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수업이 있는 날이다.
은송이는 데리고 가고 은창이는...
도서관에서 한시간 정도를 책 읽고 집으로 오라고 했다.
수업이 끝나고 전화를 했다.
"은창아...지금 뭐하고 있어?"
"텔레비전 보고 있었어..."
"도서관에 갔다 왔어?"
"아니..비가 와서 그냥 집으로 왔어.."
"그랬구나. 다행이다..그렇지 않아도 비가 오면 집으로 오라고 말할려고 했는데.."
은창이가 그런 융통성을 가졌다는 게 나로서는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그리고 엄마가 메모한 것 봤니?"
"아니..."
"집문 앞에 바로 붙여놨는데...읽어봐..."
"응..."
메모 내용은 좋은 말로다 해야할 일을 먼저 하라는 것이었다^^;
비도 오고 해서 택시를 타고 서둘러 집으로 왔다.
은창이는 여전히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좀 화가 났다. 그러나 참았다...
이제 시작이니까...서두르면 안되니까...
그리고 세탁소와 무를 사기 위해 가게를 갔다.
오뎅국을 위한 무가 없어 이곳 저곳을 다니다 집으로 갔다.
집 앞 골목에 들어서는데 은창이가 커다란 우산을 쓰고 나온다..
맨발에 내복바지..그래도 위에는 점퍼를 걸쳤다..
"너 왜 나와?"
"비가 오는데 엄마가 우산을 안갖고 간 줄 알고...엄마 우산 갖고 갔었네?"
제 몸을 감싸고도 한참 남는 우산을 기우뚱 쓰고서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녀석이
엄마가 비를 맞을까봐 나온 것이다............
집에 들어가는 계단을 오르는데 열쇠가 찰랑 떨어졌다...
은송이를 누가 데려갈까봐서 문까지 잠그고 나온 것이다...
그렇게 마음밭이 고은 아이를 혼냈다..
아주 눈물이 쏙 빠지게 혼냈다...
제 할일을 제대로 못한다고 혼냈다.
그 커다란 눈에서 눈물이 철철 흘렀다...
나는 나는 고은 마음밭을 망치는 갈고리같은 손을 지닌
못되고 못난 엄마다.....................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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