃으며 아무일 없이 차를 함께 타고 집으로 갔다는 후문...^^
이처럼 'give a ride'와 'ride'는 아주 커다란 차이가 있다. 우리가 흔히 쓰는 'ride'라는 단어는 '타다'라는 의미로 알고 있지만 사전을 찾아보면 그 외의 수많은 의미가 있다.
'horse riding'처럼 '타다'라는 의미 외에도 '올라타다, 걸터앉다, 수면을 달리다, 배가 정박하다, 뜨다, 오르다, 겹치다, 얹혀지다'등의 여러가지 의미가 있는데 맨 아래 보면 속어로 '성교하다', '암컷이 올라타다'라는 무시무시(?)한 의미가 숨어있다.
그러니 남여가 함께 저녁을 먹고 'Can I ride you?라고 말했으니 그 여자분은 이 남자가 지금 날 유혹하는건지 얼마나 당황스럽고 곤란했을까?^^
나도 미국에 처음 왔을때는 다른 사람을 태워준다고 말할때 그냥 'ride'단어만 써서 쓴것 같은데 혹시나 날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한 사람은 없었겠지?
한 단어에도 이렇게 여러가지 의미가 있으니 단어를 사용할때도 혹시 안좋은 의미가 있는지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태워다 드릴까요? Can I give you a ride?
좀 태워다 주실래요? Can you give me a r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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