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출장가고, 아이들은 홀로된 시간을 즐기려는 엄마의 협박에
눈치 슬금슬금 보다 꿈나라로 가신지 오래됐고,
집안의 불 다 끈채 스탠드 불빛에 의지하여 이렇듯 자판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왜? 한 분위기 잡아보려고!)
홀로 거실 한복판을 차지한 채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남편이 없어 넓어진 침대 하나를 독차지한 채 이리 뒹굴, 저리 뒹굴하다 잠에 드는 것도,
남편이 밤에 보는 스포츠 방송을 백뮤직으로 들을 필요가 없어진 것도,
가끔은 잔잔한 평화를 가져다주지요.
한마디로, "나"를 만끽할 수 있는 좋은 밤입니다요~~
달착지근한 뭔가가 땡기는 밤인데 냉장고 텅텅, 찬장 텅텅 비었어요... 흑.
영어얘기 안하면 한마당으로 쫓겨날터이니,
본론 들어가서, 요새 전 영어에 있어서 무척 여유로와졌답니다.
쑥쑥 선배님들이 차려주신 부페상에서 먹고 싶은 음식
요것 저것 가져다 먹음직스러우면 아이에게 먹이고,
아니다 싶으면 다른 음식 가져와 먹여보기도 하고,
그렇게 어떤 음식이 아이에게 맞는지를 경험해 보고 있는 중이지요.
(한마디로 아직도 갈팡질팡??)
흥미위주와 학습위주의 영어를 두고 공방이 벌어지면,
양쪽 모두를 택하는 양다리 걸치기 작전도 쓰고,
(그러다 다리 찢어질지도 모르는데... )
아이의 불량한 영어학습태도를 보면
모든 걸 다 포용할 듯 인자한 미소의 천사 엄마가 되었다가도,
그 다음날엔 즉시 마녀 엄마로 돌변하기도 하고...
아이 양육시 경계해야 할 적 no1. "일관성 없음"으로
변덕쟁이라 불리우기도 하지요.
그래도 제가 생각해도 제 자신이 기특(!)한 건,
테잎, 비디오 끊임없이 돌아가게 만들지,
매일 영어책 한줄이라도 읽어주지,
영어로 말하기 들쭉날쭉이지만 그래도 가끔 해주지,
아이랑 매일 1시간씩 영어공부할때 성질 죽이려고 무던히 애쓰지,
작은애도 슬슬 영어자극하고 있지...
정말 기특하죠? (ㅋㅋ 남들 다하는거 해놓고 자화자찬은~~)
근데 그보다 더 기특한게 있어요.
뭔지 아세요? 욕심을 버렸다는 거요.
언제 또다시 그놈의 욕심이 고개를 들지는 모르겠으나,
지금은 그냥 아이만 바라볼 수 있게 되었네요.
그러면, 왜 그런 욕심이 생겼을까? 생각해봤는데,
은연중에 특목고가려면 초등때 이정도 해야된다,
뭐 이런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냥 일반고등학교를 간다면 영어에 그렇게 목숨 걸 필요도 없고,
그저 지금처럼 꾸준히 하면 나중엔 영어영화 이해하는것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이고,
그 정도면 당근 수능영어나 사회생활에도 큰 지장 없을 것이구요.
자기가 공부하다 나중에 영어빨 받고 스스로 목표의식이 생겨서
영어를 파고 들어가는 것은 또 별개의 문제이고,
전 그저 외국어로 된 비디오와 책을 통해, 그리고 한국어가 아닌 외국어로
바깥세상을 접해보는게 얼마나 흥미로운 일인지를 알려줄 수 있도록
나름대로의 영어환경을 만들어주면 되겠다, 뭐 이렇게 가닥이 잡혔네요.
이 가닥을 잡기까지 왜 그렇게 많은 시간이 필요했는지...
영어성공담을 담은 책들 읽어보면 목표를 일찍, 높게 잡아
쭈~욱 밀고나가는 힘이 필요하던데,
그것도 최우수 선수에나 해당하는 얘기가 아닐까,
괜히 그렇게 하다가 애 잡고 모녀관계 틀어지지, 싶었어요.
영어환경을 제공해주는 것 까지만!
그 다음은 아이의 몫이다,
아이는 내가 중학교때도 못했던 걸 해내고 있는데,
그것만으로도 엄청 장한 일을 하고 있는데,
이것 저것 너무 줏어들은게 많아 그걸로 아이를 희생양으로 만들지 말자는 거죠, 뭐.
하지만, 사람의 맘이란게 요상하기 이를데 없는 것이라,
한번, 두번 맘을 잡아도 계속 이리저리 빠져나가려고 발버둥을 치기 땜에
마음 단속하는 일을 잊지 말아야겠지요.
게시판에 글 남기시는 분들 영어땜에 너무 초조해하시는 것 같아,
느~긋하게 적어봤네요..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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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한 밤의 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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