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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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판의 목적과는 조금 거리가 있으나 의약분업에 대한 패러디가 너무 잘되어있는
통신상에 떠도는 글이라 올립니다. 펀 글입니다.
어느 고을에 아주 어진 원님이 부임해 왔습니다. 이 원님은 백성들이 맛있는 짜장면을 먹고
싶어도 쉽게 먹지 못하는 것을 불쌍히 여겨서 백성들이 자장면을 값싸고 편리하게 먹을 수
있게 하려고 ‘짜장면보험’을 만들었습니다.
그 원님은 먼저 '짜장면 수가’를 그때 정상 가격인 3000원보다 반이나 싸게 1500원으로
정해버리고 앞으로 짜장면 수가는 원님이
정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백성들은 매달 짜장면 한 그릇 값 정도의 ‘짜장면 보험료’를
내고 짜장면 보험에 가입하면 이제부터 1500원중 본인이 부담하는 500원만 내고 언제든지
짜장면을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백성들은 모두 원님을 칭송하고 고맙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 문제가 생겼습니다. 3000원을 받아 짜장면 집을 운영하던 짜장면집 주인들은
1500원에 강제로 짜장면을 팔라고 하니 나머지 손실을 보전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짜장면집 주인들은 여러 가지를 궁리해 냈습니다.
새로 삼선간짜장을 개발하여 고급
짜장면을 원하는 백성에게는 ‘짜장면 보험’에 적용되지 않는 ‘삼선간짜장’을
팔았습니다. 식당에 칸막이를 하여 특실을 만들고 특실에서 먹는 손님에게는 특실료를 별도로
받기도 하였습니다. 단무지외에 깍두기를 추가로 주고 약간의 돈을 더 받기도 하였습니다
아무리 원님에게 사정하여도 매년 물가 상승에도 미치지 못하게 수가를 인상해주기 때문에
나중에는 밀가루나 고기등 짜장면의 원료를 살 때 조금 싼 것을 사고 리베이트를 챙겨
짜장면집 운영비에 충당 하였습니다.
언론에서는 매일 짜장면집 주인들이 손님을 너무 기다리게 하고 서비스를 형편 없이 한다고
마구 떠들어댔습니다. 또한 원님은 짜장면집에 시장경제원리를 도입하여 경쟁을
시켜야한다면서 짜장면 대학을 마구 세워 짜장면집이 대폭 늘어났으며, 재벌들까지 대형
짜장면집을 차려서 동네 짜장면집은 갈수록 살기가 힘들어졌습니다.
게다가 손님이 짜장면을 먹고 배가 아팠다고 포도청에 고발하면 포도청에서는 짜장면 만드는
기술은 잘모르기 때문에 짜장면집 주인에게 당신이 잘못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라고
요구하고 증명을 못하면 감옥에 잡아 넣었습니다. 또한 가족들이 변상을 요구하면서 식당을
부수고 주인을 폭행해도 당신들 끼리 화해하고 해결하라고 본체만체 하였습니다.
또 짜장면 보험에 짜장면 값을 청구하면 원님은 짜장면 배달부들을 불러다가 청구서를
심사하게하여 이 집은 다른 집보다 고기를 많이 넣었으므로 고기값을 삭감하고, 이 집은
다른집보다 비싼 고기를 사용하였으므로 삭감하고 누구에게 팔았는지 주민번호 한자리가가
틀리다고 삭감하였습니다.
젓가락이나 이쑤시게 단무지값등은 아예 보험에서 지급해 주지도 않는등 자기네들
맘대로였습니다. 그리고 언론에서는 이렇게 삭감한 내용을 모아서
짜장면집이 부당청구를 했다고 하면서 짜장면집 주인을 파렴치한 도둑으로 매도 하였습니다.
다행히 짜장면 값이 싼 덕분에 손님은 그럭저럭 많았습니다. 그래서 짜장면집 주인들은
한그릇이라도 더 팔아서 손해를 메꾸려고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리고
밤새워 짜장면값 청구서를 작성했습니다. 그들은 어쩔수 없이 중노동을 했습니다.
그러나 원님에게 걱정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너무나 많은 짜장면집을 만들고 짜장면값을
싸게 한 결과 백성들이 너무 많이 짜장면을 먹는 바람에 짜장면 보험의 재정이 바닥이나기
시작했습니다. 원님은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백성으로부터 짜장면 보험료를 올려 받는 것이 원칙인데 그렇지 않아도 여러 가지 이름으로
세금을 많이 거두고 있어 짜장면 보험료까지 인상하면 백성들이 세금이 너무 많다고
반발할것이 걱정이었습니다.
원님이 짜장면 보험료를 원님의 주머니에서 충당하겠다고 취임시 공약은 했지만 전당포
주인을 살리고 거의 거지가 된 이웃 고을의 원님을 돕는 게 백성보다 더 급했습니다. 그때
이방이 기막힌 묘안을 냈습니다. 그것은 백성들이 짜장면을 적게 먹게 할 방법으로 '짜장면
분업’이란 것을 하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짜장면집 주인이 쿠폰에 사인해주면
수퍼마켓에서 짜장면을 사먹게 하는 것입니다.
이 제도는 기막힌 묘안이었습니다. 백성들이 짜장면 보험으로 짜장면을 먹을려면
반드시자장면집에 가서 쿠폰을 받아다가 슈퍼마켓에가서 짜장면을 사 먹어야 하는데 이것이
귀찮아서 백성들은 그냥 자기돈 다 내고 일반으로 슈퍼에서 짜장면을 사먹는 경우가 많아
졌습니다.
원래 법으로는 쿠폰없이 슈퍼에서 짜장면을 살 수는 없지만 교묘하게 면과 짜장 된
장등 재료는 쿠폰 없이도 동시에 살수가 있도록 만들어 이것을 직접 섞기만 하면 금방 짜장면을
만들어 먹을 수가 있었습니다.
또한 슈퍼 주인은 짜장면집 주인이 써준 쿠폰대로 짜장면을 만들어야 하지만 적당한 면이나
고기가 없으면 조금 싼 다른 면이나 다른 고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서 짜장면집 주인이
지나치게 비싼 재료만 사용할 수 없도록 법으로 정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백성들이 자기돈 내고 짜장면을 사먹는 경우가 많아지고 슈퍼에서 적당히 싼 재료로 바꾸어
넣을 수 있도록 한 결과 짜장면 보험재정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고 원님은 아주 만족했습니다.
물론 백성들은 맛있고 질좋은 짜장면은 더 이상 먹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짜장면집 주인들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아무리 어려워도
백성들에게 질좋고 맛좋은 짜장면을 먹게 한다는 보람에 살았습니다. 짜장면에 관한 한
권위자라고 자부하고 살아온 짜장면집 주인들에게 이제는 짜장면을 직접 만들지도 못하게
하고 짜장면 만드는 기술과 재료를 공개하라고 하니 너무나 자존심이 상해버렸습니다.
짜장면집 주인들은 짜장면을 연구하고 재료를 선택하고 만드는 모든 권리 즉 짜권은
짜장면집 주인에게 있다고 선언하고 원님의 짜장면 분업에 강력하게 반대 하였습니다.
짜장면집 주인들의 짜권투쟁이 강력하게 전개되자 원님은 즉시 짜장면집 주인을 탄압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짜장면 협회 회장을 구속하고 짜권투쟁위원장을 수배 했습니다. 그리고
포도청장은 짜장면집 문닫으면 체포한다고 협박 하여습니다. 세무서에서 세무조사한다는
말도 흘렸습니다. 그리고 모든 언론을 동원하여 짜장면집의 비리를 낱낱이 캐내어 폭로
하였습니다. 제대로 된 짜장면 값을 챙겨주기는커녕 그 동안 굶주린 백성들에게 값싼 짜장면을
군소리 없이 제공해온 짜장면집 주인들을 무참히 짓밟아버린 것입니다.
짜장면집 주인들은 조그만 금전적 이익을 위하여 그동안 원님의 짜장면 만드는 노예로 살아온
것을 너무나 후회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부 터는 노예로 살지 않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짜장면집 주인이기를 포기하기로 하였습니다. 전부 짜장면집 문을 닫기로
결심했습니다. 스스로 짜장면 기술을 배운 것에 대해 후회를 하였습니다.
그 긴시간을 투자하여 짜장면 만드는 기술을 배우지 말고 차라리 과거 시험 준비를 했더라면
지끔쯤 공무원으로 철밥통차고 있을 것이라고 후회했습니다.
자식과 후배들에게 더 이상 짜장면 만드는 기술을 배우지말라고 권하고 더 이상 가르치지도
않았습니다.
그때 이후 이 고을에는 짜장면집이 완전히 없어져 버렸습니다. 백성들은 슈퍼에서 맛없는
짜장면이나 겨우 먹을수 있었고 맛있는 짜장면을 먹고자하는 백성은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서
이웃 고을까지 다녀와야 했습니다.
| [일반]자장면과 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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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홍수기 등록일 2000-09-18 10:35 조회수 2,6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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